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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가 전하는 긍정의 메시지 돋보인 연습 현장, “연극적인 디테일에 많이 공들이고 있다”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 2018-11-29 3,714
서울시뮤지컬단이 12월 개막을 앞둔 지난 11월 27일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애니>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현장에는 유시현, 전예진 등 아역 배우와 박광현, 변정수를 비롯해 주성중, 박선옥, 왕은숙, 이경준, 이연경, 허도영, 유미 등 서울시뮤지컬단 소속 배우들이 참여했다. 

‘투모로우(Tomorrow)’, ‘어쩌면(Maybe)’, ‘살기 힘들어(It's The Hard Knock Life)’ 등을 전 출연진이 공연과 같은 동선으로 연습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작으로 7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10, 2011년에 했던 것과 같은 버전이다. 김덕남 연출은 “지난 공연과 특별하게 다른 것은 없다. 무대 디자인도 거의 비슷한데 이번에 다시 새롭게 제작해서 제작비가 많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디션에서 선발한 아역들의 기량이 출중해서 연극적인 디테일에 많이 공들이고 있다”는 말에 듣고 있던 유시현과 전예진은 생각지 못한 칭찬에 쑥스러우면서도 뿌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김덕남 연출은 “어린이 배우들의 에너지가 감동을 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타이틀 롤인 애니 역은 유시현과 전예진이 맡는다. 유시현은 첫 뮤지컬을 주연으로 서게 됐다. “<애니>에 출연하는 것도 영광인데 주인공이어서 정말 영광이다. ‘애니는 역시 유시현과 전예진이다’ 혹은 ‘애니 잘 뽑았네’란 말을 듣도록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꺼냈다.

세 살 때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해서 TV보면서 연예인을 따라하곤 했다는 유시현은 방과후 학교에서도 연극과 뮤지컬을 하다가 뮤지컬을 점점 좋아하게 되었고, <애니>까지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엄마가 (뮤지컬이) 힘들면 포기해도 된다고 했지만, 힘들지 않고 재미있다고 말해 뮤지컬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전예진은 “큰 무대에 서게 되어 영광이다. 처음 주인공을 하게 돼서 좋다. 자신있게 하겠다. <애니>를 보고 또 보러왔으면 하는 생각을 매일 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은 지난 출연작과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에 첫 작품이던 <명성황후>부터 <레 미제라블>, <빌리 엘리어트>의 내용을 한참 설명하며 고민하더니, 주변의 조언을 얻어 “<애니>는 주인공을 맡았고, 강아지가 나오는 것이 다른 공연과 다르다.”라고 답했다. 



박광현은 2017년 <인간> 이후 1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은 <스칼렛 핌퍼넬> 이후 5년 만이다. 박광현은 “무대에 설 기회가 (다시)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제안을 받아 <애니>를 하게 됐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 노래 부르고 연기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뿌듯하다.”라며 출연에 의미를 부여했다.

맡은 워벅스 역은 “War-Bucks”이라는 이름 그대로 “전쟁 물자를 팔아 돈을 많이 번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 역을 연기해온 주성중이 캐릭터를 잘 만들어 놓아서 자신만의 느낌은 조금만 가미하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딸이 곧 35개월차가 되는데 <애니>는 만 5세부터 볼 수 있어서 최종 리허설 때 무대를 보여줄까 생각하고 있다고 공연 예절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연 중 말하거나 떠들거나 음식물을 먹으면 안 된다는 걸 엄청나게 주입시키고 있습니다. 소파 앞에서 제가 노래를 부르면 절대 말하지 않고 손에 뻥튀기를 쥐고 있어도 참는 훈련을 하고 있어서 리허설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변정수는 뮤지컬에 처음 도전한다. 뮤지컬 혹은 연극을 출연한 선배들이 주변에 많아서 보러 가면서 무대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고 했다. “무대 연기를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마침 <애니> 제의를 받았다. 정말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제작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어서 힘들 것 같다고 소속사에서 마다했는데, 해보고 싶어서 하게 됐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드라마에서 맡았던 역할이 <애니>에서 연기할 미스 해니건과 비슷한 것도 뮤지컬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라 판단한 이유가 되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1982년에 만들어진 영화와 제이미 폭스, 쿠벤자네 왈리스 등이 현대를 배경으로 리메이크한 2014년 영화를 봤다고. 

