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이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과 공동제작으로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 신작 <아이참(Eye Charm)>이 오는 11월 28일부터 12월 29일까지 국립정동극장 무대에 오른다.
공연명은 ‘쌍꺼풀 테이프’로 불리는 일명 아이참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뮤지컬 <아이참>은 쌍꺼풀을 만드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자신의 멋을 자신의 방식대로 만들어 내는 행위’에 주목한다. 태어난 모습대로 사는 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던 1930년대 경성. 당연함을 거부하는 여성, ‘현석주’를 등장시켜 사회가 정해놓은 고정관념을 탈피한 시대의 이단아를 무대 위로 불러온다.
작품은 경성 시대 트렌드 세터 ‘오엽주’의 삶을 모티브로 한다. 그에게는 꽤 많은 수식어가 뒤따른다. 한국 최초의 ‘미용사’이자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받은 여성,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한 최초의 ‘한류 배우’의 여정이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작품은 그를 자신만의 언어를 창조하는 인물 ‘현석주’로 설정해 ‘미용 기술자’에 한정 짓지 않고 ‘예술가’로 표현해 낼 예정이다. 자신의 멋을 스스로 직조하는 당당한 자신감과 자기 자신을 아끼는 강인한 내면이 돋보이는 주인공들을 통해 작품은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매력있다’고 메시지를 건넨다.
주인공 현석주 역은 뮤지컬 배우 방진의, 모델 겸 영화배우 장윤주가 더블 캐스팅되었다. 영화, 드라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고,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며 담백하게 스며드는 음색으로 호평을 받은 장윤주의 첫 뮤지컬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사람들의 무의식 감각으로, 작품에서 자기다움을 찾아 나서는 순간 늘 함께하는 구호 역은 이휘종, 이주순이 맡아 에너지 있는 위트로 사람들의 본능을 깨우는 자극제 역할을 한다.
불안과 흔들림 속에서 부딪치고 깨지면서 비로소 자신의 진짜 얼굴을 찾아가는 현서 역에는 <광주> <광화문 연가> 등의 작품에 출연한 문진아가 참여해 2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다.
석주의 어시스턴트로 온화함과 단호함을 오가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주희 역은 이상아가 맡는다.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줄 얼굴들 역에는 정원철, 박수민, 이준행, 김미주, 이혜진 5인이 함께 한다.
연극 <사막 속의 흰개미>, <죽음들> 작, <햄릿>, <바닷마을 다이어리> 각색의 황정은 작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비틀쥬스>의 음악감독 겸 작곡가 원미솔이 함께해 기대를 높인다. 더불어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의 연출가 임지민이 참여한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는 “국립정동극장은 차별화된 가치 창출과 위상 확립을 위해 역사 문화적 소재를 활용한 작품으로 근현대 문화예술의 출발지 ‘정동’의 의미를 이어가고자 한다. 신여성의 매력을 거침없이 선사하는 이번 작품이 관객분들의 연말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