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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에너지 더한 <보디가드>, “보다 파워풀해져서 돌아왔다” (프레스콜)

글 | 안시은 기자 2019-12-11 2,787
“보다 에너지 넘치고 파워풀해져서 돌아왔다”



<보디가드>가 3년 만에 새로운 에너지로 돌아왔다. 초연 배우 손승연과 최현선을 제외한 주역들은 모두 처음 참여하는 배우들이 출연 중이다. <보디가드>는 휘트니 휴스턴이 출연했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휘트니 휴스턴의 음악을 추가해 제작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지난 11월 28일 개막한 <보디가드>는 어제(12월 10일) 오후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전 출연진이 참석한 가운데 공연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명곡들이 많은 만큼 많은 장면을 선보였다. <보디가드>의 문을 여는 화려한 군무가 돋보이는 ‘퀸 오브 더 나이트(Queen of The Night)’부터, ‘I Have Nothing’, ‘I Will Always Love You’, 모든 배우가 등장해 흥겹게 마무리하는 커튼콜 곡 ‘I Wanna Dance With Somebody’ 등을 시연했다. 



기자간담회에는 레이첼 마론, 프랭크 파머, 니키 마론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참석했다. 영화에서 휘트니 휴스턴이 소화했던 레이첼 마론 역은 김선영, 박기영, 손승연, 해나가 연기 중이다.



맏언니 김선영에게 <보디가드>는 도전이었다. 오랜 배우 생활에도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았던 것. “레이첼 마론 역은 할 게 정말 많다. 부를 노래가 많을뿐 아니라 춤에도 에너지를 많이 쓴다. 노래하면서 움직여야 하는데 장면마다 의상을 계속 갈아입어서 퀵체인지가 많다. 체력 소모가 크다”고 고백했다.

의상도 기존 출연작에서 입던 스타일과는 많이 달랐다. 팝스타 역할인 만큼 무대 의상도 화려하다. 때문에 출연작 중 가장 노출이 많지 않냐는 질문에 “제가 무대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줄 거라곤 상상 못했다. 현실이 됐다. 그 순간 자신을 놓고 즐기고 있다”고 답했다. 



박기영은 때문에 체력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20kg짜리 덤벨로 운동을 계속 하고 있다”고. 또다른 고충은 고소공포증이었다. “첫 장면은 높은 곳에 매달려서 시작하고, 마지막 장면은 (무대 장치로) 위로 솟아오른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근육 안쪽이 덜덜 떨리는데 극복하는 방법은 운동 뿐이더라”며 운동에 매진하는 이유를 공개했다. 

박기영은 ‘아이 윌 얼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를 최고의 장면으로 택했다. <보디가드>에서 유일하게 원어로 부르는 곡이자 휘트니 휴스턴의 대표곡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이 곡 마지막 장면에서 레이첼 마론 역 배우들이 마이크를 위로 들어올리는데 “휘트니 휴스턴에 대한 헌정과 추모의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그 순간 만큼은 하늘에서 휘트니 휴스턴이 기뻐해주길 바란다는 마음도 전했다. 



손승연은 다시 출연하는 작품이라 수월하지 않을까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에도 힘들게 준비했다. 다시 하게 돼서 영광이다. 하지만 더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고 있다”면서 이번 공연은 3년 전에 비해 “훨씬 에너지 넘치고 파워풀해졌다. 프랭크 배역도 젊어졌다”고 좋아진 점을 언급했다.



해나는 “연습 때부터 지금까지 팀워크가 좋다. 관객 분들도 앙코르 곡이 신나다 보니 호응이 좋다. 레이첼 마론 역을 맡은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공연하고 있다”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해나는 최고의 장면으로 첫 장면인 ‘퀸 오브 더 나이트’를 꼽았다. “콘서트 때도 못해본 어마어마한 무대 장치가 등장한다. 무대 앞에선 불기둥이 나온다”면서 <보디가드>를 시작할 때 시선을 확 사로잡기 때문에 가장 멋지다고 이유를 말했다. 



