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 2018년 기획공연, 1월 4일 티켓 오픈…5개 장르, 13편 공연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LG아트센터 2017-12-07 3,227LG아트센터가 2018년 기획공연(ComPAS18) 라인업을 발표했다. 기획 공연은 2018년 시즌은 3월 15일부터 7월 8일까지 상반기 중 진행된다. 총 다섯 개 장르, 열세 편의 공연으로 구성되었다. 콤파스18(CoMPAS18) 패키지 티켓은 2018년 1월 4일 오전 10시, 개별 티켓은 1월 11일 오전 10시에 오픈한다.
댄스 씨어터 장르 공연으로는 마이클 키칸-돌란의 <백조의 호수>와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 <헨젤과 그레텔>이 선보인다.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공연하는 <백조의 호수>는 현대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드라마와 춤, 라이브 연주를 결합해 독특한 미장센으로 가득 채운 공연이다.
매진을 이끄는 아일랜드 대표 안무가 겸 연출가 마이클 키간-돌란(Michael Keegan-Dolan)이 유명 영화배우 마이클 머피를 비롯해 배우와 무용수, 밴드까지 전방위 예술가 13명과 만든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무용극이다. 신랄한 풍자와 명료한 이야기가 더해진다.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의 <헨젤과 그레텔>은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공연할 예정이다. <헨젤과 그레텔>은 로열 발레단,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단, 버밍엉 로열 발레단과 함께 영국 대표 4대 발레단 중 하나로 꼽히는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이 만든 작품이다. 그림 형제의 동화를 바탕으로 했다.
1959년 설립한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은 클래식한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작품까지 아우른다. 이번 공연은 1992년 영국 찰스 왕세자와 故 다이애나 왕세자비 부부가 방한했을 당시 이뤄졌던 첫 내한공연 이후 26년 만에 진행되는 것이다. 엥겔베르트 홈퍼딩크가 작곡한 동명 유명 오페라 음악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각색과 아름답고 화려한 무대 미술, 탄탄한 기량의 앙상블이 선보일 <헨젤과 그레텔>은 익숙했던 기존 이야기를 뒤집고 새롭고 신비롭게 탈바꿈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서커스 씨어터 장르로는 세븐 핑거스와 리퍼블리크 씨어터의 <보스 드림즈>와 서크 엘루아즈의 <서커폴리스> 등 두 편이 공연한다. 4월 6일부터 8일까지 공연할 <보스 드림즈>는 서커스와 연극, 애니메이션을 절묘하게 어우른 작품이다.
캐나다 뉴서커스의 계보를 잇는 세븐 핑거스와 2016년 타이거 릴리스의 <햄릿>으로 내한했던 덴마크 리퍼블리크 씨어터가 보스 서거 5백주년을 기념해 공동제작했다. 미술사상 신비로운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15세기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는 중세 시대 작가이지만 특이한 색채와 기괴한 그림체로 천국과 지옥, 인간의 욕망과 타락 등 상상력으로 그만의 세계를 표현하며 20세기 초현실주의 운동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의 그림들이 입체영상과 아름다운 애크러배틱으로 펼쳐진다.
7월 5일부터 8일까지 공연할 <서커폴리스>는 서크 엘루아즈의 최근작이다. 서크 엘루아즈는 2011년 아트서커스 <레인> 이후 <서커폴리스>로 8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이 작품은 초연 이후 뉴욕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에서 수상했고, 현재까지 30여 개국, 1백개 도시에서 460회 이상 공연하며 전 세계 3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서커스와 연극, 뮤지컬풍의 음악과 댄스가 어우러진 가운데 고난도의 테크닉을 요하는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연극은 한태숙 연출의 <엘렉트라>와 로베르 르빠주 연출의 <달의 저편>,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의 <리처드 3세> 등 세 편이 예정되어 있다. 한태숙 연출은 그간 <레이디 맥베스>, <리처드 3세>, <오이디푸스>, <안테고네>처럼 고전부터 <세일즈맨의 죽음>, <유리동물원> 등 근·현대 희곡과 <신곡>, <1945> 등 문학고전을 무대화하며 절제된 무대미학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4월 26일부터 5월 5일까지 선보일 <엘렉트라>는 현대적인 음악극으로 해석해 공연할 예정이다.
<달의 저편>은 5월 16일부터 19일까지 공연한다. 로베르 르빠주(Robert Lepage) 연출이 자신을 처음에 알렸던 작품이다. 로베르 르빠주 연출은 2003년 <달의 저편>부터 2007년 <안데르센 프로젝트>, 2015년 <바늘과 아편>으로 다른 차원의 상상의 세계를 공연으로 펼쳐내 경이로움을 선사했다.
