화제의 뮤지컬 2008 <쓰릴 미> 캐스팅 , 그들을 만나다
지난 해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던 <쓰릴 미>의 2008년 앵콜 공연에 초연배우 류정한, 김무열과 더불어 김우형, 김동호, 이창용 등 실력파 배우들의 출연이 확정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쓰릴 미>는 유괴와 살인을 소재로 삼으며 동성애적 코드를 담고 있는 다소 파격적인 공연이지만, 긴장감 넘치는 극의 구성과 매혹적인 피아노 선율의 뮤지컬 넘버로 인해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초연에서 ‘나’로 열연하며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류정한이 다시 한 번 ‘나’로 출연하고, <쓰릴미>를 통해 기대되는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손꼽히게 된 김무열 역시 ‘그’ 역할로 가세한다. 2007 더뮤지컬어워즈의 신인상을 수상한 김우형과, <알타보이즈>, <이블데드> 를 통해 얼굴을 알린 이창용이 새로운 ‘나’를 선보이며, <뷰티풀 게임> 과 <햄릿>에서 주목 받은 김동호가 ‘그’로 발탁되어 김무열과 연기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주연배우 5명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된 화보촬영장에서 만난 그들. 대본 리딩도 정식으로 해보지 않은 상태라며 서먹함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책의 첫 장을 넘기듯 새로운 설렘으로 가득 찬 현장이었다.
다시 만나게 될 ‘나’와 ‘그’, 류정한, 김무열
Q. 작년에 이어 <쓰릴 미>에 또 출연하게 되었는데 소감
류정한 : 나에게는특별한작품중하나다. 할 수 있는 스케줄이 아닌데 언제 또 할 수 있을지 몰라 조금은 무리하게 참여하게 됐다.
김무열 : 작년에너무사랑을많이받았던작품이라어깨가무겁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미비했던 부분은 수정 보완해서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잔뜩 긴장하고 있다.
Q. 초연 당시 쓰릴미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힘들었던 신
류정한 : ‘나’ 역할은 무엇보다 내면연기가 중요하다. 겉으로 표출되지 않는 연기가 많기 때문에 어떤 장면이 특별히 힘들고 기억에 남는다기 보다는 극의 시작부터 끝까지 100여분 내내 굉장히 힘들었다. ‘나’는 극이 진행되는 모든 상황을 설명해야 하면서도 내면에 담고 있는 감정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무열 : 동성애나 유괴라는 소재가 파격적이고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어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편해졌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뮤지컬 넘버와 그 이유
류정한 : ‘그’가 부르는 ‘로드스타(Roadster)’이다. 내 노래는 아니지만 잘생긴 남자가 멋진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남자인 내가 봐도 멋있다.
김무열 : ‘낫씽 라이크 어 파이어(Nothing like a fire)’이다. 주인공 두 명이 사랑을 나누는 첫 번째 노래인데 연습할 때 가장 재미있기도 했고, 이 장면에서 걱정도 많이 됐었다.
Q. 캐릭터 표현에서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
류정한 : <쓰릴 미>는 궁극적으로 사랑 얘기라고 생각한다. ‘남자 대 남자’가 아니라 미치도록 사랑한 두 사람의 사랑얘기를 전달하고 싶다. 사랑이 가장 큰 바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치열한 사랑을 했다라고 관객들이 생각해주면 좋겠다.
김무열 : 내 캐릭터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것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연출과의 대화를 통해 서로가 생각하는 캐릭터나 스토리를 중화시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겠다.
Q. 작년 공연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류정한 : 무열씨와 공연을 하던 중 나 스스로의 감정을 이기지 못해 운 적이 있다. 배우가 연기를 할 때는 적절한 감정선을 유지해야 하는데, 굉장히 많이 몰입을 해서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복받쳐서 힘들다.
김무열 : 충무아트홀에서 공연할 때, 극의 중반에 마이크가 고장 났던 적이 있다. 마이크 교체가 힘든 상황이어서 계속 진행을 했는데 관객들은 보시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오히려 다른 날보다 몰입도가 높아지고 무척 열심히 했던 날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처음 만나게 될 ‘나’와 그’, 김우형, 이창용, 김동호
Q. <쓰릴 미>에 출연하게 된 소감
김우형 : 2007년에 가장 주목 받았던 작품 중 하나이고, 특히 여성관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작품에 캐스팅되어 기분 좋고 영광이다. 최선을 다해서 작년보다 더 새롭고 좋은 작품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창용 : <알타보이즈>로 데뷔를 했는데, 그 이후에 제작사에서 잘 봐주셔서(웃음) 오디션 한번 보라고 하셨다. 하고 싶었던 작품인데 생각지도 못했다가 오디션 보고 출연까지 하게 됐다. 훌륭한 배우 분들과 함께해서 영광이다. 떨리고 부담되지만 열심히 하겠다.
