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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프로그램 공개…개막작 <손에 손잡고>, 폐막작 <맨 오브 라만차> 선정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사무국 2018-05-30 7,002
제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35편의 세부 상영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7월 6일 개막에 앞선 어제(29일) 공식기자회견을 갖고 배우 한지상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본격적인 개막 준비에 돌입했다. 



김동호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자문위원장(前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영화제들의 사례만 봐도 3회까지 잘 치러낸 경우 지속발전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초창기 방향성을 잘 잡은 케이스다. 3회 프로그램을 보니 올해도 성공적인 영화제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성공을 기원했다. 

이장호 공동조직위원장(영화감독)은 “빠르고 자극적인 영화계 흐름 속에서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새로운 경향을 창출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다양성을 확보하는 충무로뮤지컬영화제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승업 공동조직위원장(충무아트센터 사장)은 “올해 영화제에서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상영 전에 홍보대사의 목소리로 상영안내 방송이 나간다. 이처럼 재기발랄한 안내 방송은 없을 것”이라며 홍보대사 한지상을 소개했다. 

한지상은 “뮤지컬과 영화 장르의 융합은 우리에게 필요한 개념이다. 많은 실험과 실현이 있을 때 신선한 예술의 장르가 펼쳐지기 때문이다”라고 뮤지켤 영화의 필요성을 말했다. 이어 “배우로서 다양성을 표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한편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앞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홍보대사로의 각오를 밝혔다. 



제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7월 6일부터 1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등 서울 중구 일대에서 열흘 간 열린다. 영화는 7천 원에, 영화와 공연을 결합한 작품은 1만 원에 관람할 수 있다. DDP 야외 상영작은 무료다. 

개막식은 배우 오만석의 사회로 진행한다. 개막작은 <씨네라이브: 손에 손잡고>다. 임권택 감독과 도올 김용옥 각본가(내레이션)가 만든 1988년 서울올림픽 다큐멘터리 필름에 라이브 공연을 더한 프로그램이다. 음악 레이블 ‘푸른 곰팡이’의 조동희 대표와 아티스트 조동익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국내 최고 세션으로 구성한 프로젝트 밴드 마이크로 유니버스가 연주하고, 장필순, 이승열, 조동희가 노래한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 필름 아카이브는 1912년 스톡홀름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역사적인 순간을 담은 올림픽 공식기록영화를 소장하고 있다. 이 중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록한 다큐멘터리가 충무로뮤지컬영화제에서 30년 만에 처음 일반관객에게 공개되는 것이다. <손에 손잡고(Hand In Hand)>는 당시 기록된 세 편 중 하나다.

한반도를 반으로 나눈 38선을 확대하며 시작하는 <손에 손잡고>는 충무로 영화 주요 스태프가 거국적으로 참여한 의의에도 불구하고 대중과 만날 기회가 없었다.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측은 서울에서 평창, 다시 서울로 이어지는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와 함께 뜻깊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충무로 영화인에게 바치는 헌정의 의미에서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첫 번째 섹션은 ‘그들 각자의 뮤지컬(To Each His Own Musical’이다. 거장 감독들의 뮤지컬 영화를 한 자리에 모았다. <대부>, <지옥의 묵시록> 등을 연출한 프란시드 포드 코폴라 감독이 만든 뮤지컬영화 <피니안의 무지개>를 비롯해 노만 주이슨 감독의 <지붕 위의 바이올린>, <켄 러셀의 <보이 프렌드>, 블레이크 에드워즈의 <빅터 빅토리아>, 프랭크 오즈의 <흡혈식물 대소동>, 앨런 파커의 <에비타>, 라스 폰 트리에의 <어둠 속의 댄서>, 미이케 다카시의 <카타쿠리가의 행복> 등을 상영한다. 

두 번째 섹션은 ‘더 쇼(The Show)’다. 세계 각국 뮤지컬과 공연예술 관련 신작영화를 선보인다. 제3회에서는 뮤지컬 애니메이션 극영화 <발레리나>와 <코코>를 선보인다. 감각적인 신작 <새터데이 처치>, <헬로 어게인>, <일렉트릭 하트>도 눈길을 끈다. 김홍준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예술감독은 “각각의 개성과 매력으로 무장해 올해 침프에서 놓칠 수 없는 추천작”으로 꼽았다. 

