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제 뮤지컬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셜록홈즈>가 시즌2, ‘블러디 게임’이란 부제를 들고 돌아왔다. <셜록홈즈2: 블러디 게임>은 시즌 1에 비해 한층 커진 무대와 달라진 장르지만 노우성 연출가, 최종윤 작곡가 등 시즌 1을 이끌었던 크리에이티브팀이 참여해 작품을 이끌었다.
시즌1의 예상치 못했던 성공으로 시즌2의 부담도 커진 것도 사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바로 “같게, 또 다르게”였다. 노우성 연출은 시즌2로 오면서 장면마다 욕심을 낼 수밖에 없었지만 임계점에서 욕심을 내려놔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더 좋은 작품보다는 다른 작품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즌 1에서 사랑받았던 부분은 최대한 살려 시즌 2에도 포함시켰고, 시즌별 작품의 생명력을 위해 각 시즌마다 정확한 장르를 설정했다. 시즌 1이 무대 위 배우 중 누가 범인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미스터리 추리물이었다면 시즌 2는 범인이 살인을 하는 걸 셜록 홈즈가 얼마나 막을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표현한 스릴러물로 담아낸 것이 그 맥락이다.
장르가 바뀐 만큼 음악도 변화를 꾀했다. 음악을 쓴 최종윤 작곡가는 “‘앤더슨가의 비밀’편에서는 초반 살인 현장 때만 긴장감이 집중되었다면 블러디 게임에서는 계속 살인 사건이 예견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공연 내내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면 지칠 수도 있었던 점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같은 작품이지만 다르게 만들기 위해서 음악적인 아이디어는 똑같지만 홈즈나 왓슨 등 캐릭터의 느낌은 다른 음악스타일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며 보다 현대적인 음악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2에는 시즌 1에 참여했던 주요 배우들도 다시 참여했다. 그 중 주인공, 셜록 홈즈 역할을 맡은 두 배우 송용진과 김도현이 있다. 송용진은 시즌제를 연기한다는 점에 대해 “시즌 2로 넘어온 것 자체가 기쁘다. 한 캐릭터가 진화할 수 있는 게 세계 최초가 아닌가 한다. 시즌 1에서는 셜록 홈즈가 어떤 인물인지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면 2에서는 바닥까지 무너지는 진화된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어 즐거웠고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도현은 “같은 캐릭터인데 모든 상황과 대사가 다 바뀌었다.”며 전편과 같은 건 오직 캐릭터 하나 뿐인데 모든 게 바뀌어 있으니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셜록 홈즈와 왓슨처럼 시즌을 관통화는 캐릭터가 있다면 시즌 2에는 에드가와 경찰 클라이브라는 새로운 인물도 등장한다. 이주광은 미스터리한 인물 에드가를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밀을 쥐고 있는 인물이다 보니 캐릭터에 대한 언급을 조심스러워 하기도 했지만 캐릭터를 위해 다이어트도 병행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작품의) 핵심 히든 카드라서 조심스럽네요. 힘든 건 제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감정과 드라마를 쌓아서 폭발하는 지점까지 연기를 해야한다는 것이었어요. 감정을 끌어올려야 하다보니 눈물도 나오기도 하고요.”
경찰로 변신한 윤형렬은 스릴러라는 장르에 새롭게 도전했다. 프랑스의 꼽추로 외모를 못나보이게 해야하는 분장과 의상을 입다가 멋진 분장과 의상으로 무대에 오르게 된 것에 대한 설렘이 보였다. “스릴러도, 형사도 처음이다 보니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아요. 영국 버밍엄 최고의 경찰이라 셜록 홈즈와 경쟁 구도예요. 형사다 보니 몸도 써야 해서 날렯해보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이영미는 제인 왓슨 역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기존에 자주 맡았던 알돈자 혹은 이츠학 등 보이시하고 터프한 역할을 많이 해오다 보니 생긴 이미지에 대한 부담도 컸음을 털어놓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캐릭터가 똑똑해서 맘에 든다고 실제도 굉장히 똑똑하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셜록 홈즈를 맡은 두 배우에 대한 질문에는 “송용진은 ‘내가 셜록이다.’라고 하고 출발하는 것 같다. 김도현은 ‘셜록은 이런 사람이다.’라고 만들어놓고 디테일을 만들어가는 것 같다.”고 차이점을 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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