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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아리랑> 16일 개막 “그 당시를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다”

글 | 안시은 | 사진 | 안시은 2015-07-20 3,210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이 뮤지컬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 7월 11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16일 정식 개막한 <아리랑>은 기자간담회와 넘버들을 낭독회 형식으로 공개했던 쇼케이스, 뮤직비디오 공개 등으로 기대감을 높여왔다.

<아리랑>은 일제 침략부터 해방기까지 방대한 시간을 원고지 2만매 분량의 대서사시로 표현한 작품이다. 무대 위로 옮기면서 1920년대 말까지 시간을 한정하고 감골댁 가족사를 중심으로 재편하여 그 속에 민족 정신과 투쟁, 저항, 인간의 삶 등을 그린다. 




9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의 공연을 이어갈 예정인 가운데 지난 16일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진달래와 사랑’, ‘탁탁’, ‘풀이 눕는다’ 등 1, 2막 주요 장면들을 선보였다. 무빙 LEC스크린을 전면에 내세운 무대에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가운데 시대상을 담아내면서도 세련됨을 잃지 않은 조상경 의상 디자이너의 한복들이 돋보였다.

주요 장면 시연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극작까지 맡은 고선웅 연출가를 비롯해 서범석, 안재욱, 김성녀를 비롯해 김우형, 카이, 윤공주, 임혜영, 이소연, 김병희, 이창희 등 주요 배우들이 참석했다. 12권에 달하는 대하소설을 창작 뮤지컬로 만들어내는 방대한 작업이었기에 극작과 연출을 맡은 고선웅 연출가에게 많은 질문이 쏠렸다. 다음은 연출가 및 배우들과의 일문일답. 



Q) 대하소설을 뮤지컬화 한 것에 따른 어려운 점은?
고선웅: 워낙 유명한 소설이고 12권이란 길이도 많이 부담됐죠. 소설에 충실하려 하면 할수록 늪에 빠지는 기분이었어요. 부담을 내려놓고 제 소신껏 밀고 가는 용기를 갖는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장면도 많고 멋진 캐릭터도 많았거든요. 무대 미학적으로, 음악도 그렇고 우리 정서를 담아내되 동시대 사람들을 격조있게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장면 전환도 많아서 영상과 무대 바닥 이동장치를 활용해서 깔끔하게 만들었고, 음악은 클래시컬한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작업했습니다. 

Q) 마지막 장면에 죽은 이와 산 사람이 뒤섞이게 연출한 이유 
고선웅: 원작엔 이렇게 안 되어있을 거예요. 소설이 그러면 이상하잖아요. 그렇게 하지 않고는 (마무리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에 화해하고 모든 갈등과 슬픔, 편견, 잘못된 것들을 뮤지컬에서는 믹서에 갈듯 없애버려요. 일본군과 산자, 죽은자 모두 같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가장 ‘아리랑’적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나름 생각하는 바를 담아봤습니다. 

Q) 사투리와 일본어를 사용해서 전달에 애로사항이 있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고선웅: 그 말씀 많이 하시는데 극본을 엄청나게 썼었어요. 사투리는 사투리로, 일본어는 일본어로 가자고 굳게 마음먹고 처음부터 시작했습니다. 시대 배경이 김제쪽 군산인데 사투리가 있죠. 맛깔집니다. 그런 것을 사람들이 모두 쉽게 알아들어야 한다고 표준말을 쓴다는 게 바른 선택인지 궁금했어요. (당시를 떠올릴 때) 일본어도 전혀 모르는데 칼들고 창들과 와서 일본말 하면 말이 안 통하죠. 답답하고 불통이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그런 걸 정확히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일본 사람들이 뭐라 그러는 거야’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당시를 고스란히 전달하려는 나름의 순정이 있었습니다. 




Q)국악 경험이 있는데 <아리랑>의 음악적 특징은?
김성녀: 뮤지컬도 대여섯편 했고, 연극 배우로서도 활동했는데 정작 국립창극단의 예술 감독을 맡고 있으면서도 사실 창극은 안했습니다. <아리랑>에는 판소리의 선율과 육자배기 민요를 적절히 섞어서 소리가 돋보이면서도 조화가 잘 되는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대성 작곡가는 우리 선율로 만든 <화선 김홍도> 등을 작곡한 경험이 있어서 서양 음악과 국악의 틀을 잘 조화시켰다고 생각합니다.  

Q)국악을 했는데 신경써서 표현한 부분? 
이소연: 서양의 음악과 우리 소리가 가진 힘이 어떻게 잘 어우러질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고요. 우리 소리하면 일반적으로 알고 계신 한(恨)을 어떻게 소리로 모든 정서를 다 뚫고 나오도록 할 것인가에 중점을 뒀고요. 많은 분들께서 소리를 좋아해주셔서 잘 전달했구나 하는 자부심과 사명감도 갖고 있습니다. 끝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Q)결혼 후 첫 작품인데 아내의 조언은 없었나? 
안재욱: 특별한 얘긴 없고요. 신혼 초지만 아내가 (임신으로) 입덧이 심해서 저를 챙기기 어려워요. 무대에서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오빠의 모습 보고 싶다고 했고요. 프리뷰 때 보고는 원하는 만큼 다가가는 모습이 든든하고 자랑스럽다면서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약속해주었습니다 .

Q)사투리와 일본어를 소화해야 하는데?
김우형: 대사와 노래가 다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데 배우 대부분 전라도 출신이 아니라서 어려워하고 애먹었어요. 연출님께서 지금 내가 던지는 말이 전라도 말이라고 생각하고 믿으라고 하셨어요. 연습하면서 점차 서로의 말에 귀기울이고 하다보니 전라도 말을 어느새 하고 있어서 놀라웠고요. 일본어는 조선인이 하는 일본어기 때문에 발음에 대한 부담은 덜해요. 외국 사람이 어색한 한국말로 “밥 먹었어요”해도 다 알아듣잖아요. 일본인 역할 하시는 배우들은 더 부담이 많지 않나 합니다. 

Q)<아리랑>을 본 관객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김성녀: <아리랑>은 뮤지컬, 연극 이런 장르 없이 “아리랑”이란 것을 느꼈습니다. 대사와 노래가 어떤 장르로 표현된느 것이 아니라 민족의 혼을 노래하는 겁니다. 장르를 비교하지 마시고 그냥 <아리랑>을 하는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든 사람들이 무대에서 열심히 하는구나 한느 마음으로 하고 있거든요. 광복 70주년을 맞아서 모두 아픈 역사를 되짚으면서 희망을 가져보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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