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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되어 떠오를 <윤동주, 달을 쏘다>

2012-07-24 3,125

故 윤동주(1917~1945) 시인을 소재로 쓴 이정명 작가의 미스터리 팩션 <별을 스치는 바람>이 발간됐고, 내일(7월 25일) 종로구 청운동엔 그를 기리기 위해 세 개의 전시실로 꾸민 <윤동주문학관>이 개관한다. 윤동주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가운데 그를 재조명하는 작품 하나가 무대에 오른다. 서울예술단의 <윤동주, 달을 쏘다>다.

 

 

굳이 “왜 지금 윤동주일까?” 란 의문도 들 법도 하다. 한아름 작가는 이에 대해 이렇게 답한다. “이 시대엔 글을 쉽게 쓴다. 트위터도 있고, 페이스북도 있고 생각을 편리하게 적는 시대다. 시를 쓰는 것에 대해 고통스러워했던 시대, 윤동주를 다시 생각해보면 글을 쓴다는 행복감이 어떤건지 알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근대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뮤지컬의 형식으로 공연된다. 제목인 “달을 쏘다”는 윤동주가 쓰고 조선일보에 실렸던 산문 이름으로 작품에서 ‘달’은 중요한 의미를 차지한다. 달은 윤동주 위로 내내 등장한다. 그의 마음이자 조선을 억압했던 일제의 무게다. 또한 판타지적인 무대로의 기능도 한다. 얇은 초승달로 출발해 내적갈등과 역사적 소용돌이의 파고가 커질수록 풍선처럼 커져 보름달이 되고 윤동주의 죽음과 함께 파괴된다.

 

 

 

‘윤동주’ 하면 핵심인 시는 제작진의 깊은 고민 끝에 작품에서 그 자체로 생명을 얻었다. 뮤지컬 넘버의 가사로 불리는 대신 극 속에서 윤동주의 심경을 담아내는 장면에 등장한다. 모던함과 웅장함이 배치된 넘버들엔 당대 젊은이들의 열정과 고뇌가 기억과 추억으로 남길 바라는 오상준 작곡가의 마음이 담겼다.

 

윤동주의 일생은 임팩트 있는 사건보다는 담담함에 더 가깝다. 극은 긴장감과 절정이 있어야 하기는 만큼 컸던 고민은 인물 중심이 아닌 배경 중심으로 가는 것으로 잡혔다. 한아름 작가는 “합창과 군무”를 서울예술단의 장점이라고 꼽으며 이를 살리면서 “윤동주는 흔들리고 싶지 않았지만 처절한 상황이나 외부적인 배경으로 인해 흔들리는 것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윤동주, 달을 쏘다>는 김현승 이사장과 정혜진 예술감독이 2012년 서울예술단에 새롭게 부임한 이래 제작되는 가무극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윤동주, 그의 고종사촌 송몽규와 윤동주의 필사본을 써서 알린 후배 정병욱, 실존 인물에 가상의 여인 이선화가 등장한다. 시같은 가사가 담긴 21곡의 넘버들은 1930~40년대 현실과 초현실이 공존하는 무대 위에 표현된다. 광복절을 앞둔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일간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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