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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더뮤지컬어워즈’ 종료 … <엘리자벳> 8관왕

글, 그래픽 | 안시은 | 사진제공 | 더뮤지컬어워즈사무국 | 글 | 안시은 | 그래픽 | 안시은 2012-06-05 4,307

6월 4일 오후 6시 20분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된 제6회 <더뮤지컬어워즈>는 <엘리자벳>의 독주 속에 <셜록홈즈>의 추격으로 마무리 됐다. 당초 최다인 12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던 <엘리자벳>의 독주는 예견된 결과였지만 <엘리자벳>은 그 중 8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6개 부문 수상 기록을 썼던 <영웅>을 제치고 역대 최다 기록 수상 기록까지 가져갔다.

 

 

<더뮤지컬어워즈>는 매년 전년도 시상식에서 아쉬웠던 점을 개선해는 유연성을 보여왔다. 제6회 시상식에서는 심사위원단을 기존의 기자심사단과 공연관계자 40명을 더한 100명으로 늘렸다. 최우수 창작뮤지컬상, 최우수 외국뮤지컬상, 베스트 리바이벌상, 소극장 창작뮤지컬상 등으로 세분화됐던 작품상 부문은 한해를 대표하는 올해의 뮤지컬과 올해의 창작뮤지컬로 합쳤다. 후보 수 또한 고정화 하지 않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이런 변화는 대중들에게 많이 선택됐고 화제를 만들어냈던 작품들이 수상 리스트에 오르는 결과로 나타났다.

 

전공연 전석기립을 기록했던 <엘리자벳>은 올해의 뮤지컬상을 차지하며 상반기 최고 히트작임을 입증해보였다. 작품이 갖고 있는 음악과 스토리의 힘에 내로라하는 실력파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뭉친 결과였다. 특히 라이선스로 후보에 오르지 않았던 극본상, 작곡작사상을 포함해 안무상, 연출상을 제외한 스태프 부문을 모두 휩쓸며 크리에이티브팀의 합을 보여줬다. 배우 부문에서도 나란히 손잡고 레드카펫에 올랐던 옥주현과 박은태가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주요 부문에서 수상했다.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셜록홈즈>는 5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여타 창작뮤지컬들과의 경쟁에서 한 발 더 앞서나갔다. 창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극본과 작곡작사상 뿐만 아니라 연출상까지 수상하며 탄탄한 만듦새를 자랑했다. 노우성 연출은 그 덕분에 세 차례나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셜록홈즈>는 여기에 올해의 창작뮤지컬상까지 가져가며 제6회 <더뮤지컬어워즈>의 창작뮤지컬임을 확실히 했다.

 

항상 큰 관심을 모으는 남녀주연상은 조승우와 옥주현이 수상했다. 조승우는 이번이 <더뮤지컬어워즈> 세 번째 수상으로 <지킬앤하이드>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작년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다. 주지훈의 갑작스러운 하차로 짧은 연습기간에도 불구하고 <닥터지바고> 무대에 올라 중심을 잡았다. 옥주현은 <시카고>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2008년 이후 <엘리자벳>으로 한층 발전된 기량을 선보여 대중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으며 4년만에 다시 주연상을 꿰찼다. 옥주현은 시상식 전 진행했던 본지 설문에서도 관객들로부터 단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후보였다. 조승우와 옥주현은 함께 작품을 한 적은 없지만 2008년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한 번 나란히 수상하는 모습이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박은태(엘리자벳)와 김선영(조로)이 남녀조연상을 수상했고, 조강현(셜록홈즈)과 지현준(모비딕)이 남우신인상을, 원조 영애 김현숙(막돼먹은 영애씨)이 여우신인상을 거머쥐었다. 100% 누리꾼의 투표로 결정되는 신한카드 인기스타상은 김준수(엘리자벳)와 김선영(조로)이 수상했다. 김준수는 3년 연속 인기스타상의 주인공이 됐고, 김선영은 이 상을 수상하며 배우로는 유일하게 2관왕을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은 <더뮤지컬어워즈>의 터줏대감 오만석의 단독 사회로 jTBC와 Q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오만석은 특유의 탁월한 언변을 보여주듯 능수능란하게 진행하며 생방송을 이끌어갔다. 하반기 라인업 소개에서 최근 <건축학개론>, <더킹투하츠>로 대중에 급부상한 조정석이 내레이션으로 오랜만에 뮤지컬 관객들에게 인사해 반가움을 전하기도 했다.

 

축하공연은 ‘올해의 뮤지컬상’ 후보에 오른 작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대신, 선택과 집중을 했다. <조로>, <엘리자벳>, <넥스트 투 노멀>, <셜록홈즈>, <닥터지바고> 등 한 작품 당 2~3곡씩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작품에 빠질 시간을 마련했다. 이밖에도 남녀주연상 후보 중 여덟 명의 배우들이 <레미제라블>의 ‘One More Day’를 함께 부르며 시상식의 시작을 알렸고, <빌리엘리어트>로 큰 사랑을 받았던 1대 ‘빌리’ 박준형, 정진호 군이 시상 전 탭댄스 무대를 선보이며 오랜만에 모습을 보였다.

