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겨울왕국>이 국내에서도 1월 16일 개봉하며 흥행 돌풍을 달리고 있다. <겨울왕국>은 <아바타>를 능가하는 속도로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등 디즈니의 아성을 찾아왔다.
디즈니는 3D로 넘어가던 시기의 흐름과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한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1989년부터 1999년까지 이어진 디즈니 르네상스 시대의 위력은 대단했다. 뛰어난 음악성을 바탕으로 한 히트 콘텐츠는 뮤지컬화 하기 적합한 소재들이었고 디즈니는 1993년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을 세우며 본격적인 뮤지컬 제작에도 뛰어든다. 디즈니의 경쟁력을 대표하는 주요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살펴본다.
(*표시: 뮤지컬 제작 작품)
1. 인어공주(1989)*
디즈니 르네상스 시대의 출발을 알린 애니메이션이다.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토대로 만들었다. <리틀 숍 오브 호러스>의 하워드 애쉬맨과 알란 맨켄 콤비가 합류해 만들어낸 음악의 저력이 빛났다. 세바스찬의 테마곡으로 쓰인 ‘언더더씨(Under the sea)’는 제62회 아카데미 시상식과 제47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Part of that world’도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다. 2008년에는 뮤지컬로 제작되었다.
인어공주(1989)
미국 | 83분 | 1997/12/13 국내 개봉
감독 존 머스커, 론 클레멘츠
출연 르네 오버존와, 버디 해킷, 크리스토퍼, 다니엘 반즈, 조디 벤슨, 케네스 마스, 팻 캐롤 외
2. 미녀와 야수(1991)*
디즈니 30번째 클래식 장편 영화다. 장마리 르프랭스 드 보몽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린다 울버튼이 각색했다. 장편 애니메이션으론 처음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오르며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확장시켰다. 애니메이션으론 첫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했고, 첫 전미 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기록했다. 주제곡인 `Beauty and the beat`는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작사가로 참여해 큰 족적을 남긴 하워드 애쉬맨은 개봉 8개월 전에 사망했다. 엔딩 크레딧 노래를 부른 셀린 디온과 피보 브라이슨의 듀엣이 큰 인기를 모았다.
제작 기간만 3년 반 이상이 걸린 <미녀와 야수>에는 만화가, 기술가, 미술가만 6백여 명이 참여했고, 1백만 장 이상의 밑그림과 22만 6천장 이상의 셀로판지가 쓰였다. 수작업에서 컴퓨터로 작업을 전환한 CAPS(컴퓨터 애니메이션 프로덕션 시스템)을 도입해 아카데미 과학기술상도 수상했다. 국내 노래 더빙에 전수경(벨), 윤복희(포츠 부인), 윤형주(콕스워스 해설자) 등이 참여했다. 중국어판 야수 목소리는 성룡이 맡기도 했다. 디즈니가 뮤지컬로 만든 첫 작품으로 1994년부터 2007년까지 장기 공연했다. 2004년 국내 초연에선 조정은(벨), 현광원(야수), 이정용(개스통), 성기윤(루미에) 등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미녀와 야수(1991)
미국 | 85분 | 1992/07/04 국내 개봉
감독 게리 트러스데일, 커크 와이즈
출연 페이지 오하라, 로빈 벤슨 스콧 와인거, 리차드 화이트 외
3. 알라딘(1992)*
아랍 설화인 천일야화 중 유명한 이야기를 하나로 만들어진 <알라딘>은 빌보드 차트에서 첫 1위를 차지했던 애니메이션으로 알란 맨켄이 작곡하고 하워드 애쉬맨과 팀 라이스가 작사했다. 피보 브라이슨과 레기나 벨이 부른 ‘A Whole New World’는 오래도록 듀엣곡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유색 인종이 처음으로 디즈니 주인공이 된 작품이다. <미스 사이공>의 `킴`으로 잘 알려진 레아 살롱가가 자스민 공주의 노래를 불렀다. 국내 노래 더빙에는 뮤지컬 배우 남경주와 이정화가 참여했다. 지니는 김명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아카데미,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했다. 뮤지컬은 오는 3월에 20일에 디즈니 소유의 뉴암스테르담 극장에서 정식 개막한다.
알라딘(1992)
미국 | 90분 | 1993/07/03 국내 개봉
감독 존 머스커, 론 클레멘츠출연 스콧 와인거, 로빈 윌리엄스, 린다 라킨 외
4. 라이온 킹(1994)*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정점을 달렸던 애니메이션으로 원작의 이야기를 많이 빌려온 전작들과 달리 많은 부분에서 창작되었다. 영화로도 뮤지컬로도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1994년 <포레스트 검프>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전미 흥행 수익을 기록했고 전세계 8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엘튼 존과 팀 라이스 콤비가 호흡을 맞춰 ‘끝이 없는 길(Circle of life)’, ‘사랑의 테마(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등 다수의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골든글로브와 애니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했고, 수록곡인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은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을 휩쓸었다. 뮤지컬은 줄리 테이머가 연출을 맡아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었다. 토니상에서 최우수뮤지컬상을 비롯해 6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현재까지 흥행 몰이 중이다.
