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후 일상으로 돌아가는 주다. 지난 연말부터 한 두 달 여에 가깝게 이어온 공연들 다수가 이번 주에 공연을 종료하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개막작으로는 대형 작품으로 손꼽히는 <닥터지바고>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독회 형식으로 워크숍 공연으로 선보이는 <심야식당>도 정식공연 전에 만날 수 있다.

개막공연
1월 27일 주지훈의 하차와 조승우의 합류 등으로 타임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닥터지바고>가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25일부터 이틀간은 프리뷰 공연이다. <닥터지바고>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세기 초 격동 속 러시아의 상황 속에서도 존재했던 사랑과 예술을 볼 수 있다. 브로드웨이 연출가 데스 맥아너프가 연출했고, 그래미상 수상자 루시 사이먼이 작곡했다. 호주 프로덕션 이후 국내에서 공연하는 <닥터지바고>는 조승우의 합류 전까지는 홍광호가 단독으로 공연하며, 홀로 한 주에 9회를 연기하는 것이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으로 2주에 한해 6회로 공연회차를 축소시켰다.

1월 29일 <심야식당>이 두산아트센터의 창작자 발굴 프로젝트인 2012 ‘두산아트랩’을 통해 3일간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선보인다.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심야식당>은 일본 만화가 아베 야로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김동연 연출과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김혜성 작곡가가 참여했다. 송영창, 하재숙, 임기홍, 박혜나, 백주희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관람은 무료이며, 사전에 신청해야한다.

폐막공연
1월 29일 무려 다섯 개의 공연이 마지막 공연을 갖는다. 매 해 공연하며 꾸준함을 보여준 주크박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두 달 반여의 공연을 마친다. 수차례 오영심을 연기했던 이정미가 돌아왔고, 가수 출신 JOO(주)가 더블 캐스팅 돼 뮤지컬 배우로의 데뷔 공연을 마무리한다. 왕경태로 활약했던 정상훈은 이후 <카페인>으로, 김도현은 <페이스오프>를 통해 또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오랜만에 돌아온 <에비타>는 정선아와 리사 등 두 여배우의 활약에 눈길이 많이 모아졌던 프로덕션이었다. 이지나 연출의 손을 거쳐 초연과 다른 무대, 젊어진 캐스팅으로 선보였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음악과 세련미를 선사했다. 정선아와 리사는 2월 7일 개막하는 <광화문연가>에 `여주`로 캐스팅 돼 연이어 함께 출연한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인기 아이돌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페임>도 같은 날 마지막 공연을 갖는다. 뉴욕의 공연 예술 학교를 배경으로 꿈과 열정, 좌절을 그린 스테디셀러다. 손호영이 닉 피아자로 배우를 꿈꾸는 학생을 연기했고, 춤에 일가견이 있는 은혁은 타이런 잭슨으로 힙합을 좋아하고 랩으로 표현하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티파니와 신의정은 스타가 되기 위해 빠른 길을 택했다가 실패를 맛보는 카르멘 디아즈를 연기했고, 바이올린과 기타를 제각기 잘 다루는 KoN과 정모는 슐로모로 클래식을 벗어나 밴드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캐릭터를 보여줬다. 

이밖에 <사춘기>와 <마마, 돈 크라이>에서 함께 했던 김운기 연출과 이희준 작가 콤비가 선보였던 창작 <라 레볼뤼시옹(La Revolution)>은 초연임에도 갑신정변과 프랑스혁명 등 시대와 장소를 넘나드는 독특한 설정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윤석원, 박성환, 문진아가 각기 두 역할씩을 연기해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하는 로맨틱한 도 역시 29일까지 공연한다.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워왔지만 실제 현실에선 앙숙인 상황을 그렸다. 박인배, 정명은 등 <셜록홈즈>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이 작품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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