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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일 수 없는 것은 사람"…고독한 현대인 그린 뮤지컬 <어차피 혼자>

글·사진 | 이참슬(웹 에디터) 2022-09-15 713

 

신작 뮤지컬 <어차피 혼자>가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어차피 혼자>는 재개발을 앞둔 산장 아파트와 남구청 복지과를 배경으로, 외로운 현대인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구청에서 무연고 사망을 담당하는 융통성 없는 성격의 독고정순과 신입사원 서산이 만나 일어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혼자보다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전달한다.

 

<어차피 혼자>는 대학로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뮤지컬 <빨래>의 창작진인 추민주 작가 겸 연출가와 민찬홍 작곡가가 2013년 CJ문화재단의 크리에이티브마인즈 리딩 공연을 통해 처음 공개했다.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을 제작한 PL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나서며 본 공연을 하게 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조정은, 윤공주, 양희준, 황건하 등 주연 배우들과 송혜선 프로듀서, 민찬홍 작곡가가 참석했다.

 

아래는 간담회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고독사라는 소재로 뮤지컬을 만든 계기가 무엇인가요?

민찬홍 작곡가 (이하 민찬홍) 이 작품의 시작은 리딩 쇼케이스였고, 지금보다는 짧은 형태의 작품이었어요. 당시 고독사라는 사회 문제가 조금씩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추민주 연출가가 먼저 이 소재에 대한 관심을 보였어요. 사회에서 가려진 소외받거나 외로운 분들에 대해 조명하고, 힘들고 외로운 분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같이 작업을 해보자는 마음에 시작했습니다. (리딩 쇼케이스 이후) 꽤 시간이 흘렀는데 기억을 해주시고 송혜선 대표님이 우리의 문제, 우리의 이야기를 해보자고 하셔 발전시키게 되었습니다.

 

송혜선 프로듀서 (이하 송혜선) 2013년 조정은 배우가 리딩공연을 했을 때 가슴 속에서 잊혀지지 않아 본 공연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어요. 제가 치매에 걸린 어머님을 모시고 계실 때 리딩공연을 보고 큰 위안을 받았어요. 덕분에 어머님을 끝까지 모실 수 있는 힘이 됐거든요. 몇 년 후 우연히 이 작품을 제작하는 분이 계시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제작에 나서게 됐죠. 어머님을 보내드리고 난 다음에 이 작품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많은 사람들도 작품을 보고 위안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쉽지 않겠지만 결심하게 됐습니다.

 

전작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도 그렇고 <어차피 혼자>도 사회적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특히 이런 작품을 선호하시나요?

송혜선 이 전에 영화 제작일을 했을 때부터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 걸 좋아했어요. 특히 우리의 이야기, 우리의 정서를 전달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을 할 때도 그랬고, <어차피 혼자>도 지금 현재 우리가 어떻게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해 반추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고 싶어요.

 

무거운 주제를 너무 무겁지만은 않게 전달하기 위해 음악적 요소가 중요했을 것 같습니다.

민찬홍 소재가 무게가 있다고 하더라도 보실 때는 어렵다기보단 스며들듯이 이야기를 따라가고 그 안에서 메시지가 다가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현실적이고 이 시대의 이야기이므로 음악 스타일은 너무 화려하지 않게 기조를 잡았어요. 담백하고 어쿠스틱한 색깔의 악기를 사용했어요. 전체 합창처럼 화려하고 경쾌한 것도 있지만, 첫 넘버는 서정적으로 시작해요. 잔잔하고 담백한 것이 메인에 나오는 것이 다른 작품과의 차이점인 것 같아요.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작품을 볼 수 있게 남구청에서 장면은 경쾌한 음악을 사용하고, 서산의 노래들은 중간중간 강렬한 내면의 고민을 하기 때문에 음악적으로 강하게 풀기도 했어요. 재개발 이야기 속 숨어있는 노인들의 추억을 떠올리는 건 왈츠 리듬으로 따뜻하게 하는 등 음악적 재료를 다채롭게 사용했습니다.

 

작품 자체가 아주 밝은 분위기는 아닙니다. 어떻게 인물을 연구하셨는지, 캐릭터를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조정은 2013년도 리딩 공연 때 받았던 대본과 많이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연출님과 작가님이 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여러 가지 것들이 들어가 있어요. 새로운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떻게 소화할지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그 과정에서 송혜선 프로듀서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창작 과정에 힘을 보태자는 결론이 났어요. 정순은 제가 했던 여러 역할과 달라서 어려움이 많이 있었는데, 공연을 하면서는 관객분들께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진심을 전달하는 것이 제게 맡겨진 숙제라고 생각을 했어요. 인물을 표현해내는 것에 크게 중점을 두기보다는 작품 전체가 얘기하고자 하는 주제와 진심을 어려움 없이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고민했습니다.

 

 

윤공주 어느 작품이나 어려움이 있는데 창작이라는 게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창작진의 의도를 최대한 표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까를 고민했어요. 무슨 역할이든 내 안의 또 다른 나,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지만, 정순이라는 캐릭터는 공감되고 위로 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조금 어둡고, 피하게 되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결국은 나 혼자가 아니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황건하 <어차피 혼자>는 전달하고자 하는 말을 중요시하는 뮤지컬이라고 생각해요. 그 의도를 전달하려면 서산에 깊게 들어가야겠더라고요. 어떤 부분에 상처를 받고, 어떤 과거가 있고, 독고정순이라는 어른을 만나 어떻게 성장하는지 집중적으로 생각했어요. "사회를 외면하고 혼자 살아가는 사람이 독거노인"이라고 생각하던 서산이 남을 위하는 독고정순이라는 사람을 보면서 성장해요. 작품 내내 서산은 타인을 통해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습니다.

 

 

양희준 고독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것을 통해 저희가 드리고 싶은 메시지는 결국 주변의 관심과 사랑이 아닐까 싶어요. 사람에게 상처를 받아 비뚤어지고 혼자였던 서산이 독고정순을 만나면서 주변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서 성장해요. 비록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았지만 다시 사람으로부터 회복이 되는, 결국 혼자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제가 표현하고 싶은 부분이었어요. 서산이 독고정순을 통해 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순은 본인의 죄책감이나 자책으로 이 일을 시작했지만, 계속 주변의 관심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서산의 철들기 전에 상처를 받은 모습과 독고정순을 만나고 변한 모습의 차이가 클수록 관객분들께서도 느끼는 감동이 비례할 것 같아요. 그 차이를 이질감 없는 범위 내로 크게 주고 싶었어요. 극 초반에는 상처를 받은 상태의 뾰족한 서산을 표현하고 싶었고, 이후 철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마지막에 내던지는 대사가 감동으로 될 수 있게 초점을 맞췄습니다. 서산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마지막에 있어요. "혼자 왔다 혼자 가지만, 혼자일 수 없는 것은 결국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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