 

 

시상식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말이다. 시상을 위해 나선 정진호 군은 1년간 7cm가 컸다며 “조승우, 박건형 선배님. 조만간 남우주연상 후보로 뵙겠습니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연상 시상자로 나온 성두섭이 MC자리를 넘긴 휴 잭맨을 예로 들며 “4년째 같은 자리라 지루하지 않습니까?”라며 MC자리를 넘보자 오만석은 “제가 (4년간 토니상에서 MC를 본) 휴 잭맨 씨처럼 유명해지면 그렇게 하겠습니다.”라며 재치넘치게 받아쳤다. 극본상과 연출상 시상을 위해 오랜만에 뮤지컬 공식석상에 나온 윤형렬은 “구청에서 출생, 사망, 혼인 신고를 받고 있었습니다. 휴가를 내고 왔습니다. 병무청, 수지구청 관계자분들게 감사드립니다.”라는 인사를 건넸다. 주연상 시상을 위해 나온 차지연은 욕실 청소를 하다가 미끄러져서 발목을 다쳤다며 붕대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시상 소감에는 눈물과 기쁨, 고마움이 있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연인에게, 함께 고생한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관객에게 소감이 전해졌다. 조승우와 옥주현은 주연상의 기쁨 만큼이나 고마운 사람들도 많았던 까닭인지 각각 3분 5초와 2분 57초로 최장시간 수상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아래는 주요 수상소감.

 

 

주요 수상소감
조강현
(남우신인상) : 감사합니다. 정말 생각을 못했는데요. 감사한 분들이너무 많아서. 아버지가 폐암으로 투병중이신데요. 꼭 이겨내길 기도하면서 이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지현준(남우신인상) : 제가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닌게 너무 확실해서 저희 모비딕이란 작품도 아직 신인입니다. 같이 했던 식구들, 주위에 있었던 스태프들, 관람해주셨던 여러분들이 같이 잡고 있는 작품입니다. 놓치마시고 끝까지 함께 해주십시오. 연기 10년차에 접어들어서 처음 받는 상인데요.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선생님께서 배우가 무대에 서면 말을 하고 싶어질거고, 말을 하면 춤을 추고 싶어질 거다. 그러면 노래를 하고 싶어질 거고 노래를 하면 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 날아보겠습니다.

 

김현숙(여우신인상) : 35살에 신인상을 받게 되니까 더 기쁜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이 상 정말 욕심났어요. 6년동안 하면서 연말에 시상식 할때마다 부러웠거든요. 스태프 분들은 뒤에서 정말 열심히 하는 분들입니다. 사명감을 가지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뒤에서 고생하시는 스태프분들께 박수쳐주십시오. 공연이 잘돼서 연말에 또 공연하게 됐습니다. 창작극 잘돼야하는 것 아시죠? 이 기회를 빌어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많은 제작자분들 연락주십시오.

 

 

박은태(남우조연상) : 동고동락 해주셨던 엘리자벳 식구분들께 돌릴게요. 수용이 형님, 민철이 형님이 더 어울리셨는데 제가 조금 더 어리다는 이유로 받은것 같아요. 사랑하는 어머니,아버지 고맙습니다. 많이 툴툴대는데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이 영광 돌리겠습니다.

 

김선영(여우조연상) : 데뷔하고 만 13년 된 것 같은데 그동안 출 춤을 조로에서 다 춘 것 같아요. 연습 때 고되고 힘도 들었지만 너무나 새로운 경험을 해서 기뻤고 제 자신에게 기특했던 것 같고요. 무대를 멋지게 채워주신 앙상블분들의 상을 제가 받는거라고 생각하고요. 같이 고생했던 사랑하는 영미. 이 상 우리 같이 받는 걸로 알고. 정은아 고맙고. 승우야, 건형이, 준현이, 원영이. 생각나는 친구들 고맙고요. 다음에 또 조로로 이네즈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땐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춤으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지방공연하고 있는 엘리자벳 팀하고도 기쁨을 함께 하고 싶고 마지막으로 멋진 배우이자 저의 남편인 김우형 씨와 이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

 


조승우(남우주연상) : 많은 안티가 생길 것 같아요. 준수 씨 미안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바고 공연에 뒤늦게 합류해서 광호가 많은 고생을 했었어요. 건강도 안좋아졌었고. 먼저 시작해주고 좋은 라인을 만들어준 광호에게 정말 고맙고요. 우리 모든 지바고 팀들 정말 정말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어쩐지 어제 막공 느낌이 안들더라고요. 오늘 막공하겠습니다. 여기서. 저랑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제 매니저 석주 형이 그만두셨는데 다른 곳에서 더욱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엄마 어제 생일이었는데 축하하고요. 우리 가족 사랑하고 이 상을 선영이 누나도 축하하지만 오늘 공연해준 최고의 섹시한 여배우 이영미 씨에게 바치겠습니다.

