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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현장| 2년 만에 돌아온 <드라큘라> 프레스콜 스케치

글 | 안시은 | 사진 | 안시은 2016-01-29 5,495
1월 마지막주에는 <마타하리>와 <드라큘라>가 온라인 생중계로 각각 관객들과 만났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가가 참여하기도 했다. 

<드라큘라>는 <마타하리> 쇼케이스 다음날인 26일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2014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드라큘라>는 김준수, 박은석 등 초연배우와 원캐스트로 합류한 임혜영, 강홍석, 진태화, 이예은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쉬(She)’, ‘러빙 유 킵스 미 얼라이브(Loving You Keeps Me Alive)’, ‘이프 아이 해드 윙즈(If I Had Wings)’, ‘잇츠 오버(It's Over)’ 등의 주요 넘버들이 약 40분 가량 시연되었다. 



드라큘라 백작이 과거 진심으로 사랑했던 엘리자벳사를 잃은 후 뱀파이어가 된 과정과 미나를 만나면서 서로의 운명을 깨닫는 장면부터 미나의 절친 루시가 뱀파이어가 되는 장면 등 1막의 주요 장면이 선보였다. 2막에서는 미나가 드라큘라의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이려 하고, 드라큘라를 오랫동안 쫓아온 반 헬싱 교수와의 격돌이 펼쳐졌다 .

하이라이트 시연이었지만 작품을 경험해본 두 초연 배우의 열연이 돋보였다. 김준수는 미나를 만나면서 4백여 년 간 얼어있던 심장이 다시 뜨겁게 뛰게 된, 진정한 사랑만을 바랐던 드라큘라의 절절함을 표현했다. 박은석은 루시를 뱀파이어로 이끄는 모습부터 미나의 마음을 열어가는 섹시미 넘치는 드라큘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드라큘라>가 2년 만에 돌아온 만큼 초연에 참여한 두 배우의 소감도 남다를 터. 김준수는 “<드라큘라>는 언제든 공연되면 함께하고 싶단 생각을 할 만큼 어떤 작품보다 애착이 갔던 작품이었다며, 당시 미처 전하지 못했던 연기적인 부분들을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준수가 택한 해석법은 드라큘라가 살아온 ‘4백년’이란 시간이다. “일생동안 사람이 1백년도 채 살기 어려운데 한명만을 바라보는 사랑은 20~30년도 쉽지 않다”는 그는 얼마나 사랑하면 4백년을 사랑했나 하는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극 내내 장면마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을지 되뇌인다”고 말했다. 

인간의 피를 마셔야 하지만 살인할 수 없기에 짐승의 피만 마시고 살아야 했던 드라큘라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먹고 싶은 음식을 제한적으로만 먹을 수 있는 상황을 떠올렸다. 넘버 ‘앳 라스트(At Last)’에서 4백년 전 당시로 돌아갈 때의 마음이 4백년 간의 세월 속으로 깊게 들어가는 것 같다며, 그 부분을 생각하며 연기하면 큰 도움이 되더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으로 대극장 뮤지컬에서 첫 주연을 맡게 된 박은석은 초연 때는 큰 도전이었지만 그만큼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시엔 실재하지 않는 사랑이고, 4백년을 지켜운 사랑이라 이해가 힘겨웠다고.

초연을 거치면서 “드라큘라의 매력은 신과의 관계에 있단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 부분과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것을 더 강화하여 드라큘라의 삶과 존재감을 잘 보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특히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다시 '드라큘라' 원작 소설을 읽어봤다며 그만큼 역할에 대한 이해도 더 깊어졌다고. 



새롭게 참여하는 배우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미나 역을 맡은 임혜영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었고, 훌륭한 드라큘라 두 배우와 함께해야 해서 합류에 부담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빠른 진도에 열심히 하느라고 했는데도 다시 참여하는 입장에서 볼 때 부족한 점이 보였을텐데 자신의 색깔을 인정해주면서 기다려준 두 배우에 대한 고마움도 털어놓았다. 

이성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사랑이기에 계산하지 않고 놓고 마음으로 먼저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런 것엔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이야기고, 드라큘라와 같은 남자를 만날 사람도 없다”는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의 조언이 컸다고. 스스로 느꼈던 것과 연출가의 마음이 같았기에 이야기에 몰입해서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공연 기간이 짧아 시작과 동시에 끝이 보여 슬프다는 그는 그만큼 푹 빠져있어 여운도 더 오래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강홍석에게 <드라큘라> 출연은 하나의 도전이다. <데스노트>, <킹키부츠>, <스트릿 라이프> 등 그간 출연작 중 가장 뮤지컬의 대표적인 특징을 많이 담고 있는 클래식함이 강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데스노트> 당시 57회차 동안 한시간씩 분장하면서도 힘들지 않았다며 “원캐스트로 출연 경험이 많아 그에 대한 부담은 없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준수는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는 자신의 목소리와 뮤지컬과의 조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가요에서도 독특하다는 말을 들어왔는데 클래식 분위기가 있는 뮤지컬에선 더욱 그럴 것”이라며 그래서 <모차르트!>로 뮤지컬에 데뷔할 당시 혼란스럽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성악적인  표현을 위한 연습도 해보던 그에게 도움이 된 말이 있었다. “관객들은 김준수 만의 색깔을 가진 노래나 연기를 보고 싶어서 올 것이다. 스스로를 설득시킬 수 있는 작업을 잘 하면 매력이 될 수 있으니, 굳이 비슷하게 하려고 하진 말아라. 다 같은 분위기로 노래한다면 네 명의 주연을 캐스팅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관객들에게 설득시키는 과정이 힘들 수 있지만 잘 해나간다면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이 될 거라고 믿기 시작했다고. 처음엔 가요와 뮤지컬에서 활동할 때 전환이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이제는 각 분야별 색깔에 맞게 이질적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색깔을 자연스럽게 나눠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뮤지컬은 “결정적인 선의 감정”에 의해 전달된다고 강조하며 각 캐릭터의 섬세한 표현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방향성이나 지향점은 같다고 덧붙였다. 김준수의 감정 표현과 감성이 작품과 잘 매치된다고 생각한다며 배우 간 섬세한 차이를 발견하는 게 더블 캐스팅의 매력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이번 공연이 재공연이지만 처음 연습하는 것처럼 작업했다며, 모든 배우가 마음을 열고 새롭게 정리하였으니 꼭 작품을 봐주길 당부했다. 

한편, 지난 23일을 시작으로 개막한 뮤지컬 <드라큘라>는 2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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