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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핫뮤지컬] <로스트 가든> 동화적 색채 [No.124]

글 |배경희 사진제공 |로스트가든 2014-02-04 3,642

지난해 6월,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던 창작뮤지컬 <로스트 가든>이 국내 무대에 오른다. 가수 김태우와 윤하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중국 공연은 상하이에 있는 1만 8천 석 규모의 메르세데스 벤츠 센터에서 이틀 동안 공연했다. ‘유러피언 뮤지컬’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로스트 가든>은 이례적으로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에서 영어로 첫 선을 보이며 애초에 세계 시장을 겨냥했다. 미국, 중국,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적의 스태프로 크리에이티브 팀을 꾸린 이유도 그래서다.

 

<로스트 가든>은 유미주의를 대표하는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욕심쟁이 거인』을 각색한 작품이다. 고립된 삶을 자처하는 괴팍한 거인이 오랜 여행을 다녀오는 사이 동네 아이들이 그의 정원을 놀이터로 바꿔놓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외롭게 혼자 살아가는 거인이 순수한 소녀 머시를 만나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는 내용. 타인과 소통할 줄 모르는 폐쇄적 성향의 인물이 소통 방식을 배우고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를 통해 고독한 현대인들을 치유한다.

 

<로스트 가든>은 대사 없이 총 16곡의 노래로만 진행되는 성스루 뮤지컬이다. 동심의 세계를 표현하는 오프닝 뮤지컬 넘버 ‘가든 오브 러브’와, 피날레 곡 ‘로스트 가든’ 등이 이 작품의 대표곡. 싱어와 댄서의 역할을 구분 짓는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을 따른 작품답게 군무 또한 이 작품의 볼거리다. 현대무용, 비보이, 애크러배틱 등 다양한 장르의 안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비보이와 발레리나 등 전문 댄서를 발탁했다.

 

또한 <로스트 가든>에서 눈 여겨 볼만한 점은 조명과 영상을 활용한 무대 미술이다. 영상이라는 첨단 기술과 아날로그적인 정서의 결합에 초점을 맞춘 것이 이번 무대 연출의 포인트다. 무대 중앙 뒤편에 설치된 가로 20m, 높이 10m의 대형 스크린에 디지털 페인팅 기법으로 시각적인 재미를 준다. 디지털 페인팅 기법이 돋보이는 장면은 아름답게 펼쳐지는 거인의 정원과, 눈으로 은빛 물결을 뿌리며 나타나는 은빛 요정 스노우가 등장하는 장면이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상 사용으로 2013년 한국색채대상에서 색채문화·기술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한국색채학회가 주관하는 한국색채대상은 색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업체와 제품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공연이 수상한 것은 <로스트 가든>이 처음이다.

 

이번 <로스트 가든>은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으로 번갈아 공연된다. 영어로 공연됐던 상하이 오리지널 공연을 그대로 선보이고자 했지만, 정서적 간극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두 가지 버전으로 공연하게 됐다는 것이 프로덕션의 설명이다. 영어 버전 공연은 외국인 배우들이, 한국어 버전에는 국내 배우들이 출연한다. 영어 버전에서 거인 역으로 출연하는 제롬 콜레는 프랑스 뮤지컬 <노트드담 드 파리>에서 콰지모도 역을 맡았던 배우다. 한국어 공연에는 상하이 공연에서 거인을 연기했던 김태우와, 아이돌 그룹 포미닛의 전지윤이 출연한다. 지난해 연말 창작뮤지컬 <내사랑 내곁에>로 뮤지컬 데뷔식을 치른 전지윤은 그의 두 번째 뮤지컬에서, 그간 어필했던 보이시한 이미지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1월17일~2월16일/ 용인포은아트홀/ 031-260-3353

 

한 줄 평 : 동화로 만든 글로벌 프로젝트가 국내에서도 통할까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4호 2014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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