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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계 축제로, <더뮤지컬> 창간 15주년 기념 콘서트

글 | 안시은 | 사진 | 박유미 2015-07-18 7,201
<더 뉴 뮤지컬 콘서트(이하 더뉴콘)>가 지난 13일 오후 8시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뮤지컬 관객과 즐기는 축제로 구성한 이번 공연은 불황 속 뮤지컬 시상식 등 뮤지컬계 여러 행사들이 잠정적으로 중단된 가운데 뮤지컬과 또 <더뮤지컬>과 같은 길을 걸어온 관객들과 함께하는 자리로 펼쳐져 그간의 목마름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던 자리였다. 

공연 전 티저 영상부터 공들이며 준비했던 이번 공연은 1천여 티켓이 단숨에 매진되어, 공연 전부터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인터미션 없이 30여 곡의 무대가 펼쳐진 3시간에 가까운 긴 시간에도 관객들은 미동 없이 <더뉴콘>을 온전히 즐기는 모습이었다. 바라왔지만 실현되지 못했던 무대가 눈 앞에 펼쳐진 순간이었다. 

 


◈달랐던 기획과 구성
<더뉴콘>은 기존 뮤지컬 갈라 콘서트와는 다른 기획과 구성으로 준비되었다. 기존 뮤지컬 콘서트가 여러 뮤지컬 배우들이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예상 가능한 무대를 보여줬다면, <더뉴콘>은 관객들의 진한 그리움을 무대 위로 불러냈다. 

<더뉴콘>의 포문은 윤시영, 윤우영, 오지환, 탕준상 등 아역 배우들과 김성철, 문성일, 박정원, 백형훈, 이재균, 임병택, 정욱진 등(이하 영보이) 젊은 배우들이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마틸다>로 열었다. 이어 뮤지컬계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배우들이 꾸미는 ‘워너비 캐스트’, 같은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역할을 바꿔 노래하는 ‘크로스 캐스트’, 당분간 무대에서 보기 쉽지 않은 초연 배우들이 무대에 선 ‘오리지널 캐스트’에 예상치 못한 ‘미스 캐스트’가 공연 초반부를 장식했다. 

중반부에는 콩트 형식을 가미한 ‘The(더) 뮤지컬 오디션’, <헤드윅>을 새롭게 구성한 ‘프리스타일 헤드윅’, <구텐버그>의 형식을 빌려 상상으로 존재했던 인물들이 등장하는 대극장 버전으로 꾸며본 <쓰릴 미> 무대가 즐거움을 채워주었다.

후반부에는 대한민국 뮤지컬의 산 증인, 남경주 배우의 <더뮤지컬> 15주년 축하와 관객들이 보고 싶어했지만 오랫동안 다시 볼 수 없던 <넥스트 투 노멀>, <렌트>,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을 한 무대로 꾸민 ‘리와인드’ 코너, 앙코르 무대로 선보인 마이클 리의 <헤드윅>과 ‘빌리’들의 ‘앵그리 댄스’와 전출연진의 인사로 마무리되었다. 



 




◈<더뉴콘>을 빛낸 별들
<더뉴콘>에는 남경주, 마이클 리, 강필석, 최재웅, 정상윤, 김지우, 최재림 등 기성 배우를 비롯해 문성일, 백형훈, 박정원, 정욱진, 김성철, 임병택, 전성민, 송상은, 유주혜 등 청춘 배우들에 이지명, 정진호, 박준형, 탕준상, 윤시영, 윤우영, 오지환 등 아역 배우들까지 웬만해선 한 무대에 보기 쉽지 않은 뮤지컬 배우들이 자리해 세대를 아우르는 모습을 만들어냈다. 

이후 아역 배우로 대형 뮤지컬에서 윤시영은 <위키드>의 파퓰러를 선보여, 특히 국내 초연 글린다를 맡았던 김보경이 나와 손을 맞잡아 따스한 풍경을 연출했다. 최재웅은 문성일과 함께 역할을 바꾼 <트레이스 유>를 선보이며 “이 나이에 구본하를 한다”며 민망해했지만 오랜 내공은 감출 수 없었다. 현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유다’ 역으로 출연 중인 최재림은 단발머리를 풀어헤치며 등장해 ‘겟세마네’로 가창력을 뽐냈다. 려욱은 바쁜 가운데 출연 중인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열창하며 무대를 빛냈다.

어디서도 없을 오디션으로 재미있게 꾸민 무대에서는 배우들이 성(姓)과 출연작 배역 이름을 붙인 이름으로 등장했다. 사회자를 맡은 임병택을 비롯해 재미를 선사한 백형훈, 정욱진, 강정우, 이재균, 박정원, 김성철 등의 배우들과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을 앞둔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까지 참가자들뿐 아니라 심사위원으로 열연까지 펼쳐준 강필석, 최재웅, 박한근의 재치가 빛났던 시간이었다. 특히 대극장 무대로 꾸민 <쓰릴 미>는 반주자로 큰 사랑을 받았던 오성민이 참여해 가능했던 무대였다.








◈빌리, 그리고 마이클 리
<더뉴콘> 본 공연에서는 <더뮤지컬> 7월호에서 훌쩍 큰 모습을 먼저 보여줬던 이지명, 박준형뿐 아니라 정진호까지 함께 해 더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먼저 참여하기로 한 이지명과 박준형이 안무가 생각나지 않아 정진호를 호출했고, 둘의 설득에 무대까지 결국 함께하게 되었다고. 빌리들에 마이클을 맡았던 이성훈과 김범준은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현란한 탭댄스를 선보였고, 스몰보이로 출연했던 탕준상까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의 목소리는 변성기를 거치며 앳되었던 초연 때와는 달라져있었지만 <빌리 엘리어트> 초연을 눈 앞에서 보는 듯한 판타지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인사하는 자리를 가지다 스크린에 등장한 <빌리 엘리어트> 초연 당시 사진들을 보며 울먹여 객석도 함께 숙연해지기도 했다. 

끝인가 여길 즈음 더 공들인 무대가 있었다. 빌리들(이지명, 정진호, 박준형)이 앙코르로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세 빌리가 춤추는 ‘앵그리 댄스’를 선보여 다시 한 번 심장을 쿵하게 했다. 

콘서트의 초절정은 마이클 리의 ‘헤드윅’ 변신이었다. <헤드윅>의 분장을 오롯이 책임져온 채송화 분장 디자이너가 직접 마이클 리의 분장을 도왔고, 마이클 리는 완벽한 헤드윅으로 분해 ‘Tear Me Down’을 선보였다. 마이클 리는 마치 헤드윅이 된듯 현란한 무대 매너로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더뮤지컬> 15주년 기념 콘서트 <더뉴콘>은 김성철, 문성일, 박정원, 백형훈 이재균, 임병택, 정욱진, ‘영보이’들을 비롯해 모든 선후배 배우들, 조용신 연출가, 양주인 음악감독, 재키 슈퍼바이저 등 <더뮤지컬>과 인연을 맺었던 뮤지컬계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합심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빠듯한 여건 속에서도 알찬 기획과 영상을 활용한 무대와 작품에 어울리는 의상, 분장, 소품으로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모았고, 배우들은 바쁜 와중에도 수시로 연습실을 찾아 땀흘리며 한마음 한뜻으로 공연을 준비했다.





한편, 더뮤지컬 15주년 기념 <더 뉴 뮤지컬 콘서트>의 뒷 이야기 등 자세한 내용은 <더뮤지컬> 8월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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