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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퀵 체인지만 18번"…유쾌한 가족 코미디 <미세스 다웃파이어> 프레스콜

글·사진 | 이참슬(웹 에디터) 2022-09-01 1,529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프레스콜이 9월 1일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렸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철부지 남편 다니엘이 부인 미란다와 이혼 후 아이들을 보기 위해 백발의 가정부 할머니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뮤지컬이다.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할리우드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브로드웨이 다음으로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선보이는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주인공 다니엘이 다웃파이어로 변장하는 특수 분장, 의상 퀵 체인지부터 신나는 음악, 화려한 앙상블로 채워진 무대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주요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주인공 다니엘과 다웃파이어 1인 2역을 하는 임창정, 정성화, 양준모와 다니엘의 전 부인 미란다 역의 신영숙, 아동 복지 공무원 완다 역의 박준면, 미란다의 사업 파트너 스튜어트 역의 김다현, 김산호 등 주요 배우들과 김미혜 프로듀서, 박민선 프로듀서, 김동연 연출가, 김문정 음악감독 등의 창작진이 참여했다. 

 

아래는 질의응답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한국화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김동연 연출가 논레플리카로 들어오는 작품은 한국 스태프들에게 디자인, 번역 단계에서는 처음 만나는 작품과 똑같다. 각색을 하면서 한국 관객에게 어느 수준까지 재미를 주면서 품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인지가 가장 고민이었다. 연습 과정에서 배우들 아이디어,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를 모아 방향성을 잡기도 했다.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 동선, 안무도 브로드웨이 버전과 다르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만들었지만, 관객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같이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박민선 프로듀서 이 작품을 2년 반 전에 한국에서 공연해야겠다고 결정했고,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논레플리카, 즉 우리가 비주얼적인 부분이나, 각색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이지만 지금 우리 시대의 가족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었다. 금발 가발을 쓴 다웃파이어 할머니지만 관객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많은 부분을 한국화했다. 예를 들면 한국 관객들이 생각하는 여성상, 그들을 대표하는 인물도 즉각적으로 관객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상징으로 만들었고, 코미디도 단순히 웃기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다들 공감했던 이야기에서 나와야지만 유효하다고 생각했다. 

김미혜 프로듀서 이 작품의 주제인 '다양한 가족'을 보여주는 형태가 뭐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연출을 포함해 많은 스태프들이 고민 끝에 블록이라는 소재로 모티브를 잡았다. 부술 수도 있고, 다시 만들 수도 있고, 매뉴얼대로 만들지 않고 다른 형태로도 만들 수 있는 게 블록이다.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 꼭 필요한 다양한 가족을 보여주고 싶다.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에서 연습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었다. 
김문정 음악감독 사실은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 (웃음) 연습도 즐겁게 잘 하고 있다. 작품마다 기운이 있는 것 같다. 즐거운 작품을 하면 모두가 다 같이 해피 바이러스가 도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정말 좋은 첫 공연을 올렸다. 다같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고, 저희 배우, 창작진 모두가 준비한 공연을 모두 직접 와서 즐겨주시길 바란다.

 

 

개막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소감은 어떤가?
임창정 어제 첫 공연을 했다. 내일도 공연이 있는데 끝날 때까지 첫 공연이라고 생각하고 매일 연구하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다웃파이어를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할 생각이다. 노래는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것 같다. 작은 것 하나까지도 잡아주시는 김문정 감독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 

정성화 그저께 첫 공연을 하면서 관객분들이 퍼즐의 가장 큰 마지막 한 조각이라는 생각을 했다. 연습할 때는 이게 재밌을지, 호흡은 괜찮은지 의심스럽고 자신 없는 부분도 있었다. 막상 관객 분들을 만나 그 웃음소리와 열정을 느끼고 나니, 관객이 있어서 이 모든 대사와 대사의 사이가 존재한다는 생각을 했다. 고마운 시간이었다. 매번 관객분들의 호응과 호흡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양준모 저는 오늘 첫 공연이다. 어제, 그제 선배님들 공연을 관객들과 같이 섞여서 보니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이고, 저희가 잘 만들었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겠더라. 첫 오프닝부터 끝까지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는 작품이다. 배우가 애를 쓰고 끌고 가야 하는 작품이 아닌 관객과 호흡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걸 보고 안심을 했다. 