15년 만에 다시 공연하는 <달의 저편>은 2000년 초연작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 45개국에서 공연해오고 있다. 냉전시기 러시아와 미국 간 펼쳐진 치열한 우주개발 경쟁사를 주내용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아파트를 정리하면서 갈등하고 충돌하는 두 형제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르빠주 만의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창조적인 발상을 바탕으로 단순한 무대와 일상 속 소품이 색다른 공간과 사물로 탈바꿈되는 등 마법같은 연출력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의 <리처드 3세>는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공연할 예정이다. 토마스 오스터마이어는 작품마다 파격과 폭발력 있는 무대로 놀라움을 선사하는 독일 연출가다. <리처드 3세>는 2015년 2월 독일 베를린에서 초연한 이후 같은 해 아비뇽 페스티벌과 2016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찬사를 받았다.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 끝에 영국 요크 왕자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 리처드 3세를 그린 셰익스피어의 초기작이 원작이다. 오스터마이어는 권력욕에 사로잡혀 몸과 마음 모두 불구가 된 악인을 그리기 위해 셰익스피어 시대를 연상시키는 반원형 무대를 세웠다. 꽃가루와 흙먼지가 날리는 무채색 무대로 황량함을 더해 피바람부는 살육과 검은 모략의 현장을 강하게 부각시킨다.
클래식은 소프라노 다니엘 드니스와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의 <모차르트에서 브로드웨이까지>, 막달레나 코제나와 라 체트라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위기의 여인들>, 아르테미스 콰르텟, 파벨 하스 콰르텟 등 네 공연이 선보인다.
3월 15일에는 소프라노 다니엘 드니스와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의 <모차르트와 브로드웨이까지>가 공연한다. 스리랑카 및 네덜란드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호주 출신의 다니엘 드 니스(Danielle De Niese)는 전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 중인 소프라노로 이번이 첫 내한이다. 모차르트 아리아부터 2018년에 탄생 1백주년을 맞는 레너드 번스타인의 뮤지컬을 비롯해 브로드웨이 유명 뮤지컬 넘버 등으로 다채롭게 꾸밀 예정이다.
4월 17일에는 막달레나 코제나와 라 체트라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위기의 여인들>이라는 이름으로 공연한다. 안나 소피 폰 오터, 체칠리아 바르톨리와 함께 현존하는 세계 최정상 메조 소프라노로 꼽히는 막달레나 코제나는 5년 만의 내한이다.
이탈리아 바로크 음악의 거장인 안드레아 마르콘과 그가 이끄는 바로크 앙상블 ‘라 체트라(La Cetra)’도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2016년 라 체트라와 발매한 음반인 <몬테베르디> 수록곡을 중심으로 고통과 배신, 절망과 슬픔으로 괴로워하는 여인들을 표현할 예정이다.
6월 5일에는 독일 현악 4중주단인 아르테미스 콰르텟(Artemis Quartet)이 처음으로 내한한다. 그리스 신화 속 ‘사냥의 여신’의 이름을 차용한 아르테미스 콰르텟은 1989년 뤼벡 음악대학에서 창단한 이후 전설로 꼽히는 알반 베르크 콰르텟(Alban Berg Quartet)을 멘토로 꾸준히 성장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들의 시그니처 레퍼토리인 베토벤 현악 4중주 중 Op.18 No.3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야나체크의 ‘크로이처 소나타’ 4중주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슈만의 현악 4중주도 함께 연주한다.
6월 8일에는 파벨 하스 콰르텟이 공연한다. 2015년 첫 내한 공연을 선보였던 파벨 하스 콰르텟은 실내악 강국으로 꼽히는 체코 출신 현악 4중주단이다. 2002년 등장 이후 그라모폰상, 황금디아파종상, 미뎀 클래식 어워드, BBC 뮤직 어워드 등 굵직한 음반상을 모두 휩쓸었다. 내한공연에서는 체코 국민음악의 아버지로 꼽히는 스메타나의 현악 4중주 제1번 ‘나의 생애로부터’와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 제2번으로 긴밀한 앙상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월드·팝 뮤직은 아누쉬카 샹카의 <랜드 오브 골드(Land Of Gold)>와 리사 피셔·그랑 바통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3월 22일 공연하는 아누쉬카 상카(Anuoushica Shankar)는 인도 정통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해온 뮤지션이다.
1998년에 앨범 <아누쉬카(Anoushica)>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고, 라이브 앨범 <라이브 앳 카네기 홀(Live At Carnegie Hall)>로 그래미 어워드 월드뮤직 부문에서 역대 최연소이자 인도 여성으로는 처음 후보에 올랐다. 2013년에 발표한 <트레이스 오브 유(Trace Of You)>는 빌보드 월드뮤직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는데, 이 앨범에는 이복 자매인 노라 존스의 참여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최신 앨범인 <랜드 오브 골드(Land Of Gold)>를 중심으로 꾸민다.
4월 1일에는 공연하는 리사 피셔(Lisa Fischer)는 롤링 스톤즈, 루더 반도로스, 티나 터너, 스팅, 비욘세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앨범과 공연에서 그들의 노래를 빛내주는 백 보컬로 30여년 간 활동해왔다. 네옥타브를 넘나드는 음역대와 폭발적인 성량을 자랑하는 그는 세계적인 팝 뮤지션들이 선호하는 백 보컬로 손꼽힌다.
1992년 솔로 앨범 <소 인텐스(So Intense)>가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여성 R&B 퍼포먼스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지만, 두 번째 앨범이 좌초되며 다시 백 보컬로 활동해야 했다. 2013년 백 보컬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스타로부터 스무 발자국>이 세계적으로 히트하며 다시 무대 중심에 서게 됐다. 56세였던 2014년부터 트리오 밴드 ‘그랑 바톤(Grand Barton)’과 본격적인 투어 공연을 시작했고, 이번 공연도 이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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