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광주>의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됐다. <광주>는 1980년 5월,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소시민의 외침을 그린 창작뮤지컬이다.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는 주요 배역을 맡은 김찬호, 김진욱, 김수, 효은, 최지혜를 포함한 30명 배우의 모습이 담겼다. 캐릭터 포스터를 통해 43년 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광주 시민의 모습과 5·18민주화운동을 교란하기 위해 투입된 편의 대원의 모습을 그렸다.
<광주> 음악의 중심, '님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주인공 윤상원 열사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자 시민군을 지휘하는 야학교사 윤이건 역의 김찬호는 "진실을 진실로 알고 진실되게 행하는 자. 진실 속에 영원히 머문다"라는 대사와 함께 평화로운 일상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광주에 파견된 편의 대원이지만, 무고한 시민이 폭행당하고 연행되는 참상을 목격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박한수 역의 김진욱은 "피해갈 수 없어. 도망칠 수 없어. 내가 선택한 길을"이라는 대사와 함께 복잡한 인물의 심경을 담았다.
자신의 신념에 투철한 야학 교사이자 5·18민주화운동의 한 가운데에 있던 문수경 역의 효은과 최지혜는 각각 "내가 선택한 나의 길" "기억이 지워질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이라는 대사와 대비되는 산뜻한 미소로 애틋함을 표현했다.
이외에도 505부대 특무대장 허인구 역의 박시원, 광주 시민들의 정신적 지주 오활사제 역의 이동준, 열혈 시민군 이기백 역의 장민수, 거리천사 역 김아영 등 각각의 캐릭터의 감성을 포스터에 섬세하게 담았다.
한편, <광주>는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 기획되어 2020년 초연했다. LG아트센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등 매 시즌 업그레이드를 거쳤고,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올해는 네 번째 시즌을 맞아 광주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5명의 광주 출신의 배우와, 광주 출신이자 주연 배우로 발탁된 정화인 역의 김수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광주를 기반한 작품에 실제 광주 출신의 배우가 출연한다는 상징적 의미 외에도,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지역 예술인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작품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뮤지컬 <광주>는 5·18민주화운동 주간인 5월 16일부터 21일까지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공연한다. 오는 11일 오후 2시에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