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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형태의 사랑을 담은 공연"…뮤지컬 <행복한 왕자> 프레스콜 [현장]

글·사진 | 이참슬(웹 에디터) 2023-05-03 1,611

 

뮤지컬 <행복한 왕자>가 오늘(3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프레스콜 행사를 열었다.

 

<행복한 왕자>는 공연 제작사 HJ컬처가 <어린왕자>에 이어 선보이는 두 번째 명작 시리즈 뮤지컬이다. 원작은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소설로, 자신의 희생하며 선의와 사랑을 베푼 행복한 왕자와 그를 돕는 제비의 이야기를 그린다. <행복한 왕자>는 창작뮤지컬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 배우가 등장인물을 모두 소화하는 모노뮤지컬인 점이 특징이다.

 

이날 행사에는 주연 배우 양지원, 이휘종, 홍승안과 HJ컬쳐 한승원 대표가 참석했다. 아래는 기자 간담회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유명 소설인 『행복한 왕자』를 뮤지컬로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한승원 "(만화 둘리에서) 둘리보다 고길동이 이해되면 어른이 된 것"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왜 눈물이 났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른이 되면서 동심을 조금씩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행복한 왕자>는 전작 <어린왕자>처럼 관객에게 동심을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배우 혼자 모든 역할을 맡는 일인극 형식이기 때문에 배우로서 고충도 많을 것 같다.

홍승안 보통 다른 배우들과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는 재미와 그 힘으로 공연을 만들어 나간다. 이번 작품은 혼자 작품을 끌어가야 하니 외로웠지만 공연을 하면 할수록 관객과 함께 만들어 가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무대에서 관객이 잘 보인다. 날마다 극장의 공기가 다르듯이 그것에 맞춰 호흡하는 재미로 작품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든다.

이휘종 물리적으로는 대사량이 많다는 점이 힘들었다. (홍)승안 배우의 말처럼 공연장에 오니 해결되는 부분이 있다. 1시간 20분 동안 집중력을 잘 유지하면서 연기한다면 관객에게 더 쉽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양지원 집중력이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다. 혼자 다 해내야 한다는 부담도 크지만, 동시에 해냈을 때에 대한 기대도 크다. 준비할 때는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긴장했지만, 첫 공연을 무사히 마친 후에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 밀려왔다. 

 

 

한 배우가 여러 역할을 연기하는데, 배역마다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는가.

홍승안 왕자나 제비 같은 주요 인물은 연기 톤에 차이를 두되 극의 중반 넘어서는 하나의 인물로 보이길 바랐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들려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대신 대장장이, 시장 같은 기타 인물은 더 극적으로 표현하려 했다.

이휘종 대본에 왕자는 음악 같은 목소리로 말한다, 제비는 몸짓이 빠르고 민첩하다는 키워드가 있다. 이 키워드에서 힌트를 얻어 캐릭터를 만들었다. 내가 낼 수 있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왕자를 표현했고, 내 안의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제비를 표현했다. 음역으로 치면 제비는 고음, 왕자는 저음, 작가 와일드는 중저음이다. 시장이나 시의원은 잠깐 들어도 나쁜 짓을 저지를 것 같은 목소리로 만들었다.

양지원 시장이나 시의원 캐릭터에 설명을 덧붙이면 서사가 있는 인물이 아니다 보니 짧은 대사 안에 정확하게 인물을 보여줘야 해서 빌런처럼 설정했다.

 

연기하는 인물 중 가장 본인과 닮은 캐릭터는 누구인가?

이휘종 극 중 다락방 청년이 곱슬머리에 큰 눈이라고 묘사되어 있다. 나를 두고 쓴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웃음) 다락방 청년은 열심히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이다. 나도 스무 살부터 '열심히 하다 보면 무언가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살았는데 그 부분이 비슷한 것 같다.

홍승안 장난기가 많아 와일드와 비슷한데 생각을 할수록 제비를 닮고 싶어진다. 제비가 마지막에 "그가 하는 사랑을 나도 한번 해보고 싶었으므로"라는 대사를 한다. 나보다 타인이 더 소중한 사랑, 나와 관계없는 타인을 사랑하는 것을 평생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질문을 계속하고 싶어서 제비를 닮고 싶다.

 

 

이 작품의 음악적인 매력을 소개한다면?

양지원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희생, 사랑의 분위기를 잘 담은 음악이다. 다른 작품에서는 인물끼리 주고받는 곡이 많은데, <행복한 왕자>는 일인긱이기 때문에 관객에게 질문을 하는 곡이 많다. 말하는 듯한 곡이 많아서 매력적이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한승원 작품 속 왕자도 처음부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나눠주려고 하지 않았다. 왕자도 자신을 희생해 타인에게 사랑과 행복을 전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배워가고, 제비 역시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을 지켜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준다. 이뿐만 아니라 작품 속에는 꿈을 향한 청년의 사랑, 어머니와 아들의 사랑 등 다양한 사랑이 나온다. 사랑은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이고,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이 사랑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사랑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행복한 왕자>를 보고 관객분들이 각자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질문에 해답을 찾아보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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