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집단 LAS가 선보이는 <함수 도미노>가 오는 11월 21일 소극장 산울림에서 막을 올린다.
연극 <함수 도미노>는 <산책하는 침략자>, <태양>, <하늘의 적> 등 SF적인 상상력으로 독특한 세계를 선보이는 마에카와 토모히로의 작품으로, 2005년 일본에서 초연된 후 현재까지도 활발히 상연되고 있다. 마에카와 토모히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인간의 관계, 일상을 뒤집어 볼 때 나타나는 세계를 배경으로 인간 심리를 그려내는 능력이 탁월한 작가로, 2010년 제44회 기노쿠니야 연극상 개인상, 2010년 제17회 요미우리 연극대상 우수연출가상 등을 수상하며 일본 문단에서 문학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2023년 10월 창작집단 LAS의 신작 개발 플랫폼인 ‘라스낭독극장’을 통해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인 <함수 도미노>는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감각적이고 섬세한 표현을 펼쳐내는 이기쁨 연출가가 낭독공연에 이어 국내 최초로 <함수 도미노>를 무대화한다.
연극 <함수 도미노>는 의문의 교통사고 목격자 6명이 자신이 직접 본 사고에 대해 그 누구도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데서 출발한다. 목격자 중 한 명인 마카베 카오루는 특별한 힘을 가진 ‘도미노’라는 존재가 사몬 모리오이기 때문에 이 기적적인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기묘한 일들이 연달아 벌어지며 “f(모리오)=도미노”라는 함수를 증명해내기 위한 노력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도미노’라는 진실을 마주하기까지 <함수 도미노> 속 세상은 놀랍게도 2024년 한국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현재 한국에는 사회적 열등감에서 비롯된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극심해지는 빈부격차와 사회적 차별, 부실해지는 사회 안전망, 그로 인해 강해지는 적개심과 불안 등 이러한 사회 시스템의 붕괴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며 현대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함수 도미노>를 연출한 이기쁨 연출가는 “일상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기적 같은 순간들을 마주하는 동시대의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그려내며 ‘삶을 살아가는 방향성이 그 사람을 만든다’는 중요한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이기쁨 연출가를 필두로 낭독공연부터 함께 해온 배우들인 고영민, 이강우, 임현국, 김하리, 윤찬호, 문은미, 장세환, 한송희와 <붉은머리안>과 <고요한, 미행>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준 박강원 배우가 새롭게 투입된다.
연극 <함수 도미노>는 오는 11월 21일부터 12월 8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