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라이브가 제작한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가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한다.
영어 버전으로 초연되는 뮤지컬 <마리 퀴리>는 오는 6월 1일 런던 채링 크로스 시어터(Charing Cross Theatre)에서 정식 개막해 7월 28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한국 제작사가 직접 제작하는 창작 뮤지컬이 웨스트엔드에서 영국 스태프와 현지 배우들이 참여해 영어로 장기 공연을 올리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마리 퀴리>의 영미권 진출은 꾸준히 준비되어온 프로젝트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뮤지컬 로드쇼 in 런던’ 프로그램에 참여해, 2022년 11월 웨스트엔드 '개츠비 맨션'에서 하이라이트 쇼케이스를 열면서 웨스트엔드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23년 11월 웨스트엔드 ‘디 아더 팰리스'에서 전막 쇼케이스를 개최해 다시 한 번 작품을 디벨롭하는 시간을 가졌다.
웨스트엔드에서 개막하는 <마리 퀴리>는 라이브가 제작하고, 강병원 프로듀서가 현지 프로덕션의 리드 프로듀서로 참여해 영국 제작진과 현지 배우들로 팀을 꾸렸다. 천세은 작가와 최종윤 작곡가가 작업한 한국어 공연의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한국 창작진과 영국 스태프가 함께 디벨롭해 현지화 과정을 거친다.
현지 스태프로는 앞서 런던에서 진행된 두 차례의 쇼케이스 공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연출가 사라 메도우스(Sarah Meadows)와 음악감독 엠마 프레이저(Emma Fraser), 드라마터그 톰 램지(Tom Ramsay), 제너럴 매니저 케이티 립슨(Katy Lipson)이 참여한다. 연출을 맡은 사라 매도우스는 최근 뮤지컬 <라이드(RIDE)>로 업계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라이드>는 오프 웨스트엔드 어워즈에서 뮤지컬 부문 최우수 연출을 포함한 여섯 개 부문 후보에 올라 2개 부문을 수상했다.
안무가 조안나 굿윈(Joanna Goodwin)은 <사관과 신사> 영국 투어에 안무가로 참여하고 있고, 음향 디자이너 앤드루 존슨(Andrew Johnson)은 <리걸리 블론드><고스트><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다수의 작품에 참여했다. 캐스팅 디렉터로는 제인 디치(Jane Deitch)가, 영어 대본 직번역에는 류아름비가 참여했다. 출연진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마리 퀴리> 영어 공연이 초연되는 채링 크로스 시어터는 런던의 중심지 트라팔가 광장 인근에 위치한 유서 깊은 공연장이다. 1864년 채링 크로스 역 아래 문을 열어 ‘개티 인 더 아치스’, ‘플레이어스 시어터’, ‘뉴 플레이어스 시어터’ 등의 이름으로 운영돼 왔으며, 2011년 1월 극장명을 채링 크로스 사어터로 변경해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9월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레베카>가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채링 크로스 시어터에서 공연돼 큰 인기를 끌었다.
채링 크로스 시어터의 극장주 스티븐 레비(Steven Levy)는 "<마리 퀴리>의 한국 공연 실황을 봤을 때 굉장히 똑똑한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 극장에 올리고 싶었다. ‘마리 퀴리’라는 과학자의 이야기가 영국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이끌어낼지 큰 기대가 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병원 프로듀서는 “작품 개발 단계부터 꾸준히 해외 진출을 준비해 왔다. 작품은 한국과 일본, 폴란드에서 관객들의 검증을 거쳤다. 한국에서 사랑받은 창작 뮤지컬<마리퀴리>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라며 영국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