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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산천 푸르고 물길 고운 마을에 봉사 아비 극진히 봉양하는 아름다운 소녀 춘향이 있었다. 밤낮으로 아비를 살피고 집안 일을 돌보니, 춘향은 단오날도 집밖을 나설 수 없었다. 춘향의 처지가 딱하고 딱한지라, 눈 먼 아비는 딸을 그네터로 보낸다.
친구들은 이미 집에 가 텅 빈 그네터에서, 춘향은 인당수를 내려다보며 노래 한 자락과 함께 신나게 그네를 탄다. 몸종 방자와 함께 인당수 곁 정자로 쉬엄쉬엄 걸어나오던 몽룡은,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끌려 그네터를 바라보니, 바로 거기 춘향이 있었다. 신분 높으신 사또 자제 몽룡과 소녀 춘향은 첫 눈에 사랑을 느끼고, 두 사람은 각자의 아비들의 눈을 피해 앞뒤를 잴 수 없는 사랑에 빠진다.
섬광 같고 싱그럽고 노도와도 같은 이들의 사랑은 결국 백년가약까지 맺게 되지만, 바로 그때 둘의 관계가 사또에게 들통이 나서 위기에 처한다. 청천 날벼락을 맞은 어린 연인들은 서로의 지극한 사랑으로 야반도주를 결심한다.
춘향은 눈 먼 아비 걱정에 방자를 시켜 아비를 모셔오려고 하지만 덜미를 잡혀 야반도주는 하룻밤의 꿈으로 끝난 채, 둘은 강제로 헤어진다. 결국 몽룡은 한양으로 떠나고, 춘향은 반드시 과거 급제하여 돌아오겠다는 몽룡의 약속을 믿으며 마을에 남는다.
이 마을에 사또가 새로 부임하니, 세상을 살만큼 살고 즐길 만큼 즐긴 변학도가 그였다. 공무에는 철두철미하며 풍류 또한 아는지라 마을 기생들은 안달이 나고, 시찰을 나왔다가 강가에 들른 변학도의 눈에 울고 있는 춘향이 보인다.
임관하여 들은 행실 나쁜 계집아이는 간데 없고, 아름답고 절개 곧고 당돌한 여인이 그의 눈앞에 서니 변학도의 마음은 흔들린다. 세상 살아본 바, 청춘남녀의 연정을 모르는 바 아니나 그것은 한 때의 꿈이요 지나가면 의미 없는 순간임을 아는 변학도는 춘향을 설득하지만, 그녀는 흔들리지 않는다.
깊어지는 사랑에 응답 받지 못한 변학도는 몽룡이 과거에 급제했다는 소식에 마지막 수단을 강구한다.
야반도주 사건으로 딸 대신 옥에 갇혀있던 심봉사는 변학도의 특별사면으로 출옥하나, 그것은 변학도의 후처로 춘향을 보내야 하는 조건부 사면이었다.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기쁜 심봉사는 춘향이 사또의 부인이 된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에 세상을 모두 가진 듯 하다.
덩실대며 집으로 돌아온 심봉사는 이 기쁜 소식을 춘향에게 알리지만, 춘향은 몽룡과의 약속을 위해 변학도의 제의를 거절하고, 부녀는 심하게 다툰다.
몽룡의 과거 급제 소식을 전해 들은 춘향은 한달음에 변학도 앞으로 달려가 선처를 호소하지만, 변학도는 몽룡이 이미 사대부가의 여인과 혼인하였음을 이야기하고, 춘향은 무너져 내린다.
몽룡이 춘향에게로 달려오던 날 새벽, 변학도에게 시집가기로 한 날 새벽, 춘향은 몽룡과 백년가약했던 인당수 앞에서 마지막 노래를 부르며 푸르른 물 아래로 몸을 던진다.
변학도는 회한의 만가를 부르고, 뒤늦게 도착한 몽룡은 오열한다. 춘향의 저승길이 열리고, 몽룡은 사랑하는 여인을 따라 몸을 던진다. 두 사람은 혼백이 되어 아름답게 재회한다.
눈부신 얼음꽃이 되어 승천하는 두 사람을 위한 구슬픈 만가가 울려 퍼진다.
수록곡
01. 단오라 오월 - 사람들
02. 인당수 맑은 물가 - 도창
03. 만물이 생장허여 - 도창
04. 꿈이 아닐까 - 춘향,몽룡
05. 점심상 물린 후에 - 도창
06. 봄바람에 봄나물 - 동네 처녀들
07. 사랑가 - 도창
08. 하늘천 따지 - 방자
09. 연지 곤지 - 도창,몽룡,춘향
10. 가시오 - 도창
11. 가자 먼 곳으로 - 몽룡,춘향
12. 뺑덕네 - 도창,뺑덕네,사람들
13. 엽전이 열냥(연지곤지 repise) - 포졸들,춘향,몽룡
14. 눈이 내리네 - 변학도,춘향
15. 기생팔자 - 도창
16. 쑥대머리 - 도창
17.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 변학도
18. 에헤라 세상만사 - 죄인들,심봉사
19. 너에게 가는 길 - 몽룡
20. 애비의 소원 - 심봉사
21. 누가 좀 말해주면 좋겠네 - 춘향
22. 범피중류 - 도창
23. 미련을 두지 말자 - 도창
24. 어디를 갈거나 - 도창,변학도,사람들
25. 한번 마을 열고 사랑했기에 - 춘향,몽룡,변학도,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