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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영화의 감성을 고스란히 무대로, <원스> 제작발표회

글 | 안시은 | 사진 | 안시은 2014-08-27 4,521
‘Falling Slowly’란 명곡을 필두로 거둔 원작 영화의 흥행에 뮤지컬은 토니어워즈에서 8개 부문을 휩쓸며 공연 전부터 숱한 화제를 모았던 <원스>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8월 25일 서울 신사동 루체포레에서 열린 <원스> 제작발표회에는 무대에 오를 모든 배우들과 프로듀서 박명성, 국내 협력 연출가 김태훈, 국내 협력 음악감독 김문정, 국내 협력 안무가 황현정 등의 크리에이티브팀이 자리했다. 이 자리에선 ‘Leave’, ‘The Hill’, ‘Falling Slowly’ 등 <원스> 넘버들도 첫 선을 보였다.  






<원스> 라이선스부터 제작까지
웬만한 해외 흥행 뮤지컬들이 국내에 소개된 상황에서 호평받은 <원스>의 라이선스를 따내려는 경쟁은 치열할 것이 불보듯 뻔했다. 그 과정에서 로열티는 자연스럽게 오르기 마련이다. 신시컴퍼니는 “한국 제작사간 라이선스 경쟁은 거품을 만들 것”이란 생각에 계약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서 있었는데 오히려 이를 의아해한 오리지널 컴퍼니에서 “왜 <원스>에 관심이 없느냐”고 물어왔던 것. 이런 생각을 솔직히 털어놓자 이에 공감한 ‘<원스> 브로드웨이 컴퍼니’는 신시컴퍼니와 계약할 것임을 알려왔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연출가 존 티파니는 연극으로 잘 알려져있어도 뮤지컬은 <원스>가 처음이기 때문에 연극처럼 어떤 정신으로 작품을 만드는지가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박명성 예술감독은 설명했다. 

 <원스>를 제작하게 된 이유로 박명성 예술감독은 국내에서 많이 선보이지 않은 독특한 형식을  꼽았다. <원스>는 액터-뮤지션 뮤지컬로 배우들이 악기부터 노래, 연기, 춤까지 모든 것을 책임진다. 이 때문에 캐스팅 당시 가장 중요했던 것이 연주였다고 김문정 음악감독은 말했다.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배우들이 노래, 연기, 춤을 소화하는 게 조건이었어요. 실력이 부족한 경우는 될 때까지 연습하는 것을 전제로 캐스팅을 했을 정도로 좋은 배우들이 정말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연주를 흉내내는 정도가 아니라 악기로 감성을 담아낼 수 있어야 했거든요.” <원스>에는 배우 중에, 다른 공연에는 없는, 뮤직 캡틴도 있다. 뮤직 캡틴은 매일 짬을 내어 악기 연습을 이끈다. 악기 연습도 음악감독 지휘 아래 정기적으로 연습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김문정 음악감독은 설명했다. <원스>는 커버도 독특하게 올드맨 커버, 영 커버 등으로 나뉘어서 한 명이 6~7개씩의 악기를 다루기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원스>의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다. 국내 협력 연출을 맡은 김태훈은 “한국이 아일랜드와 많이 비슷하다고들 하더라.”며 감성적으로 두 나라는 동질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곡들이 이미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있어서 영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체코 이민자들이 아일랜드에 적응하면서 저지르게 되는 실수들과 유머 코드들이 한국 정서로도 어색하지 않게 풀어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협력 안무를 맡은 황현정은 <원스>엔 대형 브로드웨이 뮤지컬처럼 화려한 군무는 없다고 단언했다. 발을 구르고 어깨를 흔드는 등 가장 단순한 안무로 되어 있지만 기타뿐 아니라 첼리스트까지도 악기를 가슴에 고정하고 뛰어다니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악기와 함께 하는 작은 움직임들이 배우들의 감성이 더해져 감동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골드’같은 곡은 악기를 들고 나와서 뛰고 구르고 장난 아니게 움직여요. 배우들이 굉장히 고생할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어느 작품보다 화려한 움직임이 나올 겁니다.”




