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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제작발표회…뮤지컬 넘버 6곡 첫 선 보여

글 | 안시은 | 사진제공 | 충무아트홀 2014-01-26 2,836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3월 개막을 앞두고 지난 20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연출 및 극작에 참여한 왕용범,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은 이성준을 비롯해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 박은태, 한지상, 리사 등 주요 출연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본격적인 기자 간담회 전 ‘위대한 생명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 ‘너의 꿈 속에’, ‘그대 없이는’ 등 넘버들을 처음 선보이며 작품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뼈대만 두고 하고 싶은 얘기 할 것”

<프랑켄슈타인>은 창작 뮤지컬로 연출가 왕용범이 극을 썼고, 음악감독 이성준이 작곡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은 원작과의 차이에 눈길이 쏠리기 마련이다. <프랑켄슈타인>은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을 만들었지만 괴물이 상처를 받고 북극에서 복수를 한다는 뼈대만 둔 채 세부적인 내용은 모두 왕용범 연출의 아이디어로 채워졌다. “원작을 못 느끼진 않을 거예요. 배우들과 제가 고민한 부분이 같이 묻어나는 감동이 있으니까 조금 더 새로운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왕용범 연출가는 <프랑켄슈타인>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호러나 스릴러가 대부분이었던 것을 경계하고 인물의 내면에 집중했다. “뮤지컬에서 노래가 나오려면 그들이 갖는 아픔과 희열이 자연스럽게 녹아나야 하는데 인물들이 어떤 생각과 고민을 했는지에 더 초점을 맞췄던 것 같습니다.” <밑바닥에서> 이후 9년 만에 하고 싶은 작품을 하게 되었다는 왕 연출은 오랜만에 하고 싶던 작품을 하는 것인 만큼 포부도 대단했다. “가장 저다운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해요. 솔직한 작품입니다. 많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영화에서만도 1백 개의 장면이 넘는데 뮤지컬 속 장면도 50개에 달한다. 워터루부터 제네바를 거쳐 북극까지의 여정이 담기다 보니 많은 장면들을 선보인다. 왕 연출은 “세부적인 장면에 집중하기 보다는 작품이 갖는 양식적인 아름다움과 동선들을 따라 속도감 있는 전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무대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뮤지컬인 만큼 음악이 드라마를 어떻게 표현해낼지도 관심사다. 이성준 음악감독은 곡을 쓰는 동안 두통이 가시지 않았다며 창작의 고통을 털어놓았다. “손이 가는 대로 록을 쓰고, 펑크를 쓰고, 클래식을 썼다. 작곡을 하고 채보를 하는 스타일인데 채보를 하면서 배우들이 어떻게 하면 불편해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작업 과정을 공개했다. 왕 연출은 “음악이 정말 `프랑켄슈타인`을 닮았다. 인간을 뛰어넘는 이야기와 세상에 없는 존재들로 인해 캐릭터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훌륭한 음악이 나왔다.”고 거들었다.

 

기자간담회 내내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던 유준상은 보통 대본 리딩 때는 잘 안 우는데도 <프랑켄슈타인>은 눈물이 나왔다며 생각지도 못한 에너지들이 나온 것을 보고 내면에 있는 모든 걸 새롭게 꺼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말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지만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 싶은 고민을 하다보니 매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는 말로 부담감을 표현했다. “노래를 잘 보여드리기 위한 것보다 많은 분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앙리 역할을 맡은 한지상은 음악들이 정말 슬프다며 “빅터와 앙리 사이의 모습과 호흡”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자신의 고음이 과대평가 되었다며 이성준 음악감독의 음역을 소화 못 해 키를 조절할 거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굉장히 철학적이에요. 존재의 여부에 대해 울분도 토하고 뭔가 증명하고 싶어해요. 음역보다는 모습들, 갈등을 잘 표현하려고 하겠습니다. 한국인이 만들면 다르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익히 알려져 있는 메리 셸리의 소설이 원작이다. 1818년 탄생한 이 호러 소설은 영화부터 TV시리즈, 애니메이션 등 영상매체에서 연극, 뮤지컬 등 무대 장르에 이르기까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고 있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2007년엔 멜 브룩스 감독의 영화 <영 프랑켄슈타인>의 내용을 바탕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만들어졌고, 2011년엔 영국 국립극장에서 연극으로도 올려졌다. 영화감독 대니 보일과 인기 영드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프랑켄슈타인>은 한국에서 강세를 보이는 라이선스 뮤지컬에 대한 고민과 한국적 소재만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의문의 답이 된 작품이다. 창작 뮤지컬 활성화에 역점을 둬온 충무아트홀이 1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오랜만에 새롭게 제작되는 대형 창작 뮤지컬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은 3월 18일부터 5월 1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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