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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 아이돌 총출동한 육군 제작 뮤지컬 <귀환> “군의 소명으로 택한 소재” (제작발표회)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 | 안시은 기자 2019-09-25 6,345
6.25 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소재로 한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이 10월 개막을 앞둔 어제(9월 24일) 오후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뮤지컬 배우 이건명의 사회로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출연 배우들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듯 공연장을 가득채운 취재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카카오 생중계와 함께 진행한 주요 곡 시연에서는 ‘기다림’, ‘내가 술래가 되면’, ‘봄’, ‘서문’, ‘내 소년 시절’, ‘약속’ 등을 선보였다. 이미 연습이 꽤 많이 진행된 듯 배우들은 안무와 함께 장면들을 선보이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기자가담회에 앞서 육군본부 공보정훈실장 박미애 준장은 “2000년부터 유해 발굴을 하고 있는데 1만여 영현 정도밖에 찾지 못했다. 유가족들도 고령이 되셨기 때문에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 드려야 한다. 군의 소명이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이런 소재를 택했다”고 유해발굴을 소재로 한 뮤지컬을 만들게 된 계기를 말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육군본부 소통과장 심성율 대령은 <귀환>을 만든 것에 대해 “국군 장병과 국민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문화 콘텐츠로 전하고 싶었다”고 제작 취지를 밝혔다. 심 대령은 소재에 대해 “뮤지컬로 만들기엔 너무 어렵지 않겠느냐”란 우려가 많았다고 했다. 그렇지만 “육군본부만이 다룰 수 있고, 다뤄야할 콘텐츠”란 생각으로 간곡히 요청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예병사는 존재하지 않지만 연예인 출신 병사들이 대거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신흥무관학교> 때도 그랬지만 <귀환>을 하면서도 개별적으로 섭외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등 전군에 공문을 보내 참여하고 싶은 이들은 모두 지원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었다. 



심 대령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연예인 출신 병사들에 대한 편견의 시선을 거둬달라고 당부했다. “모든 병사들은 지원해서 테스트를 거쳐 선발했다. 해당 부대 지휘관의 승인 절차를 거쳐 동참했다. 각자 부대에서 역할을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지만 재능을 살려 군과 장병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도 의미있는 일이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고생스럽게 연습하고 있다”

제작비 규모 및 수익 관련 질문에 심 대령은 26억 원 가량이라며, 육군이 충분한 돈을 투자하지 못해서 제작사에서 얻는 수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상업 뮤지컬보다 저렴하게 티켓 가격을 책정한 이유에 대해선 “군 기관이 뮤지컬을 만들면서 일반 상업 뮤지컬처럼 책정해선 안 될 것 같다는 입장을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에서 수용해줘서 기존 뮤지컬 가격보다 30% 정도 낮췄다”고 설명했다. 

<귀환>은 서울 공연 후 그간 제작된 군뮤지컬들처럼 타지역 공연을 이어간다. 심 대령은 “12월초부터 1월 중순까지 순회하면서 공연한다. 국민들과 각 지역에 있는 장병들도 볼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출연하는 장병들이 피로하지 않도록 더블 캐스트로 준비했고, 식사와 간식, 의료 등을 최대한 지원해서 소명 의식과 자긍심으로 공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지원 계획도 밝혔다. 

정경진 책임 프로듀서는 1인 1매로 티켓 구매를 제한한 것에 대해 “많은 분들에게 티켓을 합법적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부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법 티켓 판매에 대해선 “티켓 수령 후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선 제작사가 관여하기 쉽지 않지만 티켓 수령시 불법적인 상황이 보이면 티켓 부스에서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경진 프로듀서는 “이번에도 잡을 수 있는 매크로 구매는 적발했다. 불법 구매 경로를 확실히 추적할 것”이라면서 관객들이 금액을 더 지불하면서 불법 티켓을 구매하지 않는 것도 또 하나의 예방법이 될 거라고 당부했다. 



