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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초연 기대작은? <마틸다>, <레드북> 선정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스테이지톡 2018-01-29 4,010

2018년 기대작은 무엇일까? 공연 전문 포털사이트 스테이지톡(https://www.stagetalk.co.kr) 조사 결과 관객들은 창작 뮤지컬로 <레드북>(초연)과 <프랑켄슈타인>(재연)을, 라이선스 뮤지컬로 <마틸다>(초연)와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재연)를, 연극으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초연)과 <카포네 트릴로지>(재연)를 각각 올해의 기대작으로 택했다. 

 

설문조사는 스테이지톡 회원 및 비회원 1,092명이 참여한 가운데 1월 8일부터 14일까지 스테이지톡 웹사이트에서 진행되었다. 2018년에 개막하는 연극과 창작뮤지컬, 라이선스 뮤지컬을 초·재연으로 나눠, 가장 기대하는 작품을 택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참여자는 각 항목당 최대 세 작품까지 중복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단, 작품 수가 적은 라이선스 뮤지컬 초연은 두 작품까지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2018년 가장 기대되는 창작 뮤지컬 초연작은 <레드북>(19.3% 득표율)이 꼽혔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준 한정석 작가와 이선영 작곡가 콤비가 선보인 신작으로 보수적인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했다. 2016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 신작으로 선정되어 시범 공연을 했던 <레드북>은 참신한 캐릭터와 탄탄한 구성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어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웃는 남자>가 2위에 올랐다. EMK뮤지컬컴퍼니가 <마타하리>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글로벌 창작 뮤지컬 프로젝트로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가, 잭 머피 작사가, 로버트 요한슨 연출이 참여한다. 3위는 일본 대표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용의자 X의 헌신>이 올랐다. 나루이 유타카의 연극 대본을 바탕으로 개발된다. 4위인 <더 픽션>은 1932년 뉴욕에 소설 속 살인마가 현실에 나타났다는 설정으로 진행되는 작품이다. 5위인 <홀연했던 사나이>는 김태형 연출, 오세혁 작가, 다미로 작곡가가 참여한 작품으로, 1987년 모든 것이 변하며 불안하던 때 꿈을 안고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8년 가장 기대되는 창작 뮤지컬 재공연작은 <프랑켄슈타인>(19.0% 득표율)이 뽑혔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프랑켄슈타인>은 왕용범 연출이 극작과 연출을 맡았고, 이성준 작곡가가 음악을 쓰고 2014년 초연했다. 강렬한 이야기와 웅장한 음악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2015년 재공연에 이어 세 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2012년 초연한 <번지점프를 하다>가 2위로 뽑혔다. 2013년 재공연 이후 5년 만의 공연할 예정이다. 2017년 즉흥 뮤지컬이라는 색다른 시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이 3위에 올랐다. 동명 웹툰이 원작인 <신과 함께_저승편>이 4위를,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프로 하여 배경을 현대 월스트리트로 옮겨 재해석한 <더 데빌>이 5위를 차지했다. 

 

 

2018년 가장 기대되는 라이선스 초연작으로는 <마틸다>가 49.4%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책을 증오하고 TV를 사랑하는 가족과 아이들을 싫어하는 교장 선생님 사이에서 책을 사랑하는 천재 소녀 마틸다가 당차게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 초연은 아시아와 비영어권에서 최초로 공연되는 것으로, 신시컴퍼니가 창단 30주년으로 공연한다. 

 

한창 공연 중인 러시아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2위로 뽑혔다.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19세기 러시아 사교계를 배경으로 욕망에 충실했던 여인 안나를 통해 가족과 사랑에 대해 말한다. 3위는 평생 허풍만 떨던 아버지와 갈등하던 아들이 그의 임종을 앞두고 아버지의 인생을 되짚어가는 <빅 피쉬>가 차지했다. 5위로는 동명 영화가 원작인 <도그 파이트>가 꼽힌 가운데, 기대되는 창작 초연이 없다는 의견도 4위(6.9% 득표율)로 적지 않게 나왔다. 