<새터데이 처치>는 성소수자들이 토요일마다 모이는 교회를 배경으로 진정한 모습을 찾아가는 한 소년의 성장 드라마를 담았다. 절제미와 강렬한 인상을 동시에 남기는 노래와 춤 시퀀스와 함께 우정과 연대, 사랑의 기적을 선사한다.

2017년작 <헬로 어게인>은 아더 슈니츨러의 희곡 『원무(La Ronde, 1987)』를 원작으로 한다. 남녀 주인공 열 쌍이 꼬리를 무는 연애담을 그린 기본 구조를 그대로 살렸다. 시공간과 성적 지향이 달라지는 실험적인 형식으로 표현했다. 토니상 후보에 올랐던 마이클 존 라키우사의 동명 뮤지컬을 톰 구스타프슨이 영화화했다. 톰 구스타프슨 감독과 코리 크루에케버그 작가는 영화제 기간 내한해 ‘포럼 M&M’ 섹션에서 뮤지컬영화의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세 번째 섹션은 ‘트윈 픽스(Twin Picks)’다. 같지만 다른 두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무비 패키지다. 제3회에서는 존 워터스 연출의 1988년작 <헤어스프레이>와 아담 쉥크만 감독의 2007년 뮤지컬 버전 <헤어스프레이>를 상영한다. 

네 번째 섹션은 ‘클래식(Classics)’이다. 고전 뮤지컬 영화를 재조명하는 섹션으로, 일곱 편을 선보인다. 2회 폐막작으로도 상영했던 <레미제라블: 25주년 특별 콘서트>가 다시 찾아온다. 줄리 앤드류스의 영화 데뷔작 <메리 포핀스>도 상영한다. 속편이 연말 개봉을 앞두고 있어 더 눈길을 끈다. 속편은 <시카고>, <숲속으로>의 롭 마샬 감독이 참여하고 에밀리 블런트가 메리 포핀스 역을 맡았다. 

댄스 영화 네 편도 상영한다. 1970년대 디스코 열풍을 불러온 <토요일 밤의 열기>, 1980년대 대중문화 감수성을 대변하는 <플래시댄스>, 개봉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팬들이 생기고 있는 1980년대 대표 댄스영화 <더티 덴싱>, 교과서적 댄스 시퀀스를 완성한 허버트 로스 감독작 <풋루즈> 등 네 작품이다. 

<스탑 메이킹 센스>는 <양들의 침묵>을 연출한 조나단 드미 감독한 콘서트 필름이다. 록 밴드 ‘토킹 헤즈’의 리더 데이비드 번이 음악과 무대를 비롯해 공연 전체를 한 편의 뮤지컬처럼 설계했다. <블레이드 러너> 촬영감독인 조던 크로넨워스는 극영화적 방식으로 공연을 시각화했다. 7월 7일 오후 7시 30분 CGV 명동역 아트하우스 1관에서 상영 후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가수 장기하가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데이비드 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장기하는 ‘토킹 헤즈’에서 영감을 얻어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만들었다. 

다섯 번째 섹션은 ‘싱얼롱 침프(Sing Along CHIMFF)‘’다. 1991년작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판으로 재현한 빌 콘돈 감독의 2017년작 <미녀와 야수>다. 엠마 왓슨이 벨 역을 맡았다. 왓슨은 기존 디즈니 영화가 수동적인 여성상으로 묘사해 비판받았던 것과 달리, 당찬 캐릭터로 표현해 시대의 변화를 보여줬다. 싱얼롱 상영에서는 코러스의 라이브 퍼포먼스와 함께한다. 



