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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각적으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연"…뮤지컬 <비밀의 화원> 프레스콜 [현장]

글·사진 | 이참슬(웹 에디터) 2023-03-10 1,791

 

뮤지컬 <비밀의 화원>이 오늘(10일) 개막을 앞두고, 국립정동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비밀의 화원>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동명 소설을 변주한 작품으로, 보육원 퇴소를 앞둔 네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네 주인공은 극 안에서 『비밀의 화원』 연극 놀이를 통해 책 속의 인물들을 만나며,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성장하는 책 속 인물들을 통해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

 

공연은 다양한 장치를 통해 시각, 청각, 후각을 자극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무대 세트뿐만 아니라 영상 미디어 아트를 활용해 화원을 시각적으로 구현했고,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기타로 이뤄진 콰르텟 라이브 연주로 자연의 소리, 인물의 성격을 표현했다. 또한, 흙, 풀, 꽃을 연상할 수 있는 시그니처 향을 개발해 장면에 사용하면서 몰입감을 더했다.

 

아래는 기자 간담회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비밀의 화원』을 소재로, 퇴소를 앞둔 보육원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유가 궁금하다.

김솔지 작가 『비밀의 화원』은 어린 시절 좋아하는 책 중 하나였다. 그땐 풀이나 나무로 된 담장을 보면 그 뒤에 나만 발견할 수 있는 마법의 화원이 있지 않을까 상상하면서 그곳을 파헤치고 싶었다. 재작년 코로나가 심해져 집에만 있으면서 무기력해졌을 때, 문득 내가 어떤 이야기에 설렜는지 고민하다 『비밀의 화원』이 떠올랐다. 다시 책을 읽어보니 방치된 어린아이들, 무기력한 아이들이 비밀의 화원을 만나며 생기를 되찾는다는 내용이 정말 좋았다. 많은 힘든 사람들이 마음속에 비밀의 화원을 간직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쓰게 됐다. <비밀의 화원>은 어린아이들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 생활을 시작한 사람을 위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어른이 되고 책임감이 무거워지면서 소중한 것, '비밀의 화원'을 잊어가는 것 같다. 어른이 되는 시점에 놓인 보육원 아이들이 어릴 때 좋아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고 사회로 나가면서 힘을 받기를 바랐다.

 

무대 위에서 4인조 라이브 밴드가 함께 연주를 한다. 음악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었는가?

강하님 작곡가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 있는 인물들이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주면서 서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성장 이야기라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동물이나 식물을 보면서 느끼는 성장에 대한 희망을 생각하면서 작업했다. 작품에는 슬픔도 있지만 앞으로를 기대하는 따뜻한 정서가 함께 담겨 있다. 음악도 그런 복합적인 정서를 담으려 했고, 씨앗을 심었을 때 식물이 자라나는 과정처럼 전개했다.

이성준 음악감독 뮤지컬에서는 인간의 고뇌를 표현할 때 단조를 빌려 곡을 많이 쓴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작품을 작업하면서 극중 인물이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에서 부르는 '너의 꿈속에서'라는 노래를 작업할 때 나는 최대한 장조를 선택해 작업을 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아직 맞지 못한 희망을 생각하면 우울해질 수도 있지만, 희망을 전하기 위해 최대한 장조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 포인트이다. 또한, 언플러그드 음악을 선보이면서 연주자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기타뿐만 아니라 탬버린이나 발을 굴러 드럼 소리를 내기도 한다.

 

 

 

국립정동극장은 지난 몇 년간 다양한 작품을 개발하고 있다. <비밀의 화원>의 기획 의도는 무엇인가?

이수연 국립정동극장 공연기획팀장 국립정동극장은 지난 3~4년간 다양한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비밀의 화원>은 서울의 중심에 있지만 숨겨져 있는듯한 정동극장과 구조가 비슷하고 생각했다. 마음속 화원을 찾는 일, 그것을 통해 따뜻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 정동극장과 정서적으로 잘 어울렸다. 공공극장으로서 뮤지컬이라는 상업적 장르의 비영리적인 틈새를 공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그니처 향기를 개발해 작품에 사용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작품에서 향기는 어떻게 활용되는가?

이기쁨 연출가 대본을 읽었을 때 흙냄새, 풀냄새, 꽃냄새를 생각했다. 객석이 흙바닥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부터 시작해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만들어진 결과가 향기이다. 장면에 맞춰서 발향하는데 이를 통해 관객분들이 공감각적으로 따뜻함을 느길 수 있길 바랐다. 향기는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은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수준을 고민하며 만들었다.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수연 극중 "괜찮아, 우리 마음 속에 비밀의 화원을 가꾸자"라는 대사가 있다. 처음 트리트먼트를 받았을 때, 이 문장을 보고 그 짧은 순간에 위로를 받았다. 희망을 갖는 마음이 어떻게 우리에게 위로를 주는지 관객분들도 느끼셨으면 좋겠다.

류비 따뜻한 손이 아닌, 찬 손이 찬 손을 위로해주는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작품 속에서는 "할 수 있다"는 흔한 말에도 따뜻함이 배여있어 힘을 주는데, 그걸 함께 느끼고 싶다.

이기쁨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지고,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보자"라는 메시지를 가진 따뜻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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