변정수는 “영화도 시대가 바뀌면서 달라진 걸 느꼈는데 (더블 캐스트인) 박선옥과 나이가 다르다 보니 느낌도 다르다. 약간 똘끼도 있고 위트와 야망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당하기도 하는 재미있는 캐릭터다. 그런 캐릭터를 젊은 감각을 더해서 표현하면 어떨까 싶다”고 새로운 미스 해니건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첫 뮤지컬인 만큼 노래부터 연기, 안무까지 소화해야 할 것들이 많다. “뮤지컬은 큰 무대에서 하기 때문에 호흡도 중요하고, 대사 전달력을 높여야 한다. 동선을 파악하고 조명, 음악까지 다 맞춰서 한 번에 다 해야 해서 무서웠다.”며 두려움에 밤마다 공연과 관련된 꿈을 꿀 정도 였다고 부담을 털어놓았다. 

특히 노래는 성대 결절 수술에 갑상선 수술까지 한 터라 목소리 톤이 낮은 반면, 미스 해니건 노래는 높은 음을 내야 하는 터라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전에 박선옥 언니가 했던 걸 들으면서 두성을 쓰는 걸 배우고 있다. 음악감독님과 선옥 언니가 많이 도와주셔서 계속 연습하고 있다.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

변정수는 늦은 나이에 도전하는 것을 망설이지 말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나이를 먹으면 안주하게 되고 하던 걸 잘하려 하지 새로운 건 두려워서 하지 않게 되는데 “마흔 다섯 살에 <애니>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도전해봤음 좋겠다. 저도 실패하지 않을 거다. 무대에서 잘해보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2006년 초연부터 출연해온 주성중과 박선옥은 <애니>의 터줏대감으로 작품에서 중심을 잡고 있다. 워벅스 역을 다섯 번째로 연기하는 주성중은 연습에 입고 나선 의상이 2006년 초연 때 입었던 옷이라며,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라고 말했다. “2011년 <애니> 공연 중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땐 혼자 역할을 맡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공연을 하면서 장례도 치렀던 작품이라 잊지 못할 작품입니다.”

같은 역할을 여러 번 하다 보니 캐릭터도 변해가는 것 같다고 했다. “초연 땐 군인처럼 하기도 했는데 하다 보니 조금씩 캐릭터가 부드러워지는 느낌이에요.” 함께하는 박광현에 대해선 오래 했으니까 많이 도와줄 거라고 말을 더했다. 



박선옥 역시 <애니>와 사연이 있었다. 2006년 초연 당시 부군상을 당했던 것. “남편이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일이 왔구나' 하면서 마음 고생을 했어요.”

지난 공연 때보다는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힘에 부치거나 관절이 안 좋아진 건 있지만, “배우로서 몇 번을 하든 처음이든 마음가짐은 같다. 항상 새롭다.”고 말했다. 




<애니>는 헤럴드 그레이의 만화 『작은 고아소녀 애니(Little Orpahn Annie)』(1924년작)가 원작이다. 박광현은 “배경이 1930년대지만 요즘과 다를 바 없더라”며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 연말에 애니가 부르는 '투모로우'를 통해 희망찬 내일을 꿈꾸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연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선옥은 해니건을 여러 번 연기하면서 처음엔 나쁜 원장으로만 여겼는데 요즘엔 '어른 고아'라고 느낀다고 했다. “요즘 (세상에) 어른인데 불쌍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 분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 가족이 사랑스럽게 볼 수 있는 명작이니 많이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한진섭 예술총감독은 “세종문화회관이 40번째 생일을 맞은 축하의 의미로 서울시뮤지컬단 작품 중 가장 사랑받은 <애니>를 하게 됐다. 보면서 긍정적 에너지가 가득해져서 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준비했다.”고 연말 가족들을 위해 추천했다. 

한편, 7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애니>는 12월 15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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