여섯 번째 섹션은 ‘충무로 리와인드(ChungMuRo Rewind)’다. 한국고전영화에 무대 공연을 접목한 충무로 오마주 프로그램이다. 고전영화 한 편과 공연결합 두 편이 상영 예정이다. <시나리오 낭독공연: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충무로뮤지컬영화제와 KBS 성우극회가 공동 기획했다. 1965년작 한국고전영화를 낭독공연으로 재창조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 김수용 감독이 당시 베스트 셀러가 된 이윤복 소년의 수기를 바탕으로 제작해 흥행했던 영화다. 

<씨네라이브: 별들의 고향>은 44년 만에 오리지널 사운드를 복원한 것으로 라이브 더빙 공연을 더한다. 한국 최초로 시도한 영화음악 사운드트랙 복원 작업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외국 고전영화는 제작 당시 음원이 남아있어 새로운 영상 포맷에 맞춘 복원이 가능하다. 반면 2000년대 이전 한국영화는 필름에 기록된 사운드 트랙이 유일한 음원 자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별들의 고향>은 개봉 당시 한국영화 최초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음반으로 발매했다. 이것을 기본 음원으로 활용하여 사운드 스튜디오 웨이브랩에서 대사를 제외한 음악과 효과음향을 2채널 스테레오 사운드로 새롭게 녹음했다. 충무로뮤지컬영화제에서는 성우들이 직접 홤녀을 보면서 목소리 연기로 대사를 입히는 라이브 더빙 형식으로 관객과 만난다. 

<산불>은 한국영화계 거목 김수용 감독과 신영균 배우에게 영화제가 헌정하는 의미로 선정됐다. 1962년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차범석 희곡 『산불』을 김수용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이다. 7월 11일 오후 4시 CGV 명동역 아트하우스 1관에서 상영한 후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김수용 감독과 신영균 배우가 직접 관객과 만난다. 모더레이터로 김홍준 예술감독이 나서 깊이 있는 해석을 더해줄 예정이다. 



일곱 번째 섹션은 ‘포럼 엠앤앰(Forum M&M)’이다. 영화와 뮤지컬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펼치는 장이다. 7월 7일 오후 4시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헬로 어게인>의 톰 구스타프슨 감독과 코리 크루에케버그 작가가 참석한다.

7월 8일 충무아트센터 소극장 블루에서는 영화제 조직위원인 송승환 PMC프러덕션 예술감독과 뮤지컬과 영화를 오가며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는 장유정 감독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김홍준 예술감독이 모더레이터를 맡아 한국뮤지컬영화제 가능성을 심도있게 논의한다. 

여덟 번째 섹션은 ‘탤런트 엠앤엠(Talent M&M)’이다. 뮤지컬영화 제작 활성화와 인재양성을 도모하기 위해 2016년부터 실시한 사전제작 프로그램이다. 2018년 공모에는 50여 편이 접수되었다. 1차 서류심사를 통해 12편이 본선에 진출했고, 2차 본선심사에서 제작지원작 네 편이 선정되었다.

청년백수가 무당학원에 다니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대무가>, 만남을 얘기하려는 남자와 헤어짐을 얘기하려는 여자가 6년을 뛰어넘어 같은 공간에서 만나는 설정을 담은 <돌고 돌아 우린>, 시한부 엄마를 위헤 뭉친 세 딸의 슬픔을 녹여낸 <딸들의 밥상>, 도시에서 상처를 얻은 채 시골로 전학온 청각장애인 연화와 짝꿍 영준의 이야기를 그린 <별들은 속삭인다>가 선정작이다. 7월 11일 오후 1시 CGV 명동역 아트하우스 1관 상영 후 씨네라이블러리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창작자들의 캐주얼 토크를 진행한다. 뮤지컬영화 제작기를 공유하는 시간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폐막식은 7월 15일 오후 4시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MBC 라디오 ‘이주연의 영화음악’을 11년간 이끌어온 이주연 아나운서가 사회를 진행한다. 폐막작은 <맨 오브 라만차>(1972)다. 세르반테스의 원작 『돈키호테』를 바탕으로 1964년 총녀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러브 스토리>의 아더 힐러 감독이 영화화했다. 피터 오툴, 소피아 로렌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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