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콩칠팔 새삼륙>이 6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한다. 2011 창작팩토리 뮤지컬 쇼케이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액터-뮤지션 뮤지컬 <모비딕>의 모비딕프로덕션에서 제작하는 두 번째 뮤지컬로 충무아트홀과 함께 공동 제작한다. 3월에는 <콩칠팔 새삼륙>이 공연될 소극장 블루 좌석이 전면 교체 돼 한층 관람이 편해질 전망이다.
2011 창작팩토리 공연 장면
<콩칠팔 새삼륙>은 실존인물인 홍옥임과 김용주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팩션이다. 1930년대 자유연애가 권장되던 시대에 있었던 둘의 사랑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했다. 현재 공연 중인 <쓰릴 미>를 비롯해 이후 공연이 예정돼있는 <풍월주>, <라카지오 폴> 등 2012년은 어느 해보다 동성애를 다룬 뮤지컬이 많이 등장하게 됐다. 그 중 <콩칠팔 새삼륙>은 유일하게 여성 동성애를 그린다.
뮤지컬의 제목인 ‘콩칠팔 새삼륙’은 옛 우리말로 ‘남의 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고 떠든다’ 혹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말로 이러니 저러니 지껄이는 모습’을 뜻한다. 홍난파가 죽은 조카가 썼던 동시를 보고 그를 상상하며 작곡한 동요의 제목과도 같다.
1931년 5월 `삼천리`에 실린 홍옥임과 김용주의 동성애 기사(왼쪽), 1931년 4월 10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기사(오른쪽)
동시를 쓴 당사자가 바로 <콩칠팔 새삼륙>의 모티브가 된 실화의 주인공 홍옥임이다. 조선 최초로 의사면허를 획득했던 홍석후 박사의 딸이 홍옥임이고, 종로의 덕흥서점을 이끌던 사업가 김동진의 장녀이자 마포 부자 심정택의 맏며느리가 김용주다. 둘은 동덕여고보 동기로 1931년 4월, 영등포 역에서 들어오던 기차에 뛰어들어 사망한다.
2011 창작팩토리 연습 모습
<콩칠팔 새삼륙>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동안 대본 공모부터 쇼케이스까지 체계적인 작품 개발 과정을 거치며 탄탄한 공력을 쌓았다. 실력파 신진 크리에이터들도 참여했다. 극작가 이수진은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에서 선보였던 <중독>을 썼고,2011년 <피맛골연가>를 각색했다. <미녀와 야수>, <지킬앤하이드> <에비타> 등의 번역 작업도 했다. 작사도 함께 겸한 이나오 작곡가는 런던 왕립음악원 피아노 학, 석사와 NYIU 뮤지컬 작곡 석사 과정 등을 밟았다. 이후 이수진 극작가와 함께 역시 <중독> 작업을 했다. 연출은 <콩칠팔 새삼륙>의 리딩부터 쇼케이스까지 참여했던 주지희 연출가가 맡는다.
본 공연에 앞서 <콩칠팔 새삼륙> 초연 배우들을 선발한다. 오디션 서류는 오늘(2월 8일)부터 17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접수한다. 이후 서류 전형 통과자는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충무아트홀 충무뮤지컬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오디션에 참여하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콩칠팔 새삼륙> 공식블로그(https://blog.naver.com/musical078)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콩칠팔 새삼륙>
접수기간: 2월 8일~2월 17일
접수방법: 공식블로그에서 지원서 다운 후 이메일로만 접수(musical078@naver.com)
오디션배역: 동성애를 연기할 두 주인공을 비롯한 전 배역
오디션기간 및 장소: 2월 26일~2월 28일 충무아트홀 B2 충무뮤지컬아카데미
공연기간: 6월 29일~8월 5일
공연장소: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