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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5만원에? 공연 티켓 관행에 제동

글 | 안시은 | 사진제공 | 에이콤인터내셔날 2012-09-14 4,105

<영웅>이 좌석 구분 없이 1, 2층 전석 5만원, 3층 3만원이라는 티켓가를 책정했다. 대극장 뮤지컬로는 파격적인 가격이라 할 만하다. 에이콤인터내셔날의 이같은 행보는 <영웅>을 시작으로 <명성황후> 등 재공연 작품과 신작 <완득이>까지 직접 제작하는 창작뮤지컬 작품에 한해 계속된다.

 

 

이것은 상식 이상으로 비싸진 티켓가격과 기형적으로 부풀려진 제작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고민 끝에 나온 결과다. 2012년 창작뮤지컬육성지원사업 재공연 부문에 선정돼 5억원의 지원금을 받게 되면서 촉진된 일이었지만 이번을 계기로 전석 5만원 이내로 티켓가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극장 뮤지컬은 VIP, R석 위주로 이뤄져있고 때론 고급화란 미명 하에 같은 공연장임에도 VVIP석, 다이아몬드석 등의 등급이 생기는가 하면 1층 전석이 VIP석으로만 채워지기도 한다. 12~13만원에서 15만원 이상의 가격까지 등장하는 VIP석의 경우 4인 가족이 모두 VIP석에서 뮤지컬 한 편을 볼 때 50~6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출해야만 한다. 반면 라이선스 공연의 경우 해외 로열티 상승과 높은 제작비 지출로 티켓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초대권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관행도 바꿔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광고비 지출로 발생한 초대권으로 인해 불필요한 인력 낭비와 제작비용의 증가, 티켓값 인상이라는 악순환 고리에 빠져 왜곡된 공연 티켓 관행과 구매자들의 박탈감을 고려한 조치다.

 

소셜커머스에 등장한 반값 티켓에 대해선 “제 가격에 볼 생각을 않는 분위기가 만연해지는 건 큰 문제지만 기존에 책정된 티켓 가격이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읽어내야 한다.”고 윤호진 대표는 밝혔다. 소셜커머스의 떨이식 판매로 공연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기보다 처음부터 합리적인 가격으로 할인 없는 정상가격을 제시하겠다는 뜻이다.

 

2012년 뮤지컬시장은 상반기 매출액만 따져도 1천억을 넘어섰고 2011년 대비 24% 증가했다. 윤대표는 업계의 생사가 가릴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시장이 커진 만큼 가격이 대중화되지 않으면 관객층이 좁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로열티 부담이 거의 없는 창작뮤지컬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창작뮤지컬은 초기 제작비용만 투입하고 나면 재공연 때마다 제작비는 감소한다. 장기공연을 할 경우 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성공한 창작뮤지컬의 경우 제작비 절감 여력이 충분한 만큼 제살깎아먹기 경쟁 보다는 가격 안정화를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가격 합리화 정책의 첫 시험대로 오르는 <영웅>은 김수용, 임현수, 리사, 홍기주, 송상은 등이 캐스팅 된 가운데 10월 16일부터 11월 18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이번 티켓 가격은 9월 14일 2차 티켓 오픈시부터 적용되며 기존 예매자들게는 변경된 정책에 맞춰 차액 환불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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