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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가족들의 아픈 자화상 <밤으로의 긴 여로>

글 | 김효정 | 사진제공 | 명동예술극장 2009-09-14 3,415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가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명동예술극장 개관 공연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자 이해랑 서거 20주기 추모공연으로 미국의 극작가 유진 오닐의 자전적 희곡을 연출가 임영웅의 손을 거쳐 무대에 오른다.

 

 

원작자 유진 오닐이 아내 칼로타에게 헌정하는 글 속에서 “옛날의 슬픔을 눈물과 피로 쓴 것”이라 표현할 만큼 이 작품 속에는 그의 자전적인 아픈 가족사가 투영되어있다. 그래서 작품이 비록 1942년에 완성되었지만 살아있는 가족과 친지들에게 상처를 줄까 두려웠던 유진 오닐은 그의 사후 25년이 될 때까지는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이 글을 출판사에 보내었다고 한다. 그러나 유진 오닐 사후 3년만인 1956년 스톡홀름 왕립극장에서 초연되었고, 이후 이 작품은 유진 오닐에게 네 번째 퓰리처 상을 안겨주었다.

국내에서는 1962년 드라마센터에서 이해랑 연출로 초연되었다.


이번 공연은 영문학자 김진식이 번역하고 희곡작가이자 평론가 김명화가 드라마 트루기로 참여하여 초판에서 누락된 대사들이 보완된 2판을 새로운 대본으로 삼아 더욱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밤으로의 긴 여로>는 어머니 메어리, 아버지 제임스, 두 아들 제이미와 에드먼드로 이루어진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들은 서로에게 증오와 사랑이 뒤범벅이 된 채 상처와 후회 집착을 되풀이한다. 가족간의 소통이 단절된 채 자식들에게 건 기대가 체념과 절망으로 바뀌어가는 부모,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원망 어린 시선을 던지는 아들,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해 약물에 의존하며 과거를 그리워하는 어머니.  
이처럼 이 작품은 단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 일뿐 아니라 가족에 대해 고민하는 세상 모든 부모와 자식에게 보편적 공감대를 만들어나간다.

 

이번 공연에는 섬세한 감성연기가 돋보이는 배우 손숙이 내적 갈등을 경험하는 어머니 메어리를 연기한다. 힘들었던 과거와 가난에 대한 공포로, 자신과 가족을 망가뜨리는 아버지 제임스 타이런 역에는 배우 김명수가, 알코올 중독자 아들 제이미 역에는 촤광일이 참여한다. 그리고 유진 오닐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폐결핵을 앓으면서 예술가적 인생철학을 지닌 에드먼드 역에는 김석훈이 참여한다. (문의: 1644-2003 www.MDtheat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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