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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와 안나를 빙판에서 만나다, <겨울왕국: 디즈니 온 아이스>

글 | 안시은 기자 2019-08-01 7,263
<겨울왕국>이 아이스 뮤지컬로 다시 탄생했다. 120분 간 고난도 스케이팅을 소화할 수 있는 스케이터 배우들이 각 캐릭터로 분해 빙판 위에서 <겨울왕국> 이야기를 펼친다. 이번 공연은 국내 첫 내한이다.



이번 공연은 <디즈니 온 아이스>라는 이름으로 공연한 작품 중 유일하게 애니메이션 단독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최근 선보인 공연은 ‘정글 어드벤처’, ‘트레저 트로브: 가족의 보물’ 등 한 주제 안에 다양한 디즈니 캐릭터가 한 공연에 출연하는 형태였다. 

오늘(8월 1일) 오후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긱 시루노 퍼포먼스 디렉터는 “이번 공연은 <겨울왕국>에만 국한했기 때문에, 전체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지난 <디즈니 온 아이스>와의 차이로 들었다.

영화와의 차이에 대해선 “<겨울왕국>에서 사랑받은 음악으로 공연하고, 특수효과를 이용해서 사랑받은 순간들을 얼음에서 재현했다”면서 “관객들이 (스케이터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기뻐하는 순간을 매 순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장점으로는 “안나가 자아를 찾고 언니 엘사와 여러 사랑에 대한 여정을 그리는데, 영화 속 그 모습을 얼음 위로 그대로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을 꼽았다. 



배우들도 직접 관객들과 소통하며 호흡할 수 있는 점을 공연의 장점으로 꼽았다. 핀란드 헬싱키 출신인 빌메 레티넨(엘사 역)은 “관객들과 같이 호흡하는 부분이 가장 좋다”고 했다. 

안나 역을 맡은 모건 벨은 “얼음 위에서 공연하면서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나고,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공연하면서 “많은 아이들과 관객들이 캐릭터 의상을 입고 와서 노래 따라부르는 모습을 본다”면서 “그 모습에 에너지를 얻어 더 큰 에너지로 관객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돼서 최고의 공연을 만들어가게 된다”고 했다. 

캐나다에서 온 매튜 킹(크리스토프 역) 역시 “관객과 같이 호흡하는 부분”이 좋다며 “아이들이 함께 ‘Let It Go(다 잊어)'를 부를 때면 (같은 순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행복하다”고 했다. 긱 시루노 퍼포먼스 디렉터 역시 “전 세계에서 관객들을 만나면서 디즈니 캐릭터를 향해 사랑을 보내주시는 걸 볼 때 감동”이라고 했다. 

모건 벨은 이번 공연을 위해 “디즈니의 마법 같은 장면을 직접 볼 수 없던 아이들을 위해 얼음에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연구했다. 캐릭터의 디테일한 부분을 연구해서 사랑받는 캐릭터가 어름에서 멋지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다”고 했다. 



긱 시루노 퍼포먼스 디렉터는 본 공연 전 프리 스테이지로 보여주는 오프닝 공연도 소개했다. 이 장면에선 미키·미니 마우스, 구피, 라푼젤, 신데렐라, 에리얼 등 디즈니 유명 캐릭터들이 총출동한다. 

그는 “이 장면을 통해 디즈니의 가치와 이야기를 미리 보여드릴 수 있고, 호응을 먼저 이끌어내서 <겨울왕국>을 더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역할도 한다”고 했다. 



현장에선 소품과 의상 일부를 선보이는 자리도 가졌다. 긱 시루노 퍼포먼스 디렉터는 “공연에서 크고 작은 다양한 소품을 30개 정도 쓴다”면서 아렌델 왕국 대관식 장면에서 등장하는 소품들을 소개했다. 시루노 디렉터는 안나와 엘사가 어린 시절 성에서 같이 놀던 인형들은 제작사가 원형 그대로 제작한 것이라고 소개하며, 개인적으로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인형이라고 했다. 



액세서리는 650개 이상 착용하고, 의상은 150여 벌을 입는다. 그는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태어나서 처음으로)’ 장면에서 입는 의상부터 아렌델 시민들이 대관식을 준비할 때 입는 의상, 대관식 파티 장면에서 입는 드레스 등 다양한 의상을 소개했다. 



오전 11시 공연은 한국어 더빙으로 진행한다. 이를 위해 원작 애니메이션 더빙에 참여했던 박지윤, 박혜나, 장민혁, 이장원, 정영주 등 성우와 배우들은 <겨울왕국: 디즈니온아이스>를 위해 다시 녹음 작업에 참여했다. 스케이터 배우들은 더빙된 목소리에 맞춰서도 공연을 펼친다. 

모건 벨은 “최고의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노력했다. 다른 언어로 대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도 연습했다”고 한국어 더빙 공연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모습이었다. 긱 시루노 퍼포먼스 디렉터 역시 “언어의 디테일한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했다. 

얼음과 어우러진 <겨울왕국>을 만날 수 있는 <겨울왕국: 디즈니 온 아이스>는 8월 11일까지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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