신영숙 고풍스러운 가발과 큰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서 센 노래를 많이 부르는 연기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저의 모습 그대로 하고 있다. 첫 공연을 하고 나서 너무 행복해서 밤에 잠을 못 잘 정도였다. 저는 웃음을 정말 사랑한다. 이 작품은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울다가 웃다가 한다. 저도 이 작품을 하면서 너무 힐링이 많이 되고, 다 같이 즐기면서 행복하게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에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다. 미란다는 여러 호흡을 맞추며 다니엘의 변화를 이끄는 역할이라 최선을 다해 즐겁게 끝까지 잘 마무리를 할 생각이다. 

 

오랜만에 뮤지컬에 참여하는 기분은 어떤가?
임창정  지금 전국 투어 콘서트 중인데, 뮤지컬은 많이 다르다. 제일 처음 한 콘서트의 떨림보다 열 배 정도 떨린다. 무대 시작하기 세 시간 정도부터 무섭기 시작하는데, 살면서 이런 긴장감과 끝났을 때의 감정을 누리고 느낄 수 있다는게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행복한 스트레스가 아닌가 싶다. 개인 공연은 주로 제 개인적인 노래와 임창정의 팬 분들이 호흡해주시지만, 뮤지컬은 이 작품을 보러 와주시는, 어떤 한 권의 책을 보러 와주시는 분들과 호흡한다. 그 일원으로 참여해 하나의 톱니바퀴가 되어 인물을 수행하는게 얼마나 큰 부담인지 다시 느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이제 좀 예술을 알 것 같은 느낌이다. 어제 끝나고 나서 감동을 받아 마음 속으로 펑펑 울었다.  

 

코미디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가?
양준모 무대 선지 20년이 됐는데 여기 계신 김문정 감독님과 10년 전에 <이블데드> 초연 이후로 객석을 웃기는 작품은 처음이다. 처음에는 부담도 많이 됐는데 동료 배우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셨다. 부담보다는 이 속에서 즐기면 되겠더라. 객석에서 웃음소리가 나는 이런 공연이 정말 즐겁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하게 됐다. 아마 끝나는 날까지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니엘이 다웃파이어로 변신하면서 무대 위에서 빠른 시간 안에 옷을 갈아입거나, 가면을 써야 하는데 애로 사항은 없었는가?
정성화 이 작품에서 퀵 체인지가 굉장히 많은 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가장 심혈을 기울여 연습했다. 안에는 할머니의 몸집을 표현하는 슈트가 있고, 밖에는 여러 옷이 있는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의상팀이 거의 잠을 못 주무실 정도로 많은 수정을 거쳤다. 그 결과물을 가지고 공연 들어가기 전에도 3-40분 정도 시간을 내서 연습을 하는 편이다. 세어보니 퀵 체인지만 18번 정도 된다. 가면은 입부분과 눈부분이 뚫려있어 주로 그 부분을 통해 연기를 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다웃파이어의 특징을 보면 표정이 많은 사람은 아니다. 무표정에서 줄 수 잇는 건 최대한 살리되, 표정이 필요하면 입과 눈을 통해 많이 연습을 했다.

 

아역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연습 과정은 어땠는가.
김동연 연출가 오디션 과정에서부터 재능있는 친구들이었다. 연습 과정에서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이야기 안에 스며들도록 했다. 옆에서 스태프들, 컴퍼니도 많이 도와주셨다. 잘 다독이고, 때론 잘 가르치면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했다.

 

 

역할을 준비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박준면 완다는 잠깐 나와서 재밌게 하는 역할이다. 코미디는 해도 해도 정말 어려운 것 같다. 혼자 해서 잘할 수도 없고 다 같이 잘해야 한다. 합이 짝 맞는 것이 코미디의 진수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공연을 보러 오시면 2막에 저의 굉장한 노래를 보실 수 있다. 

김다현 분장실이 거의 반 헬스장처럼 운동 기구들이 많이 비치되어 있다. 스튜어트가 피트니스 클럽 대표다보니 이번 기회에 운동을 좀 많이 했다. 은근히 신경쓰이더라. 무대 올라가기 전에 펌핑을 하고 올라간다. 

김산호 뮤지컬 대선배님인 다현이 형과 작품을 하면서 많은 연기적인 부분을 많이 배우면서 시작했다. 부드럽고 남성적이면서 느끼함도 있는 다양한 캐릭터라 공연장에서 보시면 더 재밌는 캐릭터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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