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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형, <웃는 남자>로 뮤지컬 도전…CJ E&M 아시아 시장 본격 공략

글 | 안시은 | 사진제공 | CJ E&M 2015-01-29 4,134
CJ E&M이 ‘CJ 크리에이터랩(Creator Lab)’을 통해 아시아嚮(향) 대형 창작 뮤지컬 제작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CJ 크리에이터랩은 공동 창작 시스템으로 창작진 10명이 포함되어 2013년 2월에 국내 처음으로 발족했다. 완성도 높은 뮤지컬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질적 향상과 뮤지컬 신진 작가 그룹을 양성해 안정적인 창작 활동의 터전을 닦고자 한 것에 따른 것. 

CJ 크리에이터랩은 소재 검토부터 선정, 대본 도출까지 공동 창작 작업으로 진행하는데 현재까지 두 작품이 1차 리딩을 마쳤다. 한 작품은 한아름 작가와 최종윤 작곡가의 <블랙 튤립>과 다른 작품은 김나정 대본, 전미현 각색, 정재형 작곡의 <웃는 남자(가제)>로 추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중 먼저 선보이게 될 작품은 2016년 공개될 <웃는 남자(가제)>다. 이 작품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으로 모티브로 한다. 악당의 대명사 중 하나가 조커(Joker)다. 잭 니콜슨, 故 히스 레저가 팀 버튼의 ‘배트맨’,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에서 각기 맡으며 악역 사상 큰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로 소설 <웃는 남자> 속 입이 찢어진 ‘그윈플레인’에서 비롯된 역이다.

<웃는 남자(가제)>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지만 모티브만 가져와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어릴 적 납치되어 입이 찢긴 한 남자의 복수와 사랑 이야기로 캐릭터 몰입도와 매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 공연은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에는 정재형 작곡가의 뮤지컬 넘버 네 곡과 초고 대본을 중심으로 1차 비공개 리딩을 진행했다. 기존 뮤지컬 창작진이 아닌 다양한 장르의 대표 창작자들이 만들어낼 아시아 프로젝트라는 점이 눈길을 끄는데 싱어송라이터로 대중 음악 장르에서 폭넓은 음악 세계를 보여준 정재형이 2014년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뮤지컬 작곡가로 변신해 작업에 돌입했다. 1차 리딩에서 선보인 네 곡은 피아노 반주로만 이뤄졌음에도 작품과 어울리는 음악 분위기와 웅장함, 무게감에 중독성 강한 멜로디까지 더해져 큰 호평을 받았다고 CJ E&M 측은 전했다. 

 

인물 내면 심리를 섬세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포착해 캐릭터의 아픔과 삶의 무게를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내는 작가 겸 평론가 김나정과 신예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전미현이 각색을 맡았고, 연출가 조광화가 드라마투르그로 힘을 더했다. 고전의 현대적 해석으로 세련된 미장센을 보여온 연출가 오경택이 작품을 이끌고 한국 대표 창작진으로 손꼽히는 안무가 이란영과 음악슈퍼바이저 원미솔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다.

CJ E&M은 4년여의 제작 기간을 거쳐 선보일 <웃는 남자(가제)>를 시작으로 프로듀서로서 제작을 진두지휘해 아시아에서 통할 수 있는 소재를 지속 개발하고 아시아뿐 아니라 영미권 시장까지 발을 넓힐 수 있는 대형 창작 뮤지컬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어 <웃는 남자(가제)>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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