프랭크 파머 역은 이동건과 강경준이 맡았다. 이동건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공연을 하면서 떨릴 정도는 아니게 됐다고 무대에 데뷔한 소감을 들려줬다. 지금은 적응해서 처음보다는 즐겁게 기다리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뮤지컬을 경험하며 명확해진 일정에 맞춰 일할 수 있어 행복한 모습이었다. “뮤지컬을 하면서 공연 시간과 밥먹는 시간이 정해져있다. 그래서 집에서 충분히 자고 나온다. 드라마를 촬영할 때 보장받지 못했던 걸 충분히 누리다보니 그 자체만으로도 컨디션이 좋다”



강경준 역시 처음이라 어렵고 떨렸지만, 꽤 긴 시간 연습하면서 잘 단합해서 해온 덕분에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제일 고마운 분들이 뒤에 많이 계신데 저희(주역들)가 스포트라이트를 다 받아서 죄송한 마음이다. 앙상블과 스태프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뮤지컬에 처음 도전한 두 배우가 느낀 고충은 무엇이었을까. 이동건은 퀵체인지를 꼽았다. “초단위 시간에 옷을 갈아입고 무대에 올라가서 호흡을 가다듬고 연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매일 깨닫고 있다”고 했다. 강경준은 레이첼 역 배우들을 공연 중 드는 장면이 있다고 장난스럽게 농담하곤 “즐겁게 하고 있어서 어려운 점은 없다”고 말했다. 




레이첼의 언니 니키 마론 역으로 최현선과 정다희가 출연 중이다. 초연부터 참여한 최현선은 “(니키가) 프랭크를 짝사랑하는데 (상대 배역 연령대가) 비슷해져서 좋다”면서 이번 공연은 “더 열정적이고 젊고 에너제틱해졌다”고 좋아진 점을 언급했다. “음악적인 비중이 큰 뮤지컬이라 드라마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그런 점을 더 고민하고 얘기나누면서 전달해드리려 했다”고 신경쓴 부분을 덧붙였다. 새롭게 합류한 정다희는 “더 좋아진 공연에 합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최현선은 니키가 사랑받는 이유로 “톱스타인 레이첼보다 뒤에 있는 니키를 더 가깝게 느껴서 애정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고 언급하며 “니키가 처음으로 프랭크에게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런투유' 장면과 뒤이어 하는 대사”를 좋아한다고 했다. 



배우들은 남은 공연 기간 동안 체력 관리에 힘써서 열심히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해나는 “남은 공연이 많은 만큼 더 발전된 모습으로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손승연은 건강을 위해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지만 감기에 걸린 배우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감기를 앓고 계신 분이 많은데 끝까지 공연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명은 레이첼이 받지만 앙상블 배우들이 던지고 구르고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며 부상 없이 공연을 잘 마무리하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박기영은 “앙상블 배우들도 이런 춤을 춰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안무가 엄청나다. 쉽거나 만만한 작품이 아니다”라고 했다. 가장 늦게 합류해서 보충 연습도 가장 오래했는데 “지금은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장 아름다웠던 생애 한 켠이 될 거란 걸 안다. 그래서 매 순간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열정일 불태울 것”이라고 각오를 말했다. 

김선영은 “뮤지컬 공연은 대부분 분위기가 좋은데 <보디가드> 팀은 그 이상으로 서로를 아낀다.”고 팀내 분위기를 전하며, “이런 분위기가 관객 분들께 다 전달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제이슨 케이프웰 협력 연출이 연습 마지막 날 “여러분이 항상 무대에 서는 걸 감사해줬으면 좋겠다”고 한 말을 전하며, 힘들다고 고마움을 잊을 때가 있는데 그 말을 듣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이어 “공연 끝나는 날까지 건강하게 더 좋은 앙상블로 찾아뵙겠다. 객석에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대마다 행복했다. 즐거운 시간 같이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보냈다. 



한편, 두 번째 시즌으로 찾아온 <보디가드>는 2020년 2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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