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의 영어 버전 프리미어가 런던의 유서 깊은 공연장 채링 크로스 시어터에서 정식 개막했다. 영국 초연은 7월 28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창작 뮤지컬이 뮤지컬의 본고장인 영국 런던에서 현지 스태프와 배우들로 팀을 꾸려 장기 공연을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프리뷰 티켓이 전석 매진돼 ‘K-뮤지컬’과 <마리 퀴리>에 대한 현지 관객의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6월 7일 정식 개막에 하루 앞서 진행된 프레스 나이트에는 67개 매체 기자와 평론가가 참석해 웨스트엔드에 진출한 <마리 퀴리>의 화제성을 가늠케 했다. 영국의 대표 공연 매체 왓츠온스테이지는 “아시아에서 큰 성공을 거둔 후 영어로 초연된 <마리 퀴리>는 마리 퀴리의 업적을 과소 평가하지 않으며, 관객들의 지성을 모독하지 않는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영어 버전 초연은 대본과 음악 외 무대 세트, 조명, 의상 등을 재창작한 논 레플리카 프로덕션이다. 리드 프로듀서인 강병원 라이브 대표 겸 프로듀서가 웨스트엔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실제 영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들로 새롭게 팀을 꾸렸다.
천세은 작가와 최종윤 작곡가가 쓴 한국 공연을 바탕으로, 영어 대본 번안 톰 램지와 음악감독 엠마 프레이저와 함께 현지화 작업을 거쳤으며, 영미권 관객에게 친숙한 표현을 쓰면서 원작의 메시지와 감동을 그대로 전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영국의 차세대 연출가로 떠오른 사라 메도우스가 연출로 합류하면서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사라 메도우스는 2022년 런던에서 초연된 뮤지컬 <라이드(Ride)>로 평단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마리 퀴리> 역시 연출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왓츠온스테이지는 “사라 메도우스는 뛰어난 판단력으로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라고 평했으며, 또 다른 현지 언론인 런던 시어터1은 “사라 메도우스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무대 공간을 잘 활용했다.”라고 호평했다.
로즈 몽고메리의 세트 디자인과 프레마 메타의 조명 디자인에도 좋은 리뷰가 쏟아졌으며 조안나 굿윈이 맡은 안무에 대해서는 “마리 퀴리가 자신의 일에 집착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소모되는 과정을 창의적으로 묘사했다. 또한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면 중 하나인 '라듐 파라다이스'에서 훌륭한 시각적 효과를 제공한다.”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 역 에일사 데이비슨과 안느 코발스키 역의 크리시 비마, 피에르 퀴리 역 토마스 조슬링, 루벤 뒤퐁 역의 리차드 믹 등 영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도 <마리 퀴리> 영국 공연의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한편 <마리 퀴리>는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마리 퀴리의 삶을 소재로 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작품은 여성 이민자라는 사회적 편견 속에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최초로 노벨상을 2회 수상한 과학자이자 한 인간이었던 마리 퀴리를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