김동연 연출, 이희준 작가, 박정아 작곡가 등 주요 창작진은 <신흥무관학교>에 이어 <귀환>까지 연이어 군뮤지컬에 참여하게 됐다. 김동연 연출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들이 공감하고 감동을 받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청춘들에 대한 이야기인 점이 <신흥무관학교>와도 연결된다”라고 소개했다. “과거 청춘들이 지금과 다르지 않다. 전쟁 당시에도 데미안을 읽었고, 미적분을 공부했고, 영어단어를 배웠다”면서 지금도 배워야 하는 이야기라 생각하고 뮤지컬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작품을 쓴 이희준 작가는 “<신흥무관학교>는 문헌 비중이 컸는데, <귀환>은 유해발굴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사전 준비 과정의 차이에 대해 말했다. 이 작가는 “과거 승호 세대가 아버지 세대다. 아버지가 학도병으로 참전하셔서 그때 학생들의 언어와 뭘 공부했는지 생생한 고증이 가능했다”고 했다. 

이희준 작가는 “모티브 삼은 인물들이 실제 있다. 여러 명이다. 전우들을 찾아  식들의 손을 이끌고 다니면서 미수습된 전우들을 찾아 다니는 분들의 증언이 굉장히 많다”고 설명했다. 전쟁 후 시간이 많이 흘러 2000년 유해수습 초기 인터뷰한 분들은 현재 돌아가신 분들이 많다고 언급하며, 때문에 서둘러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박정아 작곡가는 “각 캐릭터마다 부르는 곡이 있다. 마음 아픈 내용이 많았다. 모든 곡에 가슴 아픈 사연이나 드라마가 담겨서 힘들었다”고 작업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말했다. 박정아 작곡가는 캐릭터에 몰입해 작업했다며 “작업이 끝난 후엔 스스로도 치유되는 부부이 많았다. 관객 분들도, 참여하시는 분들도 그런 부분을 같이 느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귀환>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전개된다. 이정열과 김순택은 친구들의 유해를 찾아 평생을 헤매는 현재 승호를 연기한다. 이정열은 “나이가 많지만 마음과 정신은 (어린 시절) 친구들과 감정을 간직하고 있는 역할이라 생각해서 현재 군복무 중인 병사들의 모습을 담으려 애쓰고 있다”고 했다. 특히 데미안이 나오는 장면에 대해 “드라마와 이렇게 만날줄 상상못했다. 공연이 시작되면 헤르만 헤세 붐이 다시 일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내심 내비쳤다.  

병사들과 함께 공연하는 것에 대해 연습 첫날부터 프로답게 일이 진행돼서 놀라고 있다며, “(제작발표회) 리허설을 하면서 <귀환>은 이미 공연이 시작됐구나란 생각을 했다. 군 장병들이 무대에서 맹리 성장하는 모습을 기분 좋게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김순택은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라 승호의 아픔을 모두 이해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많은 도움과 노력으로 승호의 과거 아픔을 이해하고 있다”고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 말했다. 관객들에게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 같이 느끼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과거 시점의 김승호 역할은 이진기(온유) 일병과 김민석(시우민) 일병이 맡는다. 샤이니 온유는 “한시라도 살아계신 유족들 품으로 유해가 돌아갈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연기하려 한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게 된 엑소 시우민은 입대할 때만 해도 “했던 일은 내려놓고 군 생활을 열심히 하자”라고 생각했다고. 7주간 훈련소 생활을 하고 나니 공연이 너무 하고 싶고, 무대에 대한 갈증이 나더라고 했다. 그러다 기회가 되어 공연을 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디션을 보고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뮤지컬을 위한 발성을 위해 박정아 작곡가의 도움을 받으며 발전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특히 먼저 입대한 온유가 큰 도움이 되었다면서 “가수로서나 군에서나 선배님인 진기 형님이 옆에서 친절하게 다 알려주고 가르쳐 주셔서 의지하면서 조금이나마 편히 연습하고 생활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조권, 고은성 상병은 현재 인물로 승호의 손자인 김현민 역을 맡는다. 조권은 “홍천에 위치한 11사단에서 군악대로 복무 중이다. 자대에도 유해발굴단이 있었다. 유해 발굴 현장에 가보진 않았지만 작업하고 돌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수고와 엄숙한 분위기를 느꼈다”면서 유해 발굴을 간접적으로 보고 느낀 것에 대해 말했다. 

