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더러>가 9월 대학로 TOM 2관에서 초연한다. <머더러>는 독일 표현주의 극작가 게오르크 카이저의 희곡 『메두사의 뗏목』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이다. 1940~50년대를 배경으로 수용소에 갇힌 아이들이 구출을 약속한 어른들을 기다리는 7일 간의 이야기다.
<테레즈 라캥>에서 인간 내면에 잠재된 본질적인 욕망에 대한 화두를 던진 정찬수 작가와 아름다운 선율의 곡들을 매혹적으로 변주한 한혜신 작곡가가 다시 한 번 함께한다.
정찬수 작가는 "어른은 아이일 때 순수함을 잊고 어른이란 이름으로 다양한 종류의 폭력을 행사한다. 어른들이 만든 가장 극단적인 폭력 한가운데에서 아이들이 삶과 죽음을 선택하는 과정과 그 결과를 통해 살아가면서 기억하고 지켜야할 가치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혜신 작곡가는 "밀폐된 공간과 제한된 상황에서 버텨야 하는 아이들에 대한 모습을 음악으로도 표현하고 싶었다. 그 어떤 악기보다 호소력이 큰 것이 사람의 목소리라고 생각했다. 아카펠라 형식으로 서로의 목소리가 때로는 누군가를 살릴 힘이 되기도 하고, 어떤 순간에는 상대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음악에 담고 싶었다. <머더러>가 관객들에게 아름다움과 위로로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더러>는 7인극으로 아이 6명과 어른 1명이 등장한다. 여섯 아이들은 복잡하고 다양한 심리를 상징하는 인물로 표현해 극의 밀도를 높인다.
아이들의 리더이자 정의롭고 희생적인 소년 앨런 역에는 김지휘, 손유동, 최석진이 트리플 캐스팅되었다. 어른스럽고 당찬 성격으로 앨런과는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을 이끄는 앤 역으로 강연정, 김주연, 김환희가 출연한다.
겁많고 나약해서 아이들의 보살핌을 받지만 생존을 위해 더 약한 존재의 희생에 동의하는 토미 역은 이진우, 박준휘, 김리현이 맡는다. 토미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끝까지 토미를 지켜주는 에릭 역은 이우종, 김서환, 김찬종이 연기한다. 죽음에 대한 공포와 아픈 추억 때문에 항상 비관적이고 공격적인 소년 피터 역은 장민수, 이상운, 남민우가 소화한다.
가장 약한 존재라 아이들에게 공격 대상이 되는 새끼여우 역은 이로운, 고샛별, 최종석이 맡는다. 아이들을 전쟁의 한가운데로 몰아넣은 당사자이면서 아이들을 구출할 수 있는 존재로 상반된 역할을 하는 어른 역은 송상훈이 연기한다.
<더캐슬>, <앙상블>, <테레즈 라캥> 등에서 움직임으로 드라마를 그려온 이현정 안무가는 <머더러>를 통해 연출가로 변신한다. 이현정 연출은 전쟁과 밀폐된 공간이라는 극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의 상상 속 이야기와 놀이를 다채로운 안무와 움직임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이현정 연출은 "어른들의 폭력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들도 한때는 아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은 아이들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과 잊었던 어린 시절 순수했던 과거 모습도 만날 거라고 확신한다. 극한 상황일수록 희망은 더 밝게 빛난다는 것을 보여줄 뮤지컬이다"라고 밝혔다.
<킹키부츠>, <젊음의 행진> 등에 참여했던 심설인 공동연출은 "배우 열아홉 명이 연습실에서 만드는 시너지는 어마어마하다. 신선하고 재기넘치는 이야기와 아름다운 화음에 큰 울림이 담기도록 최선을 다해 모든 창작진이 준비하고 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수용소에 갇힌 아이들이 겪는 7일 간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진정으로 지켜야할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머더러>는 9월 20일부터 11월 17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한다. 8월 20일에 프리뷰 티켓을 오픈한다. 전석 5만 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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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크 카이저 희곡 『메두사의 뗏목』 뮤지컬로 재탄생, <머더러> 9월 초연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한다프로덕션 2019-08-06 6,630sponsored adv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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