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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18년을 이어온 힘…농익음과 새로움 사이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 | 안시은 기자 2018-05-29 4,550
<시카고>가 지난 22일부터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2000년 국내 초연 이후 18년을 달려온 <시카고>는 6월 23일 1천회 공연을 돌파한다. 

이번 공연은 록시, 벨마, 빌리, 마마 등 주요 배역을 모두 더블 캐스팅하고, 6년 만에 오디션을 진행하여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하는 등 세세하게 변화를 주었다. 

오늘(29일) 오후 4시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진행한 프레스콜에서는 ‘올댓재즈(All That Jazz)’, ‘올 아이 케어 어바웃(All I Care About)’, ‘록시(Roxie)’ 등 주요 장면 시연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더블 캐스트가 선사한 새로움
최정원은 국내에서 진행한 모든 <시카고> 공연에 참여해온 중심축이다. 눈감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오래 한 것보다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래하면 작품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번 공연을 끝으로 벨마를 떠날까도 생각했던 그에게 새로운 자극이 된 것은 더블 캐스트였다. 2014, 15년 공연 당시 최정원(벨마 역)과 아이비(록시 역)는 원 캐스트로 공연했다. 2013년 공연 이후 5년 만에 박칼린(벨마 역)과 김지우(록시 역)가 합류하며 더블 캐스트가 되었다. 



최정원은 “더블 캐스트를 통해 부족했던 면도 발견하고, 찾아내지 못한 벨마의 좋은 모습도 찾을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며 모든 더블 배역 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새로운 배우들을 보면서 떠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단 한 번도 같은 공연을 한 기억이 없다. (시작할 때) ‘올댓재즈’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은 특히 떨린다. 저혈압인데 <시카고> 할 때만큼은 떨려서 고혈압이 된다”는 말로 작품을 향한 열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아이비 또한 두 시즌 연속으로 원 캐스트를 하면서 공연을 볼 수 없었는데 “더블 캐스트를 보면서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로 세대교체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고. “다시 하게 되어서, 좋은 공연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록시 역을 맡은 두 배우가 서로 닮았다는 질문에, 아이비와 김지우는 관련된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두 배우가 함께 편의점에 갔을 때 직원이 자매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고. 

아이비는 “데뷔 당시는 배우 이다해와 닮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최근엔 김지우와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 비슷하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 정말 닮은 것 같다. 성향까지도 비슷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김지우의 좋은 성품과 순수함이 무대에서 표현되는 걸 보고 사랑스러웠다. 그래서 이번 록시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먼저 데뷔한 김지우도 아이비가 데뷔했을 때 가족 아니냐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해서 언젠가 만나보고 싶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아이비 언니가 하는 록시를 봤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어떨까 궁금했는데 물이 오를 대로 올라서 넋놓고 봤다. 작은 체구가 무대에선 크게 보일 정도로 공연을 장악한다. 팁도 받고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 제 몫을 하는 것만 스트레스였을 뿐이다”라며 아이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또다른 인연



안재욱은 <시카고>에 처음 도전한다. 춤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온 그에게 <시카고>는 상관없는 작품이라 생각해왔다고. 특히 여자 배우들에게 선망의 작품인 이유도 있었다. 

“선입견이 있었는데 기회를 얻지 못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아직 공연 초반이지만 인생에 멋진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빌리 중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묘한 자극이 되었다.”고 참여 후 달라진 생각을 털어놓았다. 

특히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에게 감사를 표했다. 원하는 모습에 배우를 맞추려 하지 않고 배우에게 어울릴 법한 모습을 끌어내려 애써준 때문이다. 열린 마음으로 다가와주니 안재욱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빌리 역할 사상 처음이라고 했는데, 매일 아침 웜업(사전운동)에 참여했어요.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신나서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미국 팀에게 말했어요.”



박칼린은 무대에서 지휘하던 음악감독에서 배우로, 김영주는 18년 만에, 남경주는 6년 만에 작품과 다시 인연을 맺었다. 

박칼린은 2013년까지 <시카고>에서 음악감독으로 직접 무대에서 지휘했다. 배우로 입장이 180도 달라진 그는 “스태프의 입장을 잘 알기 때문에 진짜 말 잘 듣고 시키는 대로 다 한다”며 웃었다. 

음악부터 가사까지 다 잘 알던 작품이지만, 춤은 다른 문제였다. 제안 전화 한 통에 열심히 오디션도 보고 참여하게 된 그는, 50살이 넘어 춤이라는 육체적인 노동과 즐거움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공연은 <시카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은 것 같다며, 잘 알고 있는 작품이고 세련된 만큼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출연하지 않을 때도 좋아하는 공연이라 챙겨봤다는 남경주는 이번 작업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예전엔 해외 팀이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하도록 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저희가 해석할 기회도 주고, 아이디어도 많이 받아줘서 훨씬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만들 수 있게 배려해줬다”고. 남경주는 좋아하는 성격파 배우 쿠바 구딩 주니어가 영국에서 같은 역을 연기하고 있어서 라이벌 의식을 느낀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시 마마를 연기하고 싶었다는 김영주는 “초연 땐 어렸다. 당시는 열심히 했겠지만 20대에 마마를 한다는 건 쉽지 않다. 40대가 된 지금 마마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18년 만에 돌아온 소감을 말했다. 

2007년부터 모든 공연에서 마마 역으로 참여해온 김경선은 “모든 주요 배역에 새로운 캐스트가 합류한 것은 처음이다. 새로운 캐스트 분들의 새로운 에너지와 기존 배우들의 노련함이 섞여서 이번 시즌은 특별한 <시카고>가 만들어진 것 같다”며 2018년 공연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주역부터 앙상블까지 농익은 연기와 신선한 호흡이 어우러질 <시카고>는 8월 5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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