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에도 사랑은 싹튼다는 말처럼 일제 강점기에도 그랬다. <콩칠팔 새삼륙>은 1920~30년대 경성시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랑이야기와 감성적인 음악이 버무려진 창작 뮤지컬이다. <콩칠팔 새삼륙>이 당시 만문만화를 콘셉트로 한 포스터와 티저를 공개했다.
<콩칠팔 새삼륙>의 포스터는 일러스트레이터 오찬미가 작업했다. 작품의 배경인 1930년대 경성 거리가 담겼다. 당대 신문과 잡지에서 유행했던 만문만화(漫文漫畵)를 콘셉트로 했다. 짧은 줄글이 결합된 형태의 1컷 만화인 만문만화는 일제의 언론탄압이 심해지면서 성장했다. 포스터에는 극중 등장인물들이 곳곳에 배치돼 작품의 성격과 향후 전개를 보여준다.
<콩칠팔 새삼륙> 제작사 모비딕 프로덕션은 신명직이 쓴 ‘모던뽀이, 경성을 거닐다’(2003) 속 구절을 인용해 만문만화로 포스터를 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만문만화를 통해 1920~30년대 식민지 조선의 생생한 사회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모습들은 때로는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가슴아프다. 그리고 70여년 전의 식민지 경성과 21세기 서울의 모습이 어느 일면에서는 너무나 똑같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순간 가슴이 뜨끔해질 수도 있다’
<콩칠팔 새삼륙>은 1931년 영등포역에서 기차선로에 뛰어든 두 여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홍옥임과 김용주의 사랑을 픽션으로 발전시킨 뮤지컬이다. 2011창작팩토리 뮤지컬부문에서 1위를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모비딕>을 쓰고 연출한 조용신 감독이 프로듀서를 맡았고, 주지희 연출가, 이수진 극작가, 이나오 작곡가가 참여한다. 충무아트홀에서 공동 제작 한다.
동성애를 다룬다는 점에서 7월에 개막하는 <라카지>와 게이의 이야기라고 못박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풍월주> 등과 함께 비슷한 시기에 공연돼 주목된다. <콩칠팔 새삼륙>처럼 창작팩토리 쇼케이스 부문 1위를 차지했던 <식구를 찾아서>에 이어 같은 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6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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