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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하리> 연출가 제프 칼훈 “세계 수출, 확신한다”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 | 안시은 기자 2016-04-01 2,378
브로드웨이 스태프들의 참여와 세계 시장을 겨냥한 작품임을 강조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아온 <마타하리>가 4년 여의 제작 기간을 거쳐 지난 29일 정식 개막했다.



개막을 앞두고 같은 날 오후,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제프 칼훈 연출은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이스쿨 뮤지컬>, <뉴시즈>, <올리버> 등의 작품을 선보여온 그의 첫 한국 뮤지컬 참여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개막을 숱하게 경험했지만, 한국이란 새로운 시장에 뛰어든 탓인지 긴장한 기색이었다. 그러면서도 작품에 대해서 만큼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마타하리>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로도 수출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특히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음악은 국경이 없다고 할 정도로 모두가 (쉽게) 공감할 수 있으니까요.”

<마타하리>는 초연인 만큼 지속적인 수정 작업을 거쳐왔다. 2년 전 뉴욕에서의 리딩 공연, 지난 해 서울에서의 워크숍을 거치면서 부족한 부분을 찾았다. 연습에 들어가서는 배우들의 아이디어도 더해졌다. 

“배우들이 작품과 맡은 역할을 깊게 알아가게 되면서 본인들도 깨달은 게 많았고, 많은 제안을 해줬습니다. 배우들을 통해 얻은 게 많았고, 저와 아이반(작가)은 함께 많은 부분을 수정해갔습니다”



프리뷰 기간을 한달 이상 두고 작품을 수정해가는 뉴욕과 단 며칠로 프리뷰를 마치고 개막해야 하는 한국의 제작 환경은 분명 그에게도 도전이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배웠던 때는 리허설을 위해 지난 주에 극장에 들어온 후부터였습니다. 무대 위를 밟으면서 고쳐나갈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노트를 통해 (수정 사항을) 계속 전했습니다. 오늘도 오전 10시에 기술팀, 배우들, 디자이너들까지 모두 모여서 앞선 프리뷰 공연에서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을 계속 고쳤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었지만 많이 배웠습니다.”

그에게 도전은 곧 배우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시시각각 노래가 바뀌는 상황에서 많은 스트레스와 어려움이 있었을 배우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배우들이 크리에이티브팀을 무작정 믿고 가야 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와 극작가 아이반이 미쳤다고 생각했을 때도 많았을 거예요. 연습을 이어가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았고, 배우들도 작품을 잘 이해하게 되면서 진심으로 협업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더 감격스럽고 소중한 작품입니다.”

 

그가 가장 집중한 부분인 동시에 어려웠던 점은 대본과 음악에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일이었다. “마타하리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창녀 여부 조차 확실하지 않습니다. 마타하리의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풀려고 했고, 다큐멘터리로 보여주는 것보단 진실에 재미를 더해서 보여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는 특히 한국 디자인팀에 감사를 표하며 많은 위험 요소 속에서도 지금까지 작업한 공연 중 가장 아름다운 공연을 시각적으로 만들어줬다고 극찬했다. “보시는 무대는 규모도 크지만 굉장히 위험합니다. 세트가 들어오고 나가는 간격은 불과 약 15cm(6인치) 정도의 간격 밖에 되지 않거든요. ”

끝으로 그가 전한 메시지는 공연인으로서의 당부였다. “공연을 보고 가셔서 또 뮤지컬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TV만 봐도 재밌을 시대에 극장까지 와서 금전적으로, 또 시간을 투자하면서 오는 일이 쉽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극장에 와서 값진 경험을 얻고 가셨다면 전 그걸로도 충분합니다.”

한편, 초연의 막을 올린 <마타하리>는 6월 12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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