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9일 제1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약칭 SMF)의 개최를 기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배우 정성화의 사회로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진행된 개최기념식에는 배우, 스태프, 제작진 등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각 분야를 담당하는 집행위원이 설명하는 순서도 진행됐다. SMF 스타로 선정된 5인에게 위촉패가 전달됐다. 한국창작뮤지컬의 원조인 <살짜기옵서예>를 쓴 故최창권 작곡가가 예그린상 수상자에게 헌정하는 명예의전당에 처음으로 헌액됐다. 축하공연으로는 <서편제>에서 동호를 연기했던 한지상이 ‘흔적’을, 앙상블 시나위가 <살짜기옵서예>의 넘버 ‘살짜기 옵서예’를 공연했다.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은 “SMF가 대한민국 뮤지컬을 응원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8월 6일부터 13일까지 충무아트홀 일대에서 열린다. 산업초기화단계에 있는 한국 뮤지컬 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마련된 행사다. 시상식인 예그린어워드, 갈라쇼, 쇼케이스인 예그린앙코르, 전시, 뮤지컬인 체육대회 등 다양한 메인행사와 부대행사가 준비 중이다. MBC 미디어플러스 5개 채널(mbc 드라마, 에브리1, 뮤직, 라이프, 스포츠플러스)로도 방송된다.
무엇이 다른가?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은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뮤지컬 축제다. 창작뮤지컬이 주인공인 것과 뮤지컬인들이 직접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것도 색다르다. 특히 시상식인 ‘예그린 어워드’는 언론 주도의 기존 시상식과는 달리 창작뮤지컬만을 대상으로 한다. 시상 부문도 작품과 창작, 연기, 무대기술 등 4분야로 나눴다. 작품 부문만 살펴봐도 혁신, 흥행상 등 기존 시상식과는 다른 점에 주목했다. 원종원 집행위원은 “창작뮤지컬 안에 창의성, 독창적인 의미를 잘 살리려고 했다. 어떤 힘을 줄 수 있는 가하는 부문을 중점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시상식과 함께 하던 갈라쇼도 완전히 분리돼 1부 100분, 인터미션 50분, 2부 100분 등 메가쇼 형태로 진행된다. 1부는 그해 노미네이트 된 작품을 중심으로, 2부는 각 세대별 뮤지컬 스타들이 모두 나와 노래, 춤, 토크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수익금은 문화소외계층을 위해 기부도 한다. 김영욱 집행위원은 “페스티벌의 유일한 유료행사다. 그만큼 어떻게 보여줘야할지 걱정이 많다. 최고의 퀄리티로 쇼를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기존의 홍보대사 대신 뮤지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SMF 스타 5인을 선정했다. 뮤지컬을 더 많이 알리고 배우들의 위상을 높이는 의미에서 위촉됐다. 제1회 SMF에선 윤복희, 남경주, 김선영, 박은태(이상 배우), 김기영(스태프/음향감독)이 선정됐다. 이밖에 배우부터 스태프까지 뮤지컬인들이 참여하는 뮤지컬인 체육대회가 8월 6일 열린다. 79년생 이상은 OB, 80년생 이하는 YB, 대학생, 스태프 등 네 팀으로 나눈다. 정영주 집행위원은 “중심에서 신나게 놀아제낄 것이다. 알찬 프로그램을 동원하고 있다. 계획은 현장에서 오셔야 확인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하겠다.”며 화면으로 볼 수 없으니 직접 보아주길 당부했다.
창작뮤지컬을 위한 온전한 장(場)
송승환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을 기획하게 된 것에 대해 “라이선스나 해외 뮤지컬도 (국내 뮤지컬 시장에) 공헌한 바가 크지만 이제 우리도 우리 것을 만들어서 해외로 갖고 나가야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 한다. 페스티벌을 통해서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관심을 갖고 힘을 쏟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뮤지컬페스티벌>에는 창작뮤지컬의 모든 것을 담아내려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여진다. 한국뮤지컬 원조인 <살짜기옵서예>를 만든 예그린 악단의 업적을 기려 시상식과 콘텐츠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곳에 ‘예그린’이란 이름이 붙었다.
그중 기성 창작지원제도에서 선정됐던 작품들이 쇼케이스를 가질 수 있는 예그린앙코르는 최종 공연화의 가능성을 보여줄 기회를 제공한다. 창작지원이 새싹에서 잎을 돋게 했다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번엔 5작품이 선정돼 매일 한 작품씩 선보인다. 조용신 집행위원은 뮤지컬을 ‘From page to stage’라고 정리하며, 예그린앙코르는 “악보로 존재했던 작품이 무대에서 살아숨쉬는 공연이 된다. 스테이지가 되기 전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페이지를 만드는 뮤지컬 창작의 기초이자 레퍼토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창작자 분들을 찾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학술행사는 한국뮤지컬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는 자리다. 이유리 집행위원은 “한국뮤지컬이 어떻게 생겼는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 할 때”라며 “학술행사는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뿌리와 토양을 만드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크게는 창작뮤지컬육성과 해외진출에 대한 컨퍼런스가 열리고 전국 8개 뮤지컬 학과 전공자들이 참여하는 ‘즐겨라뮤지컬페스티벌’, 전문가를 초빙해 보컬과 창작 분야 국제뮤지컬워크숍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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