라이온 킹(1994)
미국 | 89분 | 1994/07/02 국내 개봉
감독 로저 알러스, 롭 민코프
출연 조나단 테일러 토마스, 매튜 브로데릭, 제임스 얼 존스, 제리미 아이언스 외
5. 포카혼타스(1995)
<포카혼타스>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으나 전작이었던 <라이온 킹>의 워낙 큰 성공으로 성과가 빛에 가렸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서 처음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사실과는 많이 다른 핑크빛 스토리로 각색되었다. 원어 더빙에는 아이린 베다드(포카혼타스), 멜 깁슨(존 스미스), 크리스찬 베일(토마스)이, 국내 노래 더빙에는 김성기(존 스미스), 김진태(랫크리프), 박철호(포우하탄), 윤복희(버드나무 할머니), 송용태(케카타) 등의 배우들이 참여했다. 대표곡 중 하나로 알란 맨켄과 스테판 슈왈츠가 만든 ‘Colors of the wind’가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 그래미 어워드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포카혼타스(1995)
미국 | 81분 | 1995/07/01 국내 개봉
감독 마이크 가브리엘, 에릭 골드버그
출연 아이린 베다드, 주디 쿤, 멜 깁슨 외
6. 노틀담의 꼽추(1996)
<노틀담의 꼽추>에 들어서면서 디즈니의 흥행은 조금씩 꺾이기 시작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많은 부분에서 각색되면서 반응도 갈렸지만 한층 진일보한 영상을 선보였다. 음악은 알란 멘켄과 스테판 슈왈츠가 참여했다. 원어 버전에서는 영화 <아마데우스>로 잘 알려진 톰 헐스와 데미 무어가 각각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 목소리를 연기했다. 한국어 목소리 연기는 김승준, 채시라, 김병관, 설영범, 윤복희, 송용태 등이 참여했고 남경주, 문희경, 이희정 등이 노래 더빙을 했다. 1999년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뮤지컬로 선보였다.
노틀담의 꼽추(1996)
미국 | 90분 | 1996/07/06 국내 개봉
감독 마이크 가브리엘, 에릭 골드버그
출연 톰 헐스, 김승준, 데미 무어, 채시라, 토니 제이, 김병관, 케빈 클라인, 설영범 외
7. 뮬란(1998)
<노틀담의 꼽추>, <헤라클레스>로 이어져 내려오는 동안 지속되던 디즈니의 하락세를 잠시 주춤하게 만든 것이 바로 <뮬란>이다. 디즈니 작품 중 첫 아시아 배경 작품이다. 중국 구전 설화 중 소녀 목란(木蘭)에 대한 부분을 각색했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뮬란>을 통해 부른 Reflection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박정현이 같은 곡의 한국어 버전으로 국내에 익숙한 노래다. 레아 살롱가가 뮬란의 노래 더빙에 참여했다. 한국어 버전 노래 더빙에는 이소정(뮬란), 서영주(샹), 조남희(야오), 한진섭(링), 김선동(치엔포), 윤복희(할머니) 등의 배우들이 참여했다.
뮬란(1998)
미국 | 88분 | 1998/07/17 국내 개봉
감독 토니 밴크로프트, 베리 쿡
출연 밍나 웬, 레아 살롱가, B.D.웡, 도니 오스몬드, 코코 리, 성룡 외
8. 타잔(1999)*
<타잔>의 애니메이션 제작에는 1억 3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다. 정글을 안방 드나들듯 오가는 타잔의 날렵한 몸놀림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딥 캔버스`라 불리는 제작기법을 개발하며 한차원 발전된 기술을 선보이며 디즈니 르네상스 시기의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다. 필 콜린스의 `You`ll be in my heart`로 제72회 아카데미상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햇다. 뮤지컬로는 2006년 제작되어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타잔(1999)
미국 | 88분 | 1999/07/17 국내 개봉
감독 케빈 리마, 크리스 벅
출연 토니 골드윈, 미니 드라이버, 글렌 클로즈, 브라이언 블레스트 외
9. 라푼젤(2010)
디즈니가 제작한 첫 3D 애니메이션으로 디즈니의 부활을 짐작케 했던 작품이다. 오랜 시간 전부터 기획을 시작해 수십 년의 시간이 흘러 빛을 본 작품들 중 하나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상당수가 제작을 위해 관련된 장소를 참고하기 위해 사전에 탐사에 나서듯 <라푼젤>도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 놀이공원의 그리즐리강 뗏목 놀이장을 탐사했다. 음악은 오랜만에 디즈니와 손 잡은 알란 맨켄(작곡)과 글렌 슬레이터(작사)가 참여했다. 주제곡 ‘I see the light’은 제68회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라푼젤(2010)
미국 | 100분 | 2011/02/10 국내 개봉
감독 네이슨 그레노, 바이론 하워드
출연 맨디 무어, 제커리 레비, 도나 머피, 론 펄먼 외
10. 겨울왕국(2013)*
<겨울왕국>은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언니 엘사 캐릭터는 눈의 여왕에서, 동생 안나의 캐릭터는 여주인공 게르다에서 탄생되었다. 친구 카이를 구출하기 위해 눈의 여왕을 찾아나선 게르다의 긍정, 용기, 결단력과 사랑을 안나 캐릭터에 담았다. 단지 악당에 불과했던 원작과 달리 <겨울왕국>에서 탄생된 엘사는 가족애를 더해 새로운 색깔을 입혔다. 두 자매는 기존 디즈니 공주 캐릭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진취적인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다.
<겨울왕국>은 디즈니 중흥기 특유의 음악, 영상미와 스토리를 그리워했던 이들의 허전했던 마음에 응답하며 전세계 흥행 돌풍 중이다. 디즈니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라이온 킹>의 북미 흥행 성적을 뛰어넘은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흥행 수익만도 9억 달러를 향해 가고 있다.
겨울왕국(2013)
미국 | 108분 | 2014/01/16 국내 개봉
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
출연 박지윤, 소연, 크리스틴 벨, 이디나 멘젤, 장민혁, 최원형, 조시 게드, 조나단 그로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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