김동호 : 워낙 좋은 작품이지만 사실은 아직 내가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는데 우연찮게 생각보다 일찍 기회가 와서 참여하게 됐다. 시즌1때 소위 대박이 난 작품이고 마니아층이 많아서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부담감을 최대한 버리고 배우들끼리 재미있게 작업해서 우리만의 새롭고 업그레이드된 작품으로 올리겠다는 각오다.
Q. 대본을 보고 난 후 쓰릴미에 대한 첫인상
김우형 : 작년에 다른 공연 일정과 겹쳐서 공연은 못 봤지만 작품에 대해서는 많은 얘기를들어서잘알고있다. 작품을 보지 않았던 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만의 ‘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텍스트 안에서 찾아내야 할 것이 굉장히 많아 보이고, 여러 가지를 표현해내야 할 것 같다.
이창용 : 대본을 보면서 이렇게 집중하면서 본 작품은 처음이다. 배우 두 명이 극을 이끌어가는 작품이라 긴장감이 넘친다.
김동호 : 대본을 읽고 나서 아무 죄책감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그’라는 캐릭터를 보며 ‘나와는 다른 세상 사람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히려 재미있는 작업이 되겠다는 느낌도 든다. 내가 찾아야 할 것이 굉장히 많다는 생각을 했다.
Q. 본인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가장 중점을 두어 표현하고 싶은 부분
김우형 : 아직 대본을 한두 번밖에 읽지 않은 상태지만 ‘나’라는 캐릭터는 외양과 달리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면이 강렬하고 무서운 에너지가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면서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해서 ‘그’에 못지 않게 멋있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다.
이창용 : ‘나’라는 캐릭터는 섬세함이 보이고 똑똑하고 꼼꼼한 캐릭터인 것 같다. 연습을 하면서 더 많은 모습을 찾아나갈 것이다.
김동호 : ‘그’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하며 죄책감 없이 섬뜩한 일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그에게도 분명히 타당성은 있을 것이다. 보여주는 것에 치중하기 보다는 연기를 하면서 인물의 행동에 타당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설득력 있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다.
Q. 관객들에게 한마디
김우형 : 초연 배우 류정한, 김무열 외에 새로운 배우들이 투입되고 연출가와 스텝도 바뀌게 되므로 어떤 작품이 될지 기대해 달라. 김우형만의 ‘나’를 표현하고자 노력하겠다.
이창용 : 여러 배우들 사이에서 나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창용’이라는 배우를 주목해 달라.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김동호 : 초연 때 많은 사랑을 주셨던 관객들은 더욱 느긋한 마음으로 이번 공연을 즐겨 주시길 바란다. 초연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새로운 스텝과 배우로 구성된 2008년 <쓰릴 미>에 관객 못지않게 배우들 자신도 큰 기대감을 갖고 있으며, 한결 같이 전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작품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류정한은 맏형다운 듬직한 모습과 묵직한 무게감으로 후배들을 리드하고 지탱해 줄 것 같았고, 김무열은 경험자만이 느낄 수 있는 부담감을 다소 안고 있었지만 그만큼 더 잘하고자 하는 의욕과 열정이 묻어났다. 이번 공연을 통해 믿음직한 주연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 할 수 있을 듯하다.
조심스레 본인의 자신감과 각오를 힘주어 얘기하는 김우형은 누구보다 설레고 흥분된 모습이었고, 목숨을 걸고 작품에 임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힌 이창용은 관객 입장에서 가장 기대되는 배우 중 한 명임에 틀림없다. 아직은 쑥스러움이 많은 풋풋한 모습의 김동호 역시 연기변신이 기대된다.
2008년 관객이 가장 기다려온 작품 <쓰릴 미>. 6월 28일 그 첫 공연이 어떤 모습으로 선보일지 기대된다. <쓰릴 미>는 2008년 6월 28일부터 10월 12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에서 공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