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홈즈>의 히스토리 영상으로 시작한 <셜록홈즈> 뮤지컬 콘서트는 전반부인 시즌1은 콘서트에 가깝게, 시즌2는 호흡이 긴 곡이 많아 실제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진행되었다. 전반적으로 블랙톤의 의상인 가운데 김도현, 박혜나, 안재모 등 몇몇 배우들은 탐정 느낌을 연상케 하는 트렌치 코트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50여명의 코러스와 라이브 연주에 맞춰 시즌 1에 새롭게 합류하는 안재모, 박혜나, 문진아와 다시 참여하는 테이 등의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기다려’, ‘시작됐어’, ‘내가 원하는 건’, ‘기억해’ 등 시즌 1의 넘버들을 불렀다.
이날 콘서트는 홈즈 역을 맡은 배우들의 한풀이 무대가 되기도 했다. 두 MC 송용진과 김도현은 노래의 90%가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대사 하나만 바뀌어도 내용이 달라질 수 있어 애드리브도 하지 못하는데다 분위기상 솔로곡을 멋지게 끝내도 박수를 받지 못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출연 전 에릭 역이 멋있지 않냐고 했더니 홈즈는 영원하니까 홈즈하시라고 했던 연출가의 말과 달리 실제 무대에서 멋진 건 역시 ‘아담/에릭’과 ‘클라이브’였다고 장난스레 토로했다.
이어 두 배우가 ‘시작됐어’를 개사한 ‘나를 봐줘(Look At Me I'm Here)’를 부르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시작됐어 첫 연습 그 순간부터 내 안의 작은 분노가 셜록홈즈 주인공 바로 난데 에릭&아담 너네 뭐야”, “연출님 주인공이란 말 하지만 우린 무대 구석에 있어 센터에선 에릭 오열”, “이젠 포기하고 노래할 거야 무대 한쪽 구석 아무도 안봐도” 등과 같이 홈즈를 연기하는 심정을 재치있게 가사에 담아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일본 <레 미제라블>에서 장발장 역, <미스 사이공>에서 엔지니어 역 등을 맡았던 일본 대표 배우 하시모토 사토시가 특별 손님으로 참여했다. 훤칠한 키와 중후한 매력을 뽐내며 등장한 그도 홈즈 역의 비애에서 벗어나지 못한듯 일본 공연 ‘에릭’은 일본 뮤지컬계 왕자로 불리는 우라이 켄지가 맡았는데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 키 때문에 에릭이 가려서 관객들이 비키라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시즌2도 일본 공연이 확정되었는데 레스트레이드 경감을 연기하겠다고 유쾌한 농담을 던지기도. 일본어로 마음이란 뜻의 단어 ‘기모치(?持ち)’와 김치의 발음이 비슷한 것에서 착안해 “관객 여러분의 ‘뜨거운 마음’과 한국의 ‘김치’를 가져가겠다.”고 인사해 환호를 받으며 마무리 했다.
이어 이영미, 윤형렬, 이주광, 이정한 등 시즌2의 주역들이 무대에 올랐다.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를 비롯해 ‘블러드 온 마이 핸드(Blood On My Hand)’를 연이어 불렀고, 윤형렬은 공연 시간 관계상 실제 공연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넘버 ‘블러디 레인보우(Bloody Rainbow)’를 부르며 아쉬웠던 마음을 달랬다. 레스트레이드 역을 맡은 이정한은 ‘잇츠 올 더 세임(It's All The Same)’으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셜록홈즈>의 작가이자 왓슨 역을 연기한 배우 김은정이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은정은 제작비부터 대관, 캐스팅까지 창작뮤지컬이 겪는 고충을 털어놓으며 그래도 <셜록홈즈>는 보상받았고 라이선스도 수출해 자랑스럽다며 관객들에게 “여러분이 주인공”이라고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셜록홈즈>는 일본에서 시즌2가 2015년 공연을 앞둔 가운데 루팡 이야기를 다룬 시즌3은 영국 런던부터 프랑스, 이집트까지 세계 곳곳으로 배경이 확장된다고 공개했다. 첫 콘서트를 무사히 마무리한 <셜록홈즈>는 시즌1 ‘앤더슨가의 비밀’을 11월 13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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