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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gazine News] 10월의 미니 인터뷰 [No.109]

글 | 편집팀 2012-10-10 2,331

mini interview <청춘의 십자로> 김태용 감독

1934년 안종화 감독의 <청춘의 십자로> 필름이 발견되어, 복원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선보인 것은 2008년. 옛날 무성영화를 상영하던 방식대로, 라이브로 연주하고, 변사를 매개로 영화를 전달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독특한 스타일 때문에 여러 차례 해외에 초청된 바 있다. 구 서울역사에서 ‘본격적으로’ 대중들과 만나는 <청춘의 십자로>의 김태용 감독을 만났다.

 

 

<청춘의 십자로>를 만들게 된 계기
이 작품은 한국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영화다. 외국의 무성영화는 볼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 무성영화는 전쟁 등을 겪으면서 다 소실되어서 볼 기회가 없었다. 2007년에 편집되기 전 <청춘의 십자로>의 필름이 발견됐는데, 일부는 소실된 상태였다. (무성영화니까) 내용도 알 수 없었는데 당시 신문기사를 통해 내용을 추측해서 조각조각 난 작품들을 정리하고 대본 작업을 했다. 그 당시에는 변사와 라이브 연주로 상영했다는 기록이 있어서, 한 번 정도 그렇게 상영하자고 한 것인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작품 형식이 매우 특이하고 재미있다.
이 작품을 영화와 공연으로 완전히 구분하기가 어렵다. 연극적인 전통과 영화적인 전통이 합쳐 있는 과거의 공연 양식이면서, 또 새로운 공연 양식이다. 만들다 보니까 현대 뮤지컬과 가까운 형태가 됐다.

 

이번 옛 서울역사에서의 상영에 ‘본격적인’이라는 수사를 붙였다.
그동안은 페스티벌 중심으로 띄엄띄엄 공연을 했다. 외국에서 초청 의뢰가 많아 해외 진출을 많이 했다. 해외에는 변사가 없어서 더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이 작품을 영화로, 뮤지컬로, 또는 새로운 공연 양식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공연은 옛 서울역사를 당시 모던 보이들이 노는 살롱같이 만들어서 3주간 공연한다. 본격적으로 대중들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옛 서울역사에서의 공연이 의미가 있다.
우리가 모던 보이들을 익숙하게 받아들이지만 다 재현을 통해서이다. 실제 30년대의 거리나, 사람들, 카페가 어떤지 본 적이 없다. 이 영화에서는 당대 모던 보이들과 실제 30년대 거리 풍경들, 배우들의 연기 스타일을 볼 수 있다. 국내에는 100년 전의 (현대적인) 건물이 남아있는 게 거의 없다. 서울역사는 100년이 넘은 거의 유일한 (현대적인) 건물이다. 남자 주인공이 서울역에서 노역을 한다. 서울역사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를 그곳에서 상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작품을 본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30년대의 이야기인데 이렇게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옛날 영화 그러면 식상하고 재미없어 보이는데 영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는 간단하지만, 30년대 필름을 본다는 자체에 영화 내적인 힘이 있는 것 같다. 옛날 영화지만 현대 관객과 만날 수 있게 편집하고 대본을 만들고 음악을 입혔다. 그렇게 뮤지컬적이고 극적인 요소를 결합해서 만든 것에 흥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굉장히 독특한 양식으로 좀 더 발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근데 이러한 형식을 위해선 옛날 무성영화가 있어야 한다.
46년작인 <검사와 여선생>이라는 작품이 남아있긴 하다. 신철 선생님이라고 실제 변사였던 분이 라이브 연주 없이 변사만 있는 형태로 상영을 하기도 했다. 지금 찍고 있는 작품이 끝나면 이후에 무성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런 작업들이 성공하면 비슷한 작업들이 이어지지 않을까.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 109호 2012년 10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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