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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만에 장막 거둬낸 <레미제라블>

글 | 안시은 | 사진제공 | 레미제라블코리아 2012-08-22 4,146

27년. 한국말 하는 장발장을 만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장발장’이란 동화로 더 친숙한 <레미제라블>은 과거 국내에서 공연된 적이 있었지만 정식 한국어 초연으로 만나기까진 긴 시간이 걸려야만 했다. 이번에 공연되는 <레미제라블>은 25주년 기념 새 버전으로 빅토르 위고가 직접 그린 그림과 삽화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무대에 영상과 애니메이션이 조화를 이룬다.

 

 

피겨 선수로의 복귀를 알린 김연아의 새 시즌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이 <레미제라블>란 것이 공개됐던 8월 20일, 그간 관심을 모아온 <레미제라블>의 주인공들이 제작발표회를 통해 공개됐다. 정성화(장발장 역), 문종원(자베르 역), 조정은(판틴 역), 임춘길(떼나르디에 역), 박준면(떼나르디에 부인 역), 김우형(앙졸라 역), 조상웅(마리우스 역), 박지연(에포닌 역), 이지수(코제트 역) 등 주요배역에 캐스팅 된 9명의 배우들과 앙상블 24명, 아역 9명이 공식 자리에 소개됐다.

 

<레미제라블> 한국어 초연에서 꼽을 수 있는 키워드는 ‘원캐스트’와 ‘장기공연’이다. 종종 원캐스트를 고집해온 공연들이 있었지만 1년에 가까운 장기공연에서의 원캐스트는 모험과 다름없다. 2천여 배우 중 각 역할에 맞는 단 한 명의 배우를 선발하기 위한 과정은 그만큼 더 까다로웠다.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이 내한했고 오디션 영상을 본 카메론 매킨토시가 최종 선택하는 7개월의 과정을 거쳤다. 배우들은 10차례의 오디션을 치러야만 했다. 김우형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오디션을 치렀다. 정말 많이 불려다녔고 정말 많은 노래를 불렀다.”는 말로 오디션을 볼 당시 느꼈던 중압감을 표현했다.

 

 

“한 분 한 분에게 모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 위해서, 100번을 봐도 100번의 퀄리티 있는 공연을 보이기 위해서” 단독 캐스팅된 배우들은 아플 수가 없고 아플 계획도 없다지만 불상사는 있기 마련이다. 이를 대비해 “모든 (주요) 배역에 대해서 커버가 두 명씩 준비가 돼있다.”며 커버 배우들을 인사시킨 최용수 국내 연출의 말에선 자신감이 흘러넘쳤다.

 

조정은은 치열했던 경쟁 때문에 한때 포기하려 했던 오디션을 김문정 음악감독의 격려로 다시금 도전해 판틴이 되었고, 3년만에 무대에 오르는 박준면은 그동안 무대가 너무나 그리웠음을 털어놓았다. 정성화는 절실함 만큼 많은 연습을 했다. 노래방을 연습실 삼아 자신만의 공연을 펼쳤다. 2007년 이래 강한 역을 맡아온 문종원은 배우로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을 때 <레미제라블>을 만났고 절실함으로 열정을 되살렸다. 단 두 작품만에 대작의 주요 배역을 꿰찬 박지연은 목이 갈 정도로 오디션 준비를 해냈다. 마지막까지 찾아 헤맸던 코제트는 데뷔하는 신예 이지수의 차지였다. 그는 남동생이 사연을 보내서 <대국민토크쇼 안녕하세요>(2011년 2월 21일 방송)에 ‘뮤지컬에 미친 누나’로 출연한 적이 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레미제라블>은 오는 9월 연습을 시작으로 약 1년간의 대장정을 달린다. 정성화는 “장발장의 노래가 굉장히 어렵고 높다.”며 목이 쉬지 않게 하기 위해 소리를 옳게 내는 법을 레슨을 통해 공부 중이라고 덧붙였다. 혼자 많은 공연을 소화하려면 “제일 중요한 건 체력”이라고 한 임춘길은 음주는 주 1회 정도만 가볍게 하자고 배우들과 얘길 나눴다며 나름의 대비책을 내놨다. KCMI의 정명근 대표는 작품의 흥행 성적이 좋을 경우 1년을 훌쩍 넘어서는 초장기 공연도 계획하고 있음을 밝혔다.

 

<레미제라블>은 클로드 미셸 숀버그와 알랭 부브리 콤비가 작사와 작곡을 했고 <캣츠>, <오페라의 유령>의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했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1985년 초연돼 전세계 43개국에서 공연되며 6천만명이 이상이 관람한 대작이다. ‘I Dreamed a Dream’은 수잔 보일이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불러 친숙해졌고,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은 천안문 사건 때 학생 시위대의 데모가로 쓰였고, ‘One Day More’은 1992년 미국 대선 당시 빌 클린턴 진영에서 쓰는 등 <레미제라블>은 삶 곳곳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On My Own’, ‘Bring Him Home’ 등의 명곡들도 빼놓을 수 없다. 12월엔 휴 잭맨 주연의 영화로도 개봉된다. 최근 티저 예고편도 공개됐다. 러셀 크로, 앤 헤서웨이,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레미제라블>은 11월 용인 포은아트홀 개관작으로 첫 선을 보인다. 그에 앞서 포은아트홀 내 무대 규모의 리허설 룸에서 7주간 연습, 실제 무대 세트에서 3주간 리허설, 10회의 프리뷰 공연을 통해 완성도를 다질 예정이다. 용인 공연 후에는 12월 대구 계명아트센터, 1월 부산 소향아트센터에서 공연하고 2013년 4월부터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서울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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