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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돌아오는 <사춘기> 신성민·윤나무 캐스팅

글 | 안시은 | 사진제공 | 스토리피 2014-10-23 4,922
2008년 초연, 이듬해 재연 이후 오랫동안 만날 수 없던 <사춘기>가 5년 만에 돌아온다. 토니상을 휩쓴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과 같은 원작인 독일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가 1891년 쓴 희곡 <눈 뜨는 봄>을 한국 청소년 상황에 맞게 번안한 <사춘기>는 입시 지옥에 갇힌 청소년들의 고통을 들여다 본 작품이다. 원작은 엄숙하고 종교적이고 권위주이적이던 19세기 독일의 청교도 학교를 배경으로 갓 성(性)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들과 어른들의 대립을 그리며, 자위, 동성애, 자살, 낙태 등 당시 사회 통념과 거리가 있는 고발적인 내용으로 독일 현지에서도 16년간 공연이 금지되기도 했다. 



냉소적인 눈빛을 가진 시험날 전학 온 영민 역할은 <쓰릴 미>와 <글루미데이>의 신성민과 연극 <모범생들>,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의 윤나무가 맡아 날카롭고 진중한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전학생 영민에게 부정행위의 방법론이 가득 쓰인 블로그로 초대 받는 선규 역할은 뮤지컬 <트레이스 유>,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최성원과 <살리에르>,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조형균이 맡는다. 

전학왔음에도 곧바로 1등을 차지한 영민을 못마땅해 하는 반장 역은 연극 <인디아블로그>, <터키블루스>의 김다흰과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와 음악극 <두결한장>의 강정우가 맡아 냉철한 모습을 보여준다. 카톨릭대로 진학하고 싶지만 공부엔 젬병인 경찬 역은 뮤지컬 <정글 라이프>와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 출연한 박정원과 <친구>의 임병택이 더블 캐스팅되었다. 

엉터리 답안지를 서로 베끼며 콤비 플레이를 보여주는 용만과 용철 역은 <명동 로망스>의 김성철과 <디스 라이프>의 고훈정이 연기한다. 성경책을 항상 쥐고 다니는 청순가련 모범생 수희 역은 <번지 점프를 하다>의 박란주가, 학교 생활을 지루해하다 자퇴하고 클럽 생활을 즐기는 자유 분방한 성격의 화경 역은 강윤정이 맡아 신선한 매력을 뿜어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새롭게 연출로 참여하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연출가 박소영은 “내가 생각하는 사춘기는 시스템에 갇힌 인간들의 모습이다. 재연이지만 이전 공연을 참고하지 않고 또다른 초연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접근하고 임하고 있다. 작가, 작곡가와 끊임없는 상의로 본질은 흐리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이번 공연의 연출 방향을 전했다. 

<사춘기>는 2008 초연 당시 이희준 작가와 김운기 연출가, 박정아 작곡가가 의기투합해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생각들을 세밀하게 관찰해 2년 넘는 기간을 거쳐 완성한 작품이다. 청소년기를 직설적이고 적나라하게 표현해 기성세대를 향해 화살을 쏘는 <사춘기>는 11월 21일부터 2015년 2월 15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한다. 10월 27일 오후 2시 프리뷰 공연(11월 30일까지 공연) 예매를 시작하며, 이 기간에 한해 전석 40%의 할인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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