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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라카지> 프레스콜 “중견 배우가 보여주는 무게감”

글 | 안시은 | 사진 | 안시은 2014-12-22 3,631
2012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같은 장소로 돌아온 <라카지>가 지난 9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지난 16일에는 최정원을 제외한 전 배우들이 참석한 <라카지>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정성화, 남경주, 김다현, 고영빈, 전수경, 김호영, 유나영 등 초연 배우들 외에도 이지훈이 앨빈으로 새롭게 참여했고, 송승환, 이경미, 정원영, 서경수 등의 배우들도 합류해 한층 풍성한 캐스트를 완성했다. 



<라카지>의 주요 장면인 ‘아이 엠 왓 아이 엠(I Am What I Am)’, ‘마스카라(Mascara)’, ‘베스트 오브 타임즈(The Best of Times)’ 등의 넘버들을 선보인 이후 전 배우들이 참석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제작자인 동시에 딩동 역으로 출연까지 하고 있는 송승환은 지난 초연과의 차이에 대해 “라카지걸을 신중하게 뽑았다”고 강조했다. “드라마가 강한 뮤지컬이지만 라카지걸의 춤도 굉장한 볼거리”였기 때문에 오디션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 “뮤지컬계에서 정말 춤을 잘추는 춤꾼들로 구성되어 시원하고 섹시하고 화려한 춤을 초연 때보다 잘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드라마가 원래 강한 작품이지만 이번에 한층 강화했고, 자신이 맡고 있는 딩동 역도 많은 변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지 역의 남경주도 이번 공연으로 라카지걸들의 팬이 많이 생기겠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실력이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것에 동의했다. 배우들의 생각이나 세월이 연기에 묻어나오는데 그는 초연 이후 정성화는 아기가 생겼는데 아기가 뒤집었다고 감격하면서 휴대전화 동영상을 보여준 일화를 공개하며 “2년 전 앨빈한테 보지 못했던 깊은 부모의 사랑을 봤다”고 말했다. 극 중 아들인 장 미셀을 대하는 것도 훨씬 깊은 연기가 나오겠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도 2년 사이 힘든 일도 많았는데 조지가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실제 극복하고 버틴 경험이 있어 묻어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앨빈 역을 맡고 있는 초연 배우 정성화는 앨빈이 한 명 늘어난 세 명이 된 것을 달라진 점으로 꼽았다.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달라졌고, 앨빈의 모성애나 여성적인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세 배우가 모여서 앨빈과 같은 일을 하는 분들을 만나 쇼도 보고 의논과 토의하는 과정을 많이 거쳤다고 덧붙였다. “더 해도 되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집어넣었고 많아서 줄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 부분은 줄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더 다이내믹해지고 지루하지 않은 공연이 된 것이 달라진 점입니다.” 



<라카지>에서 앨빈 역은 남자 배우가 여장을 해야하는 동시에 엄마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 가장 맏형인 정성화는 “<라카지>를 하기로 했을 때 앨빈이 한국적인 엄마의 느낌이 있어서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국 어머니들이 자주 모이는 백화점 식당이나 카페 등지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고. “1시간만 관찰해도 모든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어머니가 있어서 한 분만 지켜봐도 될 정도”였다며 연구한 과정을 설명하며 “어머니를 관찰해보니 평소에 뭐 때문에 섭섭해하시고 좋아하시는지 관찰하는 계기”가 되어 부모님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김다현은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라 평소 생활에서 (엄마의 감정을) 많이 느낀다며, 2년 사이 둘째가 태어나면서 경험을 통해 얻는 부분이 작품이 더 녹아난 것 같다고 말했다.

앨빈 역을 해보고 싶었지만 이렇게 빨리 할 줄 몰랐다는 이지훈은 이 역을 맡은 배우 중 유일하게 미혼이다. 스스로도 이 점을 취약점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 엄마가 절 바라보는 모습을 많이 바라보게 됐고, 집에 조카가 많은데 워낙 오래 함께 살아서 살가운 게 없었는데 누나가 조카를 보는 시선으로 보게 되더라”며 출연 이후 변화를 설명했다. 조카들이 장 미셀과 나이차는 많겠지만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모성애를 많이 느끼고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두 배우의 색깔은 극명하게 다르다며 “김다현은 여자같고 아름다운 엄마, 정성화 선배님은 호들갑스럽고 유난떠는 엄마”라고 정리하며 자신은 연출과 많은 논의를 거쳐 “더 젊고 어리광도 피우는 동시에 히스테리컬하면서 감정 기복이 심한 엄마”로 캐릭터를 잡았다고 말했다. 무대 에서 여러 감정도 보여주고 막말도 서슴지 않는 젊은 엄마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에는 중견 배우가 대거 합류해 작품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제작자로 긴 시간 활동한 송승환은 중견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뮤지컬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관객의 폭이 좁다”는 점을 꼽으며 한국 뮤지컬 시장을 이끌고 있는 20~30대 여성 관객들이 선호하는 남자 배우들의 수가 많지 않아 개런티가 치솟고 있는 문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재정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 있는 50~60대 관객이 많음을 언급하며 “뮤지컬 시장의 성장을 위해선 (비슷한 세대인 동시에) 중견 배우들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는 분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요즘 중년 관객들은 아는 배우가 많지 않다며 이런 분들도 많이 볼 수 있도록 뮤지컬계에서 잔뼈가 굵은 고참 배우들을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1세대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남경주도 “뮤지컬 보시는 분들이 무대가 좀 가볍다”란 말을 많이 하는데 “나이든 역도 배우가 부족해 젊은 배우들이 분장해서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야 그 연령에 맞게 캐스팅할 수 있는 배우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각자 나이 맞게 출연하고 있어 가볍지 않은 “꿈의 무대가 펼쳐지는 게 아닌가 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주류 무대에서 관객 층이 다양해져 40대부터 60대까지도 볼 수 있는 공연이 많이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피력했다. 
 
정성화가 <라카지>는 공연하는 내내 행복해서 또 하고 싶어지는 공연이라며 나이가 들어서 60세가 되어서도 할 수 있는 역이라 60살까지도 꼭 이 역을 맡고 싶다고 말하자 김다현은 정성화가 60살까지면 자신은 좀 더 할 수 있겠다, 전수경은 그렇다면 70살까지 할 수 있겠다며 많은 배우들이 뒤이어 출연하고 싶은 나이를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전수경은 “요즘 선배 배우들과 공연할 기회가 점점 없어지는데 멋진 두 오빠들(송승환, 남경주)과 공연하게 되었다”며 행복한 마음을 드러냈다.  



앨빈과 조지의 아들 역인 장 미셀 역은 정원영, 서경수 등 모두 새로운 배우들이 출연한다. 정원영은 장 미셀에 대해 초연보다 못 돼 보일 수 있다며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아이라고 정리했다. 부모가 준 사랑을 온전히 느끼기 시작하면서 철이 들어가는 아들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경수 또한 단순히 철이 덜 든 게 아니라 자신만의 타당한 이유가 있고, 안느에 대한 사랑에 확신이 있기 때문에 하는 행동들이 있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경솔했음을 깨닫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킹키부츠>와 함께 올 연말 또 하나의 드래그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라카지>에 대해 남경주는 “평균 나이가 가장 높다”며 이것이 “무대 위 균형을 굳건히 만들어줘서 보시는 분들도 안정감을 느끼면서 마음을 열고 볼 수 잇을 것”이라고 차별점을 언급했다. <라카지> 는 2015년 3월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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