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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6년 만의 컴백, <드림걸즈> 프레스콜

글 | 안시은 | 사진 | 안시은 2015-03-02 3,736
동명 영화로도 잘 알려진 뮤지컬 <드림걸즈>가 6년 만에 돌아왔다. 개막을 이틀 앞뒀던 지난 2월 24일에는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프레스콜에서는 전체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Listen’, ‘One Night Only’, ‘And I'm Telling You I'm Not Going’ 등 <드림걸즈>의 대표곡들을 하이라이트 시연으로 선보였다. 이후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를 비롯해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 음악감독 원미솔 등 크리에이티브팀과 주요 배역을 맡은 차지연, 박혜나, 최현선(이상 에피 역), 윤공주, 박은미, 유지(이상 디나 역), 김도현, 김준현(이상 커티스 역), 최민철, 박은석(이상 지미 역), 난아(로렐 역) 등의 배우들이 참석한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신춘수 대표는 외국 크리에이티브팀과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였던 2009년 공연과 달리 2015년 공연은 한국 크리에이티브팀과 새롭게 만든 프로덕션이라고 강조했다. “2009년의 <드림걸즈>는 오리지널 버전을 발전시킨 작품이라면 2015년은 새로운 해석과 독창적인 무대로 꾸몄다”고 덧붙였다. 좋은 공연을 위해서는 제작 환경이 잘 맞아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한국 시장 상황에서 그런 제반 요건을 잘 만들 수 없는 점이 안타까웠다면서 환경만 마련된다면 브로드웨이보다 더 나은 공연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번 공연 출연 배우들에 대해서는 “뮤지컬계 숨어있는 실력파들과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캐스팅”이라 자평했다. 

<드림걸즈>와는 첫 인연을 맺은 데이비드 스완 연출은 “가장 초점을 둔 부분은 드라마의 깊이”였다며, 그러다보니 “대본과 음악을 다시 작업했고, 장면 순서나 배열도 바꿨고 드라마에 힘을 줄 수 있는 무대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꿈”을 꼽았다. 모두에게 이루고 싶은 꿈이 있지만 이루기 위해선 치러야 하는 대가도 있다며 “꿈을 좇을 때 마음의 소리를 들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그 소리를 좇아간다면 성취를 위해 희생할 필요도 없고 그 과정에서 행복할 수 있을 거란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드림걸즈>의 뼈대를 담고 있는 소울 음악에 대해서는 “내가 누군지 영혼을 드러내는 음악이라 생각한다. 여러분의 소울을 보여주는 것이다. 훌륭한 배우들의 실력과 스태프들의 지도로 드라마 안에서 테크닉은 물론 진솔한 열정을 표현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 무대에 대해서는 “극중 배경인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를 어린 시절 직접 겪었다. 당시 TV가 보여준 무대와 음악 방송 같은 걸 기억하고 있다. LED와 영상 디자인을 활용하면서 단지 눈요기를 위한 게 아니라 그때의 느낌을 살려서 그 시대의 TV와 공연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고 의도를 밝혔다. 

 

에피 역은 차지연, 박혜나, 최현선 등 세 배우가 연기한다. 이들 중 차지연은 2009년에도 참여했던 국내 초연 배우다. 2009년에 처음 샤롯데씨어터에 왔을 때 객석과 무대를 바라보던 기억을 떠올린 그는 “작품을 해오면서 이렇게 오랜 기간을 두고 다시 만난 작품은 처음”이라며 연습하면서 최민철, 이종문, 박은미 등 6년 전에 같이 했던 배우들이 같은 의상과 역할로 연습하는 걸 보면서 감사하면서도 찌릿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음을 고백했다. 서른을 훌쩍 넘은 지금 20대 때 소화했던 노래를 다 할 수 있을까란 두려움이 여전히 있다고도 했다. 초연 땐 15kg을 찌웠고, 지금은 <더 데빌>로 뺐던 몸무게에서 10kg 이상 찌운 상태라며 최선을 다해 몸매를 유지하면서 체력 보강도 열심히 하고 재미있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공연과의 차이에 대해서는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더 많아졌다. 캐릭터마다 배우마다 색깔이 정말 다르다. 배우들의 매력은 다른 색이지만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관객들에게도 “보는 순간 만큼은 소울을 갖고 하나가 되어주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며 “소울!”을 외치기도 했다. 



