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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쓰릴 미> 프레스콜 “제약있었지만 대본에 충실하려 했다”

글 | 안시은 | 사진 | 안시은 2014-08-18 6,595
8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쓰릴 미>가 지난 14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특별 공연 페어였던 전성우·이재균을 제외한 전배우가 참석했다. 배우들은 ‘정말 죽이지(Nothing Like A Fire)’, ‘쓰릴 미(Thrill Me)’, ‘협박 편지(Ransom Note)’ 등 주요 넘버들을 하이라이트로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는 임병근, 송원근, 신성민 등 기존 배우들과 에녹, 정동화, 정욱진 등 <쓰릴 미>와 처음 만난 배우들이 참여 중이다. 다시 참여하는 배우들은 지난 공연 이후 먹은 나이만큼 성숙했고,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고 있고 여유로워졌음을 달라진 점으로 많이 꼽았다. 아직 첫 공연을 올리지 않은 임병근은 이번 공연에서는 리차드(그)의 다양한 면을 표현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32살이던 작년과 33살인 올해 보여지는 남자로의 모습이 다른 것 같다.”며 이번 공연에서의 변화를 설명한 송원근은 “두 명의 파워게임 같은 느낌이 (보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다”고 <쓰릴 미>의 매력을 꼽았다. 신성민은 불편함으로 커지는 장점이 많은 작품 같다며 “불편함”을 매력으로 언급했다.  

<쓰릴 미>와 처음 만난 에녹은 “핫한 스타들이 거쳐가는 작품이라 어릴 때부터 해보고 싶었지만 (막상 해보니) 어릴 때 했으면 할 수 없었겠다 싶을 만큼 어려운 작품이다. 2인극도 그랬고 극을 이끄는 부분도 그랬고 쉽지 않았다. 지금 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풀어놓았다. 정동화는 “<쓰릴 미>는 관객들이 편히 볼 수 있는 장면이 많지 않고 쉬는 타이밍이 없어서 두 번 공연 했는데 상당히 지쳐있었다. 네이슨이 극을 이끌면서 회상 중간 중간 리차드가 들어오는 거라 자신이 잘 이끌지 못하면 리차드도 피해볼 수 있다는 생각에 부담감도 많지만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역시 <쓰릴 미>에 처음 합류한 정욱진은 독특한 포인트를 짚어내며 옆에서 듣고 있던 에녹이 마시던 물을 뿜게 하는 등 수차례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번 연습에서 많이 배웠다. (함께 출연하는) 형들이 나이도 있고 잘해서 많이 배웠다. 2주 전에 연습이 많이 힘들어서 고비가 와서 연출님과 어떻게 하면 리차드를 사랑할 수 있을까하고 지켜봤다. (송)원근이형은 잘 생기고 강하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다. 제가 좀 까매서 하얀 피부에 대해 선망하는 게 있는데 에녹형은 얼굴이 하얘서 그런 면을 사랑하고 있고 (임)병근이 형은 오라나 호흡이 깔려있어서 정말 네이슨이 사랑할 만한 부분인 것 같다.”

 

이번 공연은 <쓰릴 미>에서 조연출로 참여해왔던 박지혜의 연출 데뷔로도 관심을 모았다. 그는 “기존 2층 구조를 사용해야 해서 제약이 있었지만 대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하려고 했다. 처음이라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배우와 스태프들이 많이 믿고 따라와줘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각 배우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임병근, 송원근 두 배우에게선 캐릭터가 주는 차가운 이미지를 넘어 안아줄 수 있는 따뜻함이 보였다며 이 두 남자라면 따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에녹은 배우로의 경험이 많아서 알아서 색깔을 잡아가는 부분이 있었다며 기존에 보여준 마초적인 이미지를 빼고 담백하지만 칼날이 서있는 느낌을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정동화에 대해선 마음의 속앓이를 했던 네이슨이라고 표현했다. 첫 공을 올린 에녹·정동화 페어에 대해선 치열한 두뇌싸움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신성민은 센 네이슨이란 평을 듣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무대 위에서 버텨주는 느낌도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욱진은 네이슨(나)을 떠올리게 하는 해맑고 순수한 면을 매력으로 꼽았다. 



<쓰릴 미>는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 벌어진 전대미문의 살인 실화를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2007년 초연 이래 스테디셀러 2인극으로 공연 때마다 화제를 모으며 높은 관심을 받아온 작품이다. 그 역의 임병근, 송원근, 신성민과 나 역의 정동화, 신성민, 정욱진 등 여섯 배우가 이끌어갈 <쓰릴 미>는 10월 2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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