 

옥주현(여우주연상) : 공연을 흥행작으로 만들어주시는 분들은 크게 두 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엘리자벳에 회전문을 열심히, 그 비싼 티켓 값을 감당해주신 관객 여러분들께 정말 깊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가장 큰 공은 우리 엘리자벳 앙상블 팀입니다. 우리 분장팀, 음향팀, 김문정 감독님, 오케스트라 팀들. 무대 뒤에서 까만티입고 말도 안되는 복잡한 무대를 당연히 되는 것처럼 열심히 굴려주신 크루 팀들 사랑하고요. 항상 사랑으로 감싸 안아주신 부모님 감사합니다. 뒤늦게 다시 클래식 소리를 찾느라고 힘들었는데 고진영 교수님 감사드리고요. 비엔나에 갔다오면서 두꺼운 원서를 사왔어요. 읽지도 못하는데. 그걸 도와준 사랑하는 오래된 친구와 이 영광을 함께 하고 싶고요. 엘리자벳은 내년에 다시 할 것 같습니다.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더욱 좋은 공연 차가워진 머리로 여러분께 보답하겠습니다.


김준수(인기스타상) : 오늘로 제가 3년 연속으로 부끄럽게도 받게 됐습니다. 딴 말이 필요없는 것 같아요. 이 상은 100% 여러분들의 투표로 뽑힌다고 들었는데 저를 뽑아주신 모든 분들 만수무강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께 이 영광 돌리도록 하겠습니다.

 

 

정도영(안무상) : CJ ENT식구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요. 성재준 연출님, 원미솔 감독님 우리 스트릿라이프 배우들. 저희 어머니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일본에 계시는데 저 때문에 공부시키시느라 유학생활에 돈도 많이 들고 했는데. 지난해 초연한 스트릿 라이프가 오사카에서 한달간 초청공연을 합니다. 작품의 테마곡 중 하나인 DJ DOC의 런투유를 일본뮤지션 DJ 오즈마가 리메이크해서 일본에 잘 알려져있는데요. 최근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K팝과 뮤지컬이 만나 작품성과 성넘치는 매력을 인정받아 이 작품이 런투유를 새 옷을 입고 올해 일본 진출을 시작합니다. 국내에 다시 찾아올 때까지 많이 해주세요.

 

김문정(음악감독상) : 올해는 정말 기대를 안했거든요. 매일 매순간 공연하고 연습하고 지치고 놓고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다시 채찍질을 해주시고 다독여주시고 칭찬해주시네요. 정말 감사드리고 엄홍현대표님, 함께 일한 요한슨, 박인선 한국연출님, 서병구 선생님. 늘 힘이 돼준 오케스트라 여러분. 정말 감사으립니다. 특별히 아이들을 처음으로 초대를 했는데 저희 아이들 앞에서 상을 타게 돼서 기쁩니다. 늘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 윤서, 윤재야.

 



한승원(올해의 창작뮤지컬, HJ컬처 대표) : 셜록홈즈가 초연 이래 중극장 업그레이드 버전을 무사히 하고 지방공연 중인 상태입니다. 창작뮤지컬로는 처음이라고 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버전을 또 한 번 준비하고 있습니다. 9개월 동안 힘들 때도 많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제가 감사하다는 말 인색해서 한 번도 못드린 것 같아서 죄송스럽고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요. 항상 제가 모니터링을하는데 팬들 말 중에 알아듣지 못하는 말도 많더라고요. 제가 회전문이란 말을 보고 울었습니다. 고가의 티켓을 수십번, 수백번 본다는 뜻이 회전문이더라고요. 정말 감사드리고요. 의미없지 않는 회전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에 결혼했는데 사랑하는 저의 아내 황선미 양에게도 영광을 드립니다.

 

엄홍현(올해의 뮤지컬,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 올라오는데 드라큘라가 생각나서 힘들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드라큘라 망하고 두 번 다시 뮤지컬 안하려고 했는데 김지원 부대표가 꼬드겨서 계속 했는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상을 받게 됐습니다. 이 작품 할 수 있게 항상 옆에서 오른팔 역할 확실히 해주는 김지원 부대표. 항상 24시간 열심히 해주는 EMK 직원들 감사합니다. 아버지 같은 분이 한 분 계십니다. 로버트 요한슨이 미국에 있는데 제가 한다고 하면 언제든지 달려와서 저희 작품을 해주고 계세요. 내년부터 더 좋은 작품, 신작으로 한국 관객 여러분께 실수 없이 잘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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