<위키드>로 2014년 한해를 알차게 보냈던 박혜나는 다시 같은 극장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샤롯데씨어터의 빨간 객석을 보니 <위키드>의 기억이 떠올라 뭉클하다”며 “<드림걸즈>의 에피로 보니 느낌이 많이 다르다. <위키드> 때만큼 아니 그 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꺼내놓았다. 전작들인 “<위키드>나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에서는 대사나 캐릭터가 홀로 서는 부분이 많았는데 <드림걸즈>에서는 기댈 데가 있어 의지가 되고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는 기분이 감동”이라고 말했다.

평소 잘 접하지 않았던 흑인 소울을 표현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뮤지컬 노래를 많이 듣다보니 접하기 힘들었다”며 “안하던 장르의 노래를 하다보니 성대에 무리도 와서 평상시에 말을 금할 정도”라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원미솔 음악감독으로부터 여러 발성법을 배워 도움받았다며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아직도 흑인 소울을 찾아가고 있는 여정인 것 같다. 흑인이 아니기 때문에 흑인 감성과 같을 수는 없겠지만 한국인으로서 전달할 수 있는 드라마의 진정성이 주는 울림이 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놓치지 않고 꿈에 대해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드림걸즈>를 첫 주연작으로 꿰찬 최현선은 “<드림걸즈> 자체가 흑인 소울이고 알앤비(R&B)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라 열심히 준비했다”며 “노래만이 아니라 드라마도 같이 표현해야 하는 작업이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디나 역은 윤공주, 박은미, 유지 등 세 배우가 연기한다. 맏언니인 윤공주는 “흑인 소울이 필요한 작품이라 많은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작품을 하면서 음악적인 부분으로 고민이 많았고, 해결이 잘 되지 않았던 적은 오랜만”일 정도로 새로운 음악에 대한 어려움도 고백했다. 그래서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그는 원미솔 음악감독을 비롯해 <드림걸즈> O.S.T.도 듣고 같은 배역을 연기하는 유지와 박은미의 노래도 들으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 베스티 출신으로 두 번째 작품 만에 주연을 맡게 된 유지는 “평소 롤모델이 비욘세다. 영화로 <드림걸즈>를 먼저 접했는데 비욘세가 했던 역을 그대로 맡게 되어서 좋고 실력 있는 선배들과 한 무대에 서게 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두 번재 뮤지컬에 큰 배역을 맡게 돼서 부담도 되지만 <드림걸즈> O.S.T. 들으면서 많이 연습했다. 믿어주신 만큼 최고의 무대 보여드리려 노력 많이 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미 역을 맡은 최민철은 다시 같은 배역을 6년 만에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다시 이 작품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연습과 준비 과정을 보면서 이 작품을 다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연 때는 공연을 올리는데 집중하느라 주위를 돌아볼 겨를도 없었고, 당시 화제가 되었던 LED 패널과도 맞춰가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초연 당시를 회상했다. 초연하고 다른 점은 “분위기”라며 연습 땐 각기 다음 장면 준비하기에 여념없는데 에피가 ‘And I’m Telling You I’m Not Going’을 부르고 디나가 ‘Listen’을 부르면 다들 하던 일을 멈추고 같이 공감하고 눈물을 흘렸던 일화를 공개했다. 

같은 역을 맡은 박은석은 <드림걸즈> 넘버 장르가 큰 도전이라 했던 다른 배우들처럼 자신에게도 많이 해본 장르가 아니라서 큰 도전이었고 말했다. 연습 과정에서 원미솔 음악감독의 도움을 받았고, 특히 더블 캐스트인 최민철이 많이 도와줘서 많이 헤맬 뻔 했는데 금방 흡수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배역과 달리 원캐스트로 로렐 역을 소화하는 난아는 상대 배역으로 트리플 캐스트를 만난 건 처음이라며 배우들이 바뀔 때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서 받는 에너지가 달라서 원캐스트라 해이해질 수 있는데 그 때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연기하게 된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단점으로는 매일 무대에 올라야하기 때문에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무대 한 쪽에서 꾸준히 리더를 받쳐주는 멤버로 주인공을 돋보이게 해주는 마음을 느끼면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음악적인 지도로 배우들로부터 여러 차례 감사 인사를 받은 원미솔 음악감독은 “배우들의 기량이라 생각한다. 초반에 테크닉적인 고민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드라마에 접목하다보니 깊이가 묻어나오는 하모니가 만들어지면서 배우들의 노력과 적절한 조율이 이뤄져 오늘의 무대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직 못 보여드린 게 많다.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 초연 배우들과 2015년에 합류한 배우들로 신·구 조화를 이뤄 새로운 무대와 한층 강화된 드라마로 돌아온 <드림걸즈>는 5월 25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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