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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마마, 돈 크라이> 송용진, 고영빈 (인터뷰)

글 | 안시은 | 사진제공 | 페이지원, 알앤디웍스 2015-03-06 4,885
2010년 한 명의 프로페서V가 중심축이 되어 이끌었던 <마마, 돈 크라이>는 한층 규모가 커지면서 드라큘라 백작 역이 생기고, 두 배우가 대등하게 이끄는 극으로 탈바꿈했다. 그리고 2년이 흘러, 대학로로 돌아왔다. 이 시간 동안 누구보다 어려움을 겪을 배우가 바로 송용진(프로페서 V역)과 고영빈(드라큘라 백작 역)이다. 이 변화를 온전히 겪으며 몸에 익은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것들을 새겨야하기 때문이다.


 
그런 고충에 더해진 것이 변화된 캐릭터다. <마마, 돈 크라이> 연습실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송용진은 캐릭터도 훨씬 더 변화무쌍하고 상황 설정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중간에 변화가 많아요. 변했다가 갔다가 왔다가 재연했다가 하면서 짧은 한 장면에서 대사가 세 번, 네 번 바뀌는 걸 표현해줘야 해요. 전에는 그냥 커피였으면 이번엔 티오피예요” 한마디로 연기가 한층 힘들고 어려워진 것이다. “영화는 장면이 바뀌면되는데 무대에선 연기로 표현해야 하니 어려워요. 이번에 잘 해내면 배우로, 연기자로 연기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프로페서V를 옆에서 지켜봐온 고영빈도 “쉽지 않다”고 거들었다. 한 배우가 한 장면에서 이렇게 많이 시제가 바뀌는 작품은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래서 “의문을 갖다보면 흐름을 놓치게 된다. 프로페서V가 이끄는 방향을 잘 좇아가면 이야기가 쉽게 다가올 것”이라며 관람 팁도 전했다. 작품의 스타일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고, 그러다보면 재미있는 내용과 좋은 연기를 볼 수 있게 될 거라는 것.

 

송용진은 이번 공연의 변화에 대해 “스토리 라인”이 확실하게 잡힌 점을 강조했다. 초연에서 프로페서V가 모놀로그로 이끌었던 탓에 2인극으로 변화했을 때에도 프로페서V의 이야기 비중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드라큘라 백작의 드라마도 보강되어 두 캐릭터의 이야기가 대등하게 진행된다고. 두 역에 함께 힘이 실리면서 스토리가 풍성해졌고 이해도가 높아진 동시에 엔딩에서도 재미있는 게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작품 고유의 B급 코드는 물론 여전할 거라고 덧붙였다.
 
음악도 풍성해진다. 4인조 라이브 밴드가 연주했던 지난 공연과 달리 이번엔 극장 여건 상 녹음반주(MR)을 쓸 수밖에 없다. 대신 인원이 적어 한계가 있었던 사운드가 보강되었다. 김성수 음악감독이 합류하면서 편곡에 힘을 실은 것. 송용진의 표현에 따르면 “그랜저를 포르셰로 만든 상황”이다. 이런 변화들을 “여기까지 오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던 것 같다. 잘 되어서 레퍼토리로 계속 가게 된다면 이번 버전이 그것의 시초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영빈 역시 이번 공연에서 맡은 역인 드라큘라의 역사, 즉 그의 스토리가 생긴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죽음을 원하지만 죽지 못하는 운명을 갖고 있는 드라큘라가 왜 갈등했고, 프로페서를 만나면서 어떻게 진행이 되어 가는지 알 수 있어요. 드라마가 보강되면서 전에는 딱딱하고 비인간적인 모습만 있었다면 (이번엔) 위트가 생겼고, 연기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어요. 그런 점이 달라졌어요”



이번 공연에는 각 배역 별 네 명씩 총 8명의 배우가 연기한다. (허규와 박영수는 인터뷰 이후 합류 소식이 전해졌다.) 송용진은 상대 배역 중 잘 맞는 배우는 누구냐는 질문에는 고영빈을 꼽았다. “영빈이 형과 오래 했어요. 그리고 형이니까 의지가 되잖아요. 기대고 싶고. 그래서 편하죠. 동생들과 할 때는 (제가) 형이고 선배니까 어떻게든 끌고 가야한다는 중압감이 있어요. (힘들 땐) 형, 살려줘 할 수 있어서 편하긴 하죠”
 
이날 인터뷰에서 맏형으로서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고영빈은 형이라는 부담감은 없냐고 묻자 “큰 부담은 없다”고 답했다. “잘 하는 배우들이라 오히려 제가 부담스럽죠. 다시 같은 캐릭터로 무대에 서는데 2년이란 세월이 흘렀잖아요. (그동안) 상상력이라는 게 더 커질 수 있는데 거기에 부응하지 못할까봐 개인적인 부담이 더 큰 거지, 후배들은 잘 하고 있어요”

그의 이런 모습은 다른 역에 대한 배려로도 자연스럽게 묻어나왔다. “프로페서V 역 자체가 힘들어요. (드라큘라) 백작들이 해줘야 하는 게 프로페서V 한테 쉴 시간을 주는 것이거든요. 긴 대사를 한 시간 반 동안 하니까요. 백작들이 편하게 해주지 않으면 다음에 나와서 다 수습해야 하니까 백작들이 정신 바짝 차리고 나올 때마다 힘을 팍팍 줘야 프로페서들이 잘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공연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배우들의 고민은 뭘까. 송용진은 자신이 대사를 늦게 외우기로 유명하다며 “전과 달라진 대사를 공연 전까지 빨리 정확하게 외우기”가 목표라고 공개했다. 단지 외우는 수준이 아니라 막힘없이 연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목표는 “체력 보강”이다. 런스루를 몇 번 해보니 지난 공연보다 힘들어져서 전 같으면 2회 공연 있는 날은 다 출연했는데 이번엔 2회 공연할 때는 한 번 씩만 하기로 모두 합의했을 정도라고.
 
고영빈의 고민은 단 하나, 역시 체력이다. 개막 2주 전 정도면 보통 준비를 마치고 공연을 즐겁게 기다리면 되는 시기인데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내심 신경 쓰이는 모습이었다. 공연 자체는 이미 준비가 다 되었다는 그라면 체력 회복도 큰 문제는 아닐 것만 같다. 다시 돌아온 두 배우의 공연은 3월 10일부터 대학로 쁘띠첼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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