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광석의 노래들로 만들어진 <그날들>이 1년 만에 돌아왔다. 개막 후인 지난 11월 6일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는 유준상, 이건명, 최재웅, 강태을, 김승대, 지창욱, 규현, 김지현, 신다은 등 <그날들>의 전체 배우들이 모두 참석했다. ‘변해가네’, ‘나무’, ‘그날들’, ‘이등병의 편지’ 등 주요 넘버 8곡을 시연한 후 장유정 연출을 비롯한 주요 배우들이 자리했다.
이번 공연이 재연인 만큼 초연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강하는데 주력했다. 무대, 영상, 조명 등 보여지는 부분들과 안무를 스펙터클하게 채우는데 힘을 줬다는 장유정 연출은 개막 2주가 지나니 공연이 초반보다 더 안정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불행아’란 노래가 상구와 대식이 각각 영애양과 파트너를 잃어버려 얼굴은 웃지만 속상한 심정이 드러나도록 하는데 새롭게 쓰였다. 청와대란 배경을 잊고 마치 직장인의 비애 같은 장면이라 더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넘버 추가에 대해서는 극 자체가 촘촘하게 구성된 부챗살 플롯이라 초연 때 짜여진 것에서 더 추가하긴 어렵다고 그는 덧붙였다.
유준상은 20대인 후배들에게 힘든 장면에서 힘든지 물어보고 힘들다고 답하면 위안을 얻는다며 프로야구 이병규 선수가 왔던 일화를 꺼냈다. “이병규 선수 볼 때마다 타격왕하는 것 보고 저도 힘을 내야지 하면서 힘을 내는데 최고령 선수인 이병규 선수가 저한테 (공연 보고) “내년 시즌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선배님 보고 좋았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 연출님이 50살 때까지 하게 해주겠다고 저랑 약속했어요. 저도 끝날 때쯤 나가서 바로 쓰러지지만 (다른 배우들과 똑같이) 다 소화합니다. 잘 버텨서 68세까지 무대에서 소화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슈퍼주니어’의 규현은 초연 당시 진행 중인 MBC TV ‘라디오스타’에 <그날들> 팀이 나왔던 걸 회상하며 당시도 재미있는 작품일 거라 생각했는데 대본을 읽고 직접 연습을 해보니 그랬다고. 자신이 맡은 무영에 대해선 유쾌발랄하고 자유분방하면서도 하기만 하면 뭐든 1등이고 그런데도 위트 까지 있고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목숨도 내놓는 매력있는 캐릭터라고 평했다. 평소에 장난도 잘 치고 유머를 많이 던지는 편인데 실제 성격과도 닮은 점이 있어서 역할과도 잘 맞았던 것 가고 진지할 땐 또 마음껏 노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같은 역을 맡은 오종혁은 <그날들>이 해병대 제대 후 사회인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줘서 뜻깊은 작품이라며 <그날들>이 다시 한다면, 불러준다면 언제든 다시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다시 출연하는 소감을 꺼냈다. 김승대는 초연 당시 강태을, 오종혁의 캐스팅으로 공연을 봤는데 오종혁이 ‘사랑했지만’을 부르고 산에서 라이터를 켜고 까만 실루엣으로 사라져가는 장면이 그렇게 잊을 수가 없더라며 그 실루엣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그날들>에 얽힌 기억을 회상했다.
차별화된 점을 묻는 질문에 강태을이 머뭇거리자 지켜보던 장유정 연출이 직접 답하기 쉽지 않을 거라며 대신 마이크를 들었다. 그는 강태을의 장점으로 40대 정학을 연기할 때 정말 매서운데 20대를 연기할 때는 편안하게 한다는 점을 꼽으며 아마 모든 배우들이 지금 공연이 최고의 공연이고 그 다음엔 또 차기작들이 그렇지 않을까 한다며 전배우 모두를 추켜세웠다.
1992년과 2012년 청와대 한중수교 현장에서 벌어진 실종 사건을 둘러싼 비밀을 풀어나가는 <그날들>은 지난 10월 21일 개막해 2015년 1월 18일까지 대학로뮤지컬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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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 <그날들>
글 | 안시은 | 사진 | 안시은 2014-11-07 4,120sponsored adv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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