 

2018년 가장 기대되는 라이선스 재연작은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13.3% 득표율)가 뽑혔다. 친한 친구가 죽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이야기를 현실과 환상,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그린 2인극이다. 어린 시절엔 둘도 없는 친구였지만 커가면서 조금씩 다른 방향을 향해 바라보면서 멀어지던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연출해온 작품으로 2010년 초연 이후 다섯 번째 공연 예정이다. 

 

2위는 2016년 이후 매년 관객과 만나는 <키다리 아저씨>가 차지했다. 진 웹스터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화한 이 작품은 익명의 후원자의 도움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된 고아원 출신 소녀 제루샤의 이야기를 그렸다. 제루샤의 편지로만 이뤄진 소설과 달리 뮤지컬에서는 키다리 아저씨 제르비스를 등장시켜 2인극으로 만들었다. 3위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결같이 사랑받아온 <지킬 앤 하이드>가, 4위는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황후 엘리자벳의 이야기에 판타지를 가미한 <엘리자벳>이, 5위는 러시아 혁명기를 배경으로 유리 지바고와 라라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닥터 지바고>가 각각 올랐다. 

 

 

2018년 가장 기대되는 연극 초연작으로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21.4% 득표율)이 1위로 뽑혔다. 2017년 대명문화공장의 신규 콘텐츠 개발 지원 프로젝트인 ‘공연, 만나다-동행’에서 리딩 공연으로 관객과 먼저 만났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삼인조 도둑이 주인 앞으로 온 고민 상담 편지에 대신 답장해주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놀라운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 초연은 나루이 유타카의 연극을 각색한 버전이다. 

 

연극 초연 기대작 2위인 <네버 더 시너>는 1920년대 미국 시카고에서 벌어진 희대의 아동납치사건을 가져왔다. <쓰릴 미>와 동일한 사건이 소재지만 2인극인 뮤지컬과 달리 연극에서는 두 납치살인범과 달리 변호사와 검사, 기자까지 등장시켜 긴장감 넘치는 법정 드라마로 탄생시켰다. <레드> 극본을 썼던 존 로건이 참여했다. 3위는 피터 셰퍼의 대표작인 <아마데우스>가 올랐다. 창작 넘버를 추가하는 등 음악극 요소를 부각시킬 이 공연에는 조정석, 김재욱, 지현준, 한지상, 이충주가 출연하고 이지나 연출가가 참여한다. 4위는 극단 LAS의 <줄리엣과 줄리엣>이 차지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한 작품으로, 몬테규가와 캐플렛가가 원수가 되기 전 두 집안의 딸인 줄리엣 몬테규와 줄리엣 캐플릿이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사랑 이야기로 그렸다. 5위는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쓴 사이먼 스테판 작가의 신작인 <하이젠버그>가 선정됐다. 

 

2018년 가장 기대되는 연극 재연작 1, 2위로 세 사건을 옴니버스로 담은 트릴로지 시리즈가 올랐다. 1위로 뽑힌 <카포네 트릴로지>는 1923년, 1934년, 1943년 한 호텔의 비좁은 방에서 벌어진 사건을 각각 코미디와 서스펜스, 하드보일드 장르로 만들었다. 트릴로지 시리즈 중 가장 먼저 선보인 작품으로 2015년 초연 당시 색다른 구성과 형식으로 이목을 끌었다. 2위로 뽑힌 <벙커 트릴로지>는 제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아서왕 전설, 아가멤논, 맥베스 등 고전 세 편을 현대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했다. 한국 프로덕션은 국내에서 낯선 당시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배경 설명을 보강하고 캐릭터를 강화했다.  

 

3위는 무거울 수 있는 존엄사를 밝게 풀어낸 <비 BEA>가, 4위는 선악을 분리하는 신약 개발에 실패한 지킬 박사가 자신의 악한 인격인 하이들르 연기할 무명 배우를 고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룬 <술과 눈물과 지킬앤 하이드>가 차지했다. 5위에는 기대작이 없다(8.5% 득표율)는 의견이 올랐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본지(더뮤지컬) 2월호와 스테이지톡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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