<원스>의 가이와 걸
장장 5개월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탄생한 <원스>의 주인공은 윤도현과 이창희, 전미도와 박지연이었다. 연출가 존 티파니는 윤도현에 대해 싱어송라이터인데다 기타와 함께 삶을 살아온 까닭에 작품과 잘 맞아서 놀랐다고 영상을 통해 밝혔다. 그럼에도 윤도현은 <원스>를 위해 기타를 새롭게 배우고 있다. “‘나도 많이 쳐왔는데.’라고 생각했는데 첫 날 배우고 나서 ‘무조건 열심히 배워야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몰랐던 부분을 배우고 있고 나중에 제 음악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오픈 튜닝도 안 해봤는데 많이 해보고 있고 좋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YB의 음악 색깔 탓에 윤도현은 강한 음악을 한다는 편견도 많이 있지만 시작은 포크팀이었다며 여전히 어쿠스틱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밴드를 하면서 어쿠스틱 음악에 대한 갈증도 있었는데 목소리에 한계가 오기 전까지 다양한 음악을 구사하고 싶다며 곧 발매할 어쿠스틱 솔로 앨범부터 <원스>까지 올해는 어쿠스틱 매력에 푹 빠져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창희는 <원스>를 하고 싶어 오디션 공고 전부터 기타 연습을 시작했을 정도로 출연 의지를 불태워왔다. 오디션 당시 “이거 해봐라. 저거 해봐라. (세네 페이지 분량의) 연기도 해봐라.” 하며 빡빡하게 진행되는 동시에 출연 중이던 <고스트> 공연까지 해야 해서 과정이 지옥같았지만 오늘 같은 날을 위해 이런 날을 뚫고 오지 않았나 하고 회상했다. 특히 윤도현과 함께 또 한 명의 ‘가이’가 된 것에 대해 “<원스> 포스터를 보고 ‘아! 저건 윤도현 형님이 딱이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윤도현이 출연하고, 어느새 자신이 같은 곡을 치고 있더라.” 며 상기된 감정을 펼쳐보였다. 윤도현과 음악감독 앞에서 기타칠 때는 마치 TV 공개 오디션을 보는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걸의 주인공 전미도와 박지연은 <원스>로 못 치던 피아노를 치게될 줄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전미도는 연극이 고향이라 아직도 뮤지컬에서 노래할 때 굉장히 떨리는데 <원스>를 하면서는 노래의 떨림은 사라지는 대신 피아노를 치는 떨림이 있고 그게 노래보다 몇 배는 더했다고 고백했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잘치고 싶던 열망이 일을 통해 꿈을 이룬 것 같아서 설레면서도 두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지연은 <원스>를 정말 하고 싶었고 오디션 소식을 들었을 때 제일 설렜다고 말했다. ‘Falling Slowly’를 들을 때마다 무대에서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항상 생각했다며 연습 과정이 힘들지만 모두 합주하는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고 기쁨의 감정을 표현했다. 



김태훈 연출가는 “<원스>는 군더더기가 거의 없는 공연이고 연극적이다. 지루해질만 하면 새로운 요소들이 등장한다. 공연 전에는 프리쇼가 있어서 무대 위에서 음료수도 마실 수 있고 배우들과 농담도 하면서 언제 시작하는지 모르게 시작하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감을 최소화하해서 가슴으로 전달하는 공연이 되도록 한 게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원스>는 아일랜드 출신 극작가 엔다 월시, 연출가 존 티파니, 음악 마틴 로우, 안무가 스티프 호겟, 무대 디자이너 밥 크로울리, 조명 디자이나 나타샤 카츠 등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크리에이티브팀이 창작 과정에 참여했다. 특히 영화 주인공이자 음악을 맡았던 글렌 한사드와 마케타 이글로바가 뮤지컬에도 합류해 완성도를 높였다.

배우들부터 크리에이티브팀까지 이토록 떨렸던 제작발표회는 처음이라는 <원스>에는 강윤석(Da 역), 강수정(Baruska 역), 임진웅(Svec 역), 이정수(Billy 역), 배현성(Emcee 역), 오정환(Bank manager 역), 박신애(Ex-Girl 역), 정선국(Eamon 역), 정욱진(Andrej 역), 조지승(Reza 역)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배우들은 만도린, 우크렐레, 아코디언, 기타, 벤조, 까혼, 심벌즈, 첼로, 피아노, 캐스터넷츠, 바이올린, 퍼커션, 하모니카, 우크렐레, 베이스 등 한 명이 한개부터 다섯개까지의 악기들을 소화한다.

한편, 비영어권 최초로 한국 초연을 앞둔 <원스>는 12월 14일부터 2015년 3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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