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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새로운 무대로 돌아온 <아가사> 프레스콜

글 | 안시은 | 사진 | 안시은 2015-03-02 3,214
<아가사>가 지난 2월 24일 대극장으로 탈바꿈한 공연 하이라이트 프레스콜 현장을 공개했다. 대학로 홍대아트센터에서 열린 <아가사> 프레스콜에는 최정원, 이혜경, 강필석, 김재범, 윤형렬, 박한근, 정원영, 려욱 등 일정으로 불참한 주종혁을 제외한 전체 배우가 참석했다. ‘그녀의 실종’, ‘꿈 속으로’, ‘화려한 가면’, ‘널 죽이고 싶어’ 등 배우들이 번갈아 무대에 올라 주요 장면을 선보인 뒤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대와 한층 커진 극장과 시간이다. 이번 변화에 대해 김지호 연출은 “초연과는 하는 이야기가 달라졌다”며 “초연 땐 아가사의 사랑과 슬픔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연출도 바뀌었고, 고통과 분노에 집중해서 조금 격해졌다”고 설명했다. 무대에 대해선 극장의 특성을 많이 고려했다며 “깊이가 장점이었고, 극 전체 미장센을 위해 높이를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쓴 한지안 작가는 “주제는 초연이나 재연이나 명확하게 마지막 장면이다”라며 짚었다. 작가의 작업 방식이 다양하지만 “늘 마지막 장면을 (먼저) 쓰게 된다”며 “레이몬드에게 아가사가 너의 글을 쓰라고 하는 건 20여 대본 버전 중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풀어내는 방식은 달라졌지만 초연 때는 여자로서의 부분이 강조되었다면 이번에는 작가니까 쓰는 과정에서의 부딪힘을 살려보면 어떨까. 추리소설 작가니까 사람의 생사의 경계에 있지 않았을까 하다보니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무도 큰 변화가 있었다. 이번 공연부터 참여한 우현영 안무감독은 “‘악몽’ 넘버에서는 절제된 공간에서 레이몬드를 압박할 수 있는 것을 기이하게 만들다보니 많은 아이디어 중 연출과 얘기 끝에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다. 저로선 힘들었던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인물들이 책을 옮기는 장면에 대한 질문에는 “굉장히 고민했던 장면”이라며 “어렵게 표현하고 너무 절제하다보면 관객들의 몫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쉽게 표현하기 위해 단순하게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음악의 변화에 대해서 허수현 작곡가는 “초연과 이번 드라마의 결이 달라서 처음에 고민했다. 곡을 다시 써야할지에 대해서도 작가와 연출과 의논했지만 초연을 많이 사랑해주셔기 때문에 주제는 살리면서도 지금의 드라마와 어울리도록 하는 것이 우선 목표”였다고 밝혔다. “초연 때는 일렉 사운드의 기타가 첨가된 부분들로 드라마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며 이번에는 “그 부분을 빼고 브라스를 많이 사용해서 드라마가 굵직하고 더 잘보이도록 클래식하게 해석하고 편곡했다”고 말했다. 


 

타이틀 롤은 최정원과 이혜경이 연기한다. 오랜만에 창작 뮤지컬로 돌아온 최정원은 “최근 (창작 뮤지컬을) 목말라 했다. 아가사란 작가를 좋아해왔는데 자서전을 읽고 멋있게 보여졌지만 인생은 가슴 아프다란 생각이 들어서 배우로서 표현하고 싶어서 참여했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라이선스 뮤지컬과 달리 창작 뮤지컬은 산고의 고통을 겪어야 탄생하는 것 같다며 “(<아가사>가) 오랜만에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들어준 것 같아서 창작 뮤지컬은 배우에게 가끔 필요한 것 같다. 더구나 좋은 작품으로 창작 뮤지컬을 다시 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 라고 덧붙였다. “초연은 음악만 접했었다”는 이혜경은 “여배우로서 욕심이 있어서 참여했다. 무대가 커지고 깊어지다 보니 상상력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무대에서 아가사가 그럴 수밖에 없는 부분을 이혜경으로서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자”라며 작품에 임했던 마음가짐을 공개했다. 




이번 공연의 로이를 맡은 강필석, 김재범, 윤형렬 등 세 배우는 모두 <아가사>와 첫 만남이다. 각각의 매력에 대해 강필석은 “세 번 다 보시면 좋겠다”며 “윤형렬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압도한다. 김재범은 워낙 연기를 잘해서 보면서 저건 저렇게 표현할 수 있겠다는 부분이 많아서 따라해보기도 했다”며 칭찬했다. 김재범은 “강필석의 매력은 젠틀함, 윤형렬의 매력은 남성다움”이라고 한 마디로 꼽았다. 두 배우를 정말 존경한다는 윤형렬은 “같이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강필석은 본인이 같고 있는 젠틀한 멋이 있고, 김재범은 생각지 못했던 걸 찾아내는 발상 전환이 엄청나다”며 늘 배우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이몬드는 모두 네 배우가 연기한다. 유일하게 초연 배우인 박한근은 이번 공연에서 “많은 부분이 바뀌어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가갔다”며 “그래서 더 큰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공연 준비 과정에서 “같은 배역을 맡은 배우들과 이렇게 많은 대화를 나눈 건 처음이었다”며 “(레이몬드가) 네 명이다보니 달라선 안 되었고, 선배나 후배들이나 다 같이 해야하기 때문에 참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레이몬드를 만들었고 그래서 더 소중한 캐릭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려욱은 “형들이 각각 정말 잘 하다보니 크레파스도 주고 물감도 주면서 흰 종이만 들고온 저한테 색일 입혀준 것 같다”며 칭찬했다. “한달 넘게 거의 매일 통화하고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에도 출연하면서 되게 많이 친해졌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연습하면서 한달 만에 많이 바뀐 것 같다. 공연하는 삼개월 동안도 더 발전하는 려욱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공개했다. 세 배우 중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정원영은 “같은 걸 표현해보고자 서로 많은 공유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귀여움, 노력 등은 달라서 멋있는 사람이 귀엽게 하는 것도 다르고, 나이 있지만 귀엽게 하는 것도 다르듯 똑같은 귀여움을 표현해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자 매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월 11일 대학로 홍대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 <아가사>는 5월 10일까지 3개월 간 항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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