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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층 더 유연하고 섬세하게, <쓰릴 미> 2차팀 프레스콜

글 | 안시은 | 사진 | 안시은 2014-12-22 4,005
신인 연출가 박지혜의 연출로 1차 팀의 공연을 마친 <쓰릴 미>가 2차 팀의 공연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 역에 김재범, 에녹, 김도빈, 문성일이 출연하고 나 역에 강필석, 정동화, 백형훈 등의 배우가 출연 중이다. 지난 12월 17일 대명문화공장 2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쓰릴 미>의 주요 장면인 ‘쓰릴 미’, ‘계약서’, ‘협박 편지’ 등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시연이 끝난 후 전체 배우들과 박지혜 연출이 참여한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이번 공연은 1차 공연에 이은 공연이기 때문에 무대 장치 등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다. 박지혜 연출은 “1차 공연 그대로 하면 재미 없을 것 같고 대부분의 배우들이 바뀌었기 때문에 작품 안에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바꿔보려 노력했고, 두 인물에 집중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디테일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다고 달라진 점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각 페어 별 매력에 대해선 “각 페어 매력의 색깔이 가장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강필석, 김재범 페어는 어느 페어보다 친밀도가 높고, 정동화, 에녹 페어는 철저하게 차가운 모습으로 네이슨(나)을 이용하고 있는 리처드(그)를 표현하면서 어긋난 두 남자의 사랑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정동화, 김도빈 페어는 게임에 임하는 것처럼 눈빛이 바뀌다가도 생기 발랄한 모습도 보여주는 리차드와 감싸려는 정동화의 네이슨을 볼 수 있고, 막내인 백형훈, 문성일 페어는 그 나이에 딱맞는 풋풋한 소년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차 팀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배우들은 오랜만에 돌아온 두 배우, 강필석과 김재범이다. 5년 만에 돌아온 강필석은 “19세 소년을 연기할 수 있을지, 관객 분들이 그걸 봐주실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특히 상대 역으로 연기하는 김재범과는 15년을 알고 지냈는데 작품에서는 처음 만나게 되었다며 흥미롭고 재미있게 주고 받으면서 할 수 있어서 재밌다고 말했다. 3년 만에 ‘나’에서 ‘그’ 역으로 돌아온 김재범은 처음 출연했을 때부터 ‘그’를 연기하고 싶었지만 평생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하게 되어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새롭게 연기할 ‘그’에 대해선 “19살인 것에 중점을 맞췄다”며 “어른이 아닌데 어른처럼 행동하는 아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나’를 연기해봤기 때문에 조금 더 친절한 모습도 있는 것 같다고 연기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1차 공연에 이어 정동화와 함께 유이하게 참여하는 에녹은 2차 공연과 차이에 대해 “1차 팀은 형식미를 추구한 선굵고 남성적인 공연이었다면 2차 팀은 선이 부드럽고 관계도 유연한 동시에 디테일이 섬세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 다시 참여하면서 조금 더 맡은 역에 완벽하게 가까워져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역시 1차 공연에 출연했던 정동화는 처음엔 자신만의 네이슨(나)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커서 자신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번엔 “배우들이 바뀌면서 지난 공연에서 캐치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관계가 유연해지면서 대사 혹은 가사가 전과 다르게 다가온 걸 느끼면서 <쓰릴 미>는 계속 참여해도 계속 새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번에 처음 <쓰릴 미>와 만난 김도빈은 ‘그’를 연기하는게 정말 어렵다며 돌이켜보니 “어린 시절 연극 말고 소극장 공연은 처음인데 관객들이 다 보이는데다 <쓰릴 미>는 집중해서 관람하는 공연이라 그 모습에 압도가 됐다”고 처음 무대 오른 소감을 털어놓았다. 담배 피는 장면에서 결국 성냥 붙이는데 애먹었다며 평소 흡연을 하는데도 떨려서 손이 덜덜 떨리고 있더라며 <쓰릴 미>와 처음 만나던 날을 회상했다. 역시 처음인 ‘나’ 역의 백형훈도 <쓰릴 미>의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첫 공연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 났다며 실수 없이 잘 마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한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성일은 이번 공연 배우 중 막내지만 2011년 공연에서 ‘그’를 연기한 경험이 있다. 그는 “데뷔 후 출연작 중 재공연에 출연한 것은 <쓰릴 미>가 처음”이라며 다시 하게 된 것은 “부담이 덜 될 것 같았고 편하게 할 수 있겠다고 감히 생각했지만 연습하면서 오히려 더 부담되고 많은 부분이 달라졌고, 시간도 흘러 책임감도 더 생겼다”고 다시 한 소감을 말했다. 막내로 바라본 다른 배우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김도빈은 순수함이, 정동화는 뛰어난 외모와 섬세함이, 에녹은 무게감을, 강필석과 김재범은 오랜 친분과 경험에서 오는 무림 고수의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재범과는 가장 많은 작품을 함께했다며 평상시 말이 없지만 무대에서 치밀하고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닮고 싶은 형으로 꼽았다. 백형훈은 노래를 정말 잘한다며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 같이 출연하긴 했지만 많은 배우들과 대면하는 작품이었고, 1:1로 대하는 작품은 <쓰릴 미>가 처음이라 몰랐던 매력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 역에 김재범, 에녹, 김도빈, 문성일, 나 역에 강필석, 정동화, 백형훈 등의 기존 배우들에 새로운 배우까지 합류해 진행 중인 <쓰릴 미> 2차 공연은 2015년 3월 1일까지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라이프웨이 2관이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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