그는 군악대로서 안장식 혹은 장례식에 참석하면서도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낀다며, 그럴 때마다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바친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느낀다고 했다. <귀환>을 통해 끝까지 임무완수를 하겠다는 마음가짐도으로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성규 상병과 윤지성 일병은 현재 유해발굴단으로 현민을 이끄는 최우주를 연기한다. <그날들>로 뮤지컬을 출연한 직후 군에 입대한 윤지성은 “뜻깊고 좋은 분들과 함께 있어서 감사드린다.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니 많은 분들께서 <귀환>을 봐주시면 좋겠다”면서 유해발굴을 위한 유가족들의 제보와 관심도 당부했다. 



김성규는 <신흥무관학교> 출연 당시 갓 입대한 이병이었지만, <귀환>에선 상병으로 출연한다. 마침 같은 팀(인피니트) 동료인 성열도 입대해 같은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 “군에서도 후임으로 만나게 됐다. 팀에서도 리더 역할이었는데 군에서도 계급 차이가 많이 난다. 군생활 잘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보살피도록 하겠다”며 리더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민석 일병과 함께 과거 승호의 가장 친한 친구인 진구 역으로 출연하게 된 이성열 일병은 군생활을 하면서 의미 있는 작품에 참여하고 싶어서 휴가에 나갔을 때 소속사 안무 선생님과 안무 연습을 할 정도로 연습에 열심이었다고 했다. 김성규와 한 팀에서 동고동락했는데 군에서도 동고동락을 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함께하는 소감을 말했다. 




같은 역을 맡은 김민석은 <귀환>으로 뮤지컬에 처음 도전한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만 연기했는데 무대에서 연기하는 분들이 멋있어서 동경했다. 그래서 지원했다”면서 오디션에서 노래와 춤을 열심히 춘 결과, 합격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실수없이 누가 되지 않도록 제 몫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과거 시점에서 친구들의 경외 대상인 이해일 역은 이재균 일병과 차학연(엔) 일병이 맡는다. 이재균은 “군 배우들과 같이 자고 먹고 씻고 항상 같이 있다. 잘 때까지도 그날 한 장면을 항상 얘기하다 보니 한 몸같다”며 배우들과 일심동체가 된 모습이었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작품을 하는 것이 오랜만이라 즐겁고 재미있다며, 많은 걸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빅스 엔은 “함께 활동하던 동료들과 뮤지컬을 하게 돼서 즐겁다”면서 “다들 말주변이 좋아서 앙상블 친구들, 선배님들과 웃으면서 행복하게 연습하고 있다. 많은 분들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책임감으로 임하고 있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이해일의 동생 이해성 역으로는 뮤지컬 배우 이지숙과 최수진이 출연한다. 이지숙은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유해자 발굴 수습 사업에 대한 방송을 감명 깊게 봤던 기억을 떠올렸다. <귀환>을 하려고 방송을 보게 되지 않았나 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전쟁을 겪어보지 않아서 먼 나라 얘기 같았는데, 15살, 16살된 친구가 같이 잘 놀다가 어느 날 전쟁이 터져서 나라를 위해 싸워야겠다고 맨 몸으로 뛰쳐나간 게 상상된다”며 방송 덕분에 작품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모습이었다. “최선을 다해, 진심을 다해 해야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최수진은 포스터를 촬영할 때 총을 들어야 했는데 다루는 법을 몰라 어색하기만 했던 일화를 들려줬다. 여자의 몸으로 전쟁에 뛰어드는 캐릭터라고 역할을 소개하며, ‘그 시대에 살았다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해보게 됐다고 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숙연한 마음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군복무 중인 배우들이 대단해보일 정도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생기게 된 것 같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귀환>은 6.25 전쟁으로 미수습된 13만 3천여 위의 유해를 발굴하는 사업을 소재로 하는 육군본부 주최 뮤지컬이다. <그날들>, <모래시계> 등을 선보인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참여했다. 공연은 10월 22일부터 12월 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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