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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과 유쾌함 사이 <카페인>, <커피프린스 1호점>

글 | 안시은 | 사진제공 | CJ E&M, 아시아브릿지컨텐츠 2012-03-04 4,189

현재 대학로에는 커피를 소재로 한 두 작품이 나란히 공연 중이다. 커피가 소재로 다뤄졌고, 로맨틱한 창작뮤지컬이란 점만 빼면 실상 크게 닮은 점은 없다. 한 작품은 달달한 로맨스를 다루며 수년째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 <카페인>(4월 8일까지, 컬처스페이스 엔유), 또다른 작품은 공유와 윤은혜 주연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이선미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초연 <커피프린스 1호점>(4월 29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필링 1관)이다.

 

 

<카페인>
스토리
늘 사귀던 남자의 결혼 전 두 번째 여자가 되는 바리스타 세진과 소믈리에 지민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진이 일하던 카페에 저녁 시간에 새롭게 일할 바리스타 지민이 오고, 세진만의 칠판에 그가 손을 대면서 신경전이 시작된다. 세진의 반응을 보고자 들른 카페에서 지민은 자신을 정민이라 속이고, 지민이 세진의 커피를 맛 본 뒤 둘은 점차 가까워진다. 지민은 세진의 정민을 향한 사랑을 도와주기 시작하고, 지민의 위험한 이중생활이 시작된다.

 

크리에이티브팀
쓰는 작품마다 직접 대본까지 책임지는 성재준 연출가와 뉴욕에서도 활동 중인 김혜영 작곡가가 2008년 힘을 모아 만든 작품이다. 유명 작품들을 다수 맡아온 원미솔 음악감독이 편곡과 음악감독을 맡아오고 있다. 

 

 

 

관전포인트
카메오 출연| 매주 뮤지컬 배우들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카페인>에 카메오 출연은 처음 있는 일로 배우들이 섭외까지 나섰다. 조정석, 이창용, 김대종, 정상윤, 소용진, 임기홍, 정성화 등의 배우들이 이미 출연했고 양준모 최재웅 등의 배우들이 뒤를 이을 예정이다. 지난 2월 20일 결혼한 임기홍은 카메오로 출연한 자리에서 피앙세에게 프러포즈까지 함께 해 뜻깊은 자리로 만들기도 했다.

 

1인 2역| 남자 배우들의 색다른 연기 도전이다. 말끔한 정민이다가 어느 순간 가짜 치아를 끼고 안경을 쓰면 지민이 된다. 지민처럼 코믹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해온 정상훈과 정민처럼 로맨틱한 모습으로 많이 서온 김산호에게 각각 정민과 지민으로의 연기 도전은 깨나 신선하다. 1인 2역에 처음 도전하며 새로운 자아를 찾은 것 같다는 김산호와 우려를 지우라며 굉장히 부드럽다고 당차게 출사표를 던졌던 정상훈의 새로운 연기를 만나는 점이 흥미롭다.

 

와인과 커피| 2012년 <카페인>에선 와인 소믈리에로 등장하는 지민의 캐릭터를 잘 살려 매회 ‘오늘의 와인’이란 와인 소개 코너가 새롭게 등장한다. 미디어콜 당시 와인 3개 밖에 못 외웠다던 정상훈 배우가 알려준 팁이다. 배우들은 공연 개막 전 커피교실이란 행사를 하면서 바리스타에게 핸드드립 커피 내리는 법을 배웠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공연에서도 진짜 커피를 내린다. 배우들의 노력이 스며든 주전자 물줄기 라인을 주목해 볼 것. 김지현 배우가 언급한 관전 포인트다.

 

 

한 마디
“2008년 초연된 <카페인>을 봤었다. 당시 창작 뮤지컬에 또다른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었다. 레퍼토리화 시스템이 정착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던 차에 성재준 연출과 다른 작업을 하면서 그런 작업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레퍼토리화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지로 만나게 됐다.” (CJ E&M 박민선 팀장)

 

“2인극에 맞는, 캐릭터에, 장면과 맞는 곡이 생각되려고 하다 보니까 다양한 장르가 나오게 됐다. ‘내 안에 카페인’ reprise를 좋아하는데 두 사람의 솔직한 사랑이 담겨있는 장면이기 때문에 모든게 다 완벽해서 가장 좋아한다.”(김혜영 작곡가) 

 

“2008년에 <카페인>에 참여를 했었는데 공연이 시작되고 2주만에 막을 내리게 돼서 뭔가 모르게 아쉬움이 굉장히 많았던 작품이었다. 이번 기회에 좋은 멤버들과 다시 하게 돼서 굉장히 좋고 다시 하게 되니까 이제 맛을 알 것 같다.”(세진 역, 윤공주)

 

 

<커피프린스 1호점>
스토리
왕자커피숍을 살려야만 하는 한결과 소년이 돼버린 소녀가장 은찬의 사랑 이야기가 뮤지컬 무대 위에 올려진다. 이야기는 커피프린스 2호점을 여는 순간에서 과거로 돌아갔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그려진다. 한결과 은찬의 만남부터 `커피프린스 1호점`이 시작되는 순간, 일본으로의 여행 등의 순차적 흐름을 통해 둘이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이 유쾌상쾌하게 전개된다.


크리에이티브팀
배우 김수로가 프로듀서로 나선 두 번째 작품이자 첫 뮤지컬이다. MBC-TV <무한도전>에 참여했던 김동연 연출과 김경엽 안무가가 참여했다.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에 선정된 <풍월주>의 정민아 작가가 대본을 맡았고, <김종욱찾기> 편곡에 참여했던 이진욱 작곡가가 곡을 썼다. <스페셜레터>의 양주인 음악감독도 참여했다.

 

 

관전포인트
원작과의 비교| 드라마와 소설의 차이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전반적인 흐름은 원작과 비슷하지만 뮤지컬은 드라마보다는 원작 소설의 이야기에 많이 기댔다. 소설에 있던 인물들을 새롭게 각색했고 최한결과 고은찬의 이야기에만 집중해 원작을 다 담으려할 때 산만해질 수 있는 문제를 절묘하게 넘겼다. ‘커피프린스’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는 공간적 배경도 국내가 아닌 일본으로 확장됐다. 드라마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외계인’ 대사도 다시 만날 수 있다.

 

마법의 콩| <커피프린스 1호점>을 살리기 위해 이벤트를 기획한 프린스들이 꾸미는 무대다. ‘킬리만자로 AA’, ‘하와이안 코나’, ‘브라질 버본 산토스’ 등 커피 콩들로 마법에 걸린 커피왕국 컵공주의 마법을 푸는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실제 이벤트처럼 진행돼 관객들과 호흡을 나눈다. 이 장면 외에도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코믹한 장면들이 많다.

 

 

한 마디
“차가운 겨울에서 뜨거운 여름의 이야기를 과거를 회상하면서 드라마를 전개하는 구조다. 차가운 커피도 있고 뜨거운 커피도 있듯, 청춘들이 겪는 쓴 맛도 있고 단 맛도 있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단 것을 계절의 변화를 통해서 보여주려는 구조적인 의미가 있다.” (김동연 연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럽다. 본격적인 가동은 12월부터, 캐스팅도 빨리 이뤄졌다. 굉장히 진행이 잘 됐다. 과거엔 되게 힘들었다고 저한테 얘길 했는데 손을 대고부터는 캐스팅부터 물론 한 명을 찾으려고 세 번, 네 번 오디션을 본 경우도 있지만 이 정도 사이즈의 뮤지컬이 굉장히 진행이 잘 된